USA Science and Engineering Festival 2016 참가후기 임현균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공학박사 책임연구원
지난 4월 16일부터 17일까지 개최된 미국공학과학축제(USA Science and Engineering Festival)는 격년으로 개최되는데, 올해로 4번째다. 생각보다 오래되지 않았다. 그런데 재미난 것은 미국 오바마 대통령까지 나서서 이 대회를 온 국민과 학생들에게 선전한다. (Youtube keyword - USA Science and Engineering Festival Obama)
해마다 백악관에 우수 과학 작품을 만든 학생을 초대해 대화도 하는 동영상(Science Fair at the white House)도 있을 만큼 미국 대통령은 어린이들의 과학 관심도 향상에 참 많은 공헌을 하고 있다.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과학축제 알림 Youtube 동영상도 꼭 찾아 보시면 좋겠다. (2014, 2016)
"우주는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나? 파도는 왜 생길까? 로봇은 생각할 수 있을까? 3D 프린팅은 무엇일까? 질문하자. 오늘 부딪히는 수많은 문제를 '왜?' 그럴까냐고 묻지 않는다면 내일도 역시 문제를 풀수 없다. 과학자는 바로 여러분이다."
필자도 처음에는 이 행사가 국가가 주최하는 행사인줄 알았는데 아니란다. 이 축제는 래리 복(Larry Bock)과 레이 존슨(Ray Johnson)이라는 두 사람들에 의해 시작되었다고 한다.
래리 복이라는 사람은 성공한 투자 사업가로, 최근 대전시와 대전사이언스 페스티벌 교류협력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는 뉴스에 나온 사람이다. 레이존스는 록히드마틴 이라는 항공사에서의 부사장으로 일한다.
미국이란 나라에서 뭘 하면 그 규모가 참 대단하다. 첫 번째 대회는 샌디에고에서 2010년 10월 10일부터 14일간, 두번째 해인 2012년에는 워싱턴DC로 옮겨 4월 27일부터 29일(25만명 참가), 2014년 4월에는 32만명이 참가했다. 올해 2016년에는 1000 곳 이상의 STEM 관련 조직에서 부스 신청을 했고, 모두 3000명 이상이 참여했다. 행사에 참여하는 자원봉사자만 수백명. 이틀 동안 40만이면 하루에 20만명이 관람한다는 말이니 장소가 정말 커야 할 것이다.
필자가 마침 워싱턴 DC 근교에 있는 곳에서 미국표준연구원에서 연구연가 중이라 아이들과 함께 자원봉사에 참가하게 되었다. 자원봉사자들은 행사 수개월 전부터 며칠 전까지 모집한다. 수천개의 부스를 제작하는데 참여하는 부스제작 봉사반부터, 행사 참가 접수반, 필요 물품 조달반, 행사안내반, 진행반 등 다양하게 나뉜다. 자원봉사자(volunteer)는 조직 진행요원들(staff)들의 관리를 받으며 정해진 구역에서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면 된다. 사전에 교육이 한번 있고, 당일 정해진 시간 직전에 교육이 한번 더 있었다. 가장 중요한 덕목은 '미소(Smile)' 였다.
◆이모저모
대한민국은 다른 큰 나라와 비교해 보면 참 좁은 땅이다. 그것도 많은 부분이 산으로 이루어져 있고, 자원도 그다지 없는 나라다. 그저 다른 나라에 기술과 문화를 팔아서 오늘의 세계 10대 강국에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따라잡기 기술과, 복사하기와 변형하기 기술로 오늘까지 잘 성공하여 왔으나 이제 남들은 못하는 기술, 세계 최초의 기술, 으뜸 기술이 필요한 때가 되었다.
그러자면 새로운 창의가 있어야 하는데, 새로운 창의는 아이러니 하게도 과거로부터 나온다. 역사로 부터 나오고, 고전으로 부터 나오고, 선배들의 실패로부터 나온다. 학부시절에 배웠던 설계공학(Design Engineering)이라는 과목에서 New Idea의 생산은 다름과 같은 과정을 거친다고 배운적이 있다.
흔히 브레인스토밍은 여러사람이 모여 집단으로 의견을 제출하는 것만 생각하는데, 혼자 다양한 지식을 뇌속에 넣는 과정도 브레인스토밍이라고 한다. 그런 다음 새로운 지식을 충분히 잠 재워야 하는데, 잠자는 시간은 수시간도 수일도, 혹은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 그런데 문제해결에 몰두하는 어느 순간 번쩍하며 그동안 먹어(읽어) 놓았던 여러 지식이 서로 연결되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거나 문제를 해결시켜 주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발명가들은 번득임에서 얻는 해결책을 잊지않기 위해 늘 메모장을 곁에 두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축제는 우리 어린 학생들에게 지식을 먹여주는 과정, 번쩍하는 과정, 선배들의 실패과정, 역사 등 모두를 배울 수 있는 장소이다. 또한 행복한 도파민이 서로에게 돌려져 행복이 번지는 장소이기도 하다.
미국에는 STEM이 한국에는 STEAM이 있다. 어렵게 따라잡은 선두를 놓치지않고 더 앞으로 계속 달려나가기 위해서는 우리도 격에 맞는 축제가 필요한 시점이 되지 않았나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우리도 조금 더 멋진 장소에서 더 많은 학생들이 아인슈타인도 만나고 우리의 과학자인 장영실도, 최무선도 만날 수 있는 멋진 축제가 열리기를 간절히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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