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연우회, 11일 '대덕이 가야할 길' 정책토론회 개최

과학기술연우연합회는 11일 오후 3시 UST 사이언스홀에서 '대덕이 가야할 길'이란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사진=백승민 기자>
과학기술연우연합회는 11일 오후 3시 UST 사이언스홀에서 '대덕이 가야할 길'이란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사진=백승민 기자>
"기술창업이 창조경제의 화두다. 대덕특구는 스타트업이 활성화 되어야 한다. 과학기술자들을 춤추게 하고,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새로운 활기를 찾아야 한다."

용홍택 미래창조과학부 미래인재정책국장의 말이다.

과학기술연우연합회(회장 채영복)는 11일 오후 3시 UST(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사이언스홀에서 '대덕이 가야할 길'이란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미래부와 과학기술계 중견·원로 과학자 50여명이 모인 가운데 진행됐다.

용 국장은 대덕이 가야할 길에 대해 '스타트업 활성화'를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실리콘밸리 조성과 중국의 중관촌과학기술단지가 대학의 R&D와 창업제도에서 비롯됐음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실리콘밸리 내 스탠포드대학 동문 창업기업의 지난 2011년 매출은 2조 7000억달러다. 이는 우리나라  GDP(국내총생산) 1조 3212억달러의 두배에 해당한다"며 "실리콘밸리와 중국의 중관촌 과학기술단지의 스타트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는 스탠포드대와 칭화대의 창업제도와 R&D가 뒷받침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용 국장은 "대덕은 앞으로 AI(인공지능), 로봇, IoT(사물인터넷) 등의 4차 산업에 주력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실리콘밸리나 중관촌 과학기술단지처럼 대덕특구의 스타트업과 연구소기업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특구의 R&D역량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용홍택 미래부 국장은 강연에서 "교육과 R&D가 집약된 대덕특구에서 스타트업이 대덕발전을 이끌어 갈 위한 단상이다"라고 피력했다.<사진=백승민 기자>
용홍택 미래부 국장은 강연에서 "교육과 R&D가 집약된 대덕특구에서 스타트업이 대덕발전을 이끌어 갈 위한 단상이다"라고 피력했다.<사진=백승민 기자>
용 국장은 "교육과 R&D가 집약된 대덕특구에서 스타트업이 발전을 이끌어 가야 한다. 최근 해외 대기업의 국내 기업 투자사례가 늘어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며 "스타트업과 연구소기업의 성공을 위해서 국내시장을 넘어 글로벌시장에 직접 진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용 국장은 과학기술인을 '금덩어리'에 비유하며 국가의 미래발전 동력인 과학기술인에 대한 예우와 지원이 개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용 국장은 정부 차원에서 은퇴 과학자들에 대한 예우로 업적홍보와 명예의 전당, 자문위원회 운영, 사회공헌활동 지원, 복지콤플레스 건립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은퇴 과학기술인들에 대한 예우와 지원이야말로 현재의 과학기술인들을 춤추게 하는 원동력이다"며 "과학기술인의 정체성을 비롯해 사기진작 방안과 올바른 연구환경조성을 위해 개척해 나가야 할 부분를 지속적으로 재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용 국장의 발표후 이어진 패널토론은 이정순 연우회 부회장을 좌장으로 정광화 한국기초지원연구원 前 원장, 고영주 한국화학연구원 대외협력본부장, 김요셉 대덕넷 취재팀장 등이 패널로 나서 '대덕이 가야할 길'에 대해 각자의 의견을 제시했다.

고 본부장은 특구의 적극적인 홍보정책과 과학문화 조성, 우수인재유치, 일자리창출 등의 정책적 대안을 제시했다. 

고 본부장은 "연구와 비지니스 문화를 합쳐 과학문화를 꽃피워야 하며, 과학문화 인프라와 산업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융합이 일어나야 한다. 문제는 중점적으로 고민하고 추진할 주체가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대덕특구의 과거 40년 역사를 통한 R&D 역량은 우리나라의 미래 40년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원동력이다. 대한민국 미래성장 허브로서 정부부처의 적극적인 홍보와 세부적인 설계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정광화 前 원장은 대덕이 가야할 길 관점에서 지켜져야 할 가치에 대해 역설했다.
정 前 원장은 "과학기술의 가치는 유연성이다. 과학기술발전을 위해 정부는 어떻게 과학계를 유연하게 만들어주느냐가 관건"이라며 "지난 40여년의 과학기술계에 몸담은 경험으로 봤을때 정부부처는 늘 연구성과의 보상에 대한 조건이 많다. 결국 정부정책에 의해 유연해야 할 연구현장이 행정주의에 치우쳐 딱딱하게 굳어졌다"도 지적했다.

그는 "대덕이 지켜야할 가치가 무엇인가. 대덕단지는 대한민국의 과학기술의 발상지이자 성지이다"라며 "현재 행정부처는 대덕단지 중심에 고층단지를 조성을 허가하고 대덕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 정부부처는 이를 인식하고 유연한 연구환경 조성과 창조형 인력양성에 힘써야 한다"고 피력했다.

김요셉 취재팀장은 "과연 대덕이 4차 산업혁명을 위해 진정 고민하고 있고, 인류에 기여할만한 혁신의 스파크들이 일어나고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안타깝게도 현장의 모습은 연구자들이 연구에 집중하지 못하고 관료주의에 허덕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대덕이 가야할 길의 본질은 과학기술인이 연구에 집중하고 연구의 다양성, 자율성, 지속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연구풍토가 근본적으로 변해가는 것이다. 과학자들도 정부 탓 그만하고 국가 미래 창조를 위해 자성하고 중지를 모아야 한다"고 덧붙여 말했다. 

한편 채영복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대덕이 가야할 길은 대덕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정체성"이라며 "우리가 타개하고 개척해 나가야 할 분야를 모색해야 하며, 무엇보다 과학기술인의 처우 개선과 사기진작 방안을 위해 정부가 적극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패널토론은 이정순 연우회 부회장을 좌장으로 정광화 한국기초지원연구원 前 원장, 고영주 한국화학연구원 대외협력본부장, 김요셉 대덕넷 취재팀장 등이 패널로 나서 '대덕이 가야할 길'에 대해 각자의 의견을 제시했다.<사진=백승민 기자>
패널토론은 이정순 연우회 부회장을 좌장으로 정광화 한국기초지원연구원 前 원장, 고영주 한국화학연구원 대외협력본부장, 김요셉 대덕넷 취재팀장 등이 패널로 나서 '대덕이 가야할 길'에 대해 각자의 의견을 제시했다.<사진=백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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