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신문, 12일 ‘서울포럼 2016’ 개최
AI연구 이시구로 교수·다리절단 후 의족연구 휴허 교수 등 전문가 한자리

이시구로 히로시 오사카대학교수.<사진=김지영 기자>
이시구로 히로시 오사카대학교수.<사진=김지영 기자>
이시구로 히로시 오사카대학 교수는 인간과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연구하는 과학자다. 본인의 모습을 쏙 빼닮은 로봇 '제미노이드 HI-1'은 이시구로 교수를 대신해 외국 강연을 다닌다. 제미노이드는 상호작용이 가능한 원격조종 로봇이다. 50개가 넘는 모터로 사람의 표정을 표현하며, 음성분석, 촉각감지 등이 가능하다.
 
제미노이드는 현지에서 조립 가능하다. 큰 캐리어 두개에 몸통과 팔, 다리를 나눠 담고 작은 가방에 머리를 담아 비행기에 실으면 끝이다. 그는 일본의 유명 MC와 만담가 등을 본떠 제미노이드 시리즈를 만들었으며, 그가 만든 여성 제미노이드 F는 일본 영화 '사요나라' 주연배우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이 외에도 인공지능 기반으로 인간과 소통하며 상호작용을 하는 인터랙션 로봇 텔레노이드도 개발 중이다.
 
인간과 닮은, 인간과 소통하는 로봇개발 권위자 이시구로 히로시 교수가 12일 방한했다. 서울경제신문이 12일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서울포럼 2016'에 초청된 그는 강단에서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사회에 대한 의미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이 필요한 이유 등을 강연했다.
 
"로보틱스는 인간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과학기술이다. 더 나은 로봇을 만들기 위해 인지과학과 신경과학연구가 선행돼야한다. 로봇 신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인간을 이해해야한다. 로봇에 대한 연구는 인간을 이해하는 것과 긴밀한 관계를 가진다."
 
이시구로 교수가 안드로이드로봇 그리고 인공지능연구를 하는 이유는 인간이 스스로를 고찰하고 이해하기 위한 연구와 같다. 
 
그는 "기능이 더 향상된, 우리가 로봇을 친구처럼 부담 없이 받아들이기 위해 필요한 기술은 인지, 신경 등 사람을 이해해야 가능하다"며 "인간에 대한 연구에 더 주력을 해야 더 나은 로봇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앞으로 10년은 더 인간 연구에 주력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구로 히로시 오사카대학 교수는 인간과 닮은 휴머노이드를 개발하는 연구자다. 그와 닮은 휴머노이드는 세계를 다니며 강연을 한다. 사진은 분리된 로봇 모습.<사진=김지영 기자>
이시구로 히로시 오사카대학 교수는 인간과 닮은 휴머노이드를 개발하는 연구자다. 그와 닮은 휴머노이드는 세계를 다니며 강연을 한다. 사진은 분리된 로봇 모습.<사진=김지영 기자>
우리가 로봇을 거부감 없이 친구처럼 받아들이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시구로 교수는 음성과 촉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스마트폰을 넣어 상대방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인간형태의 베개 '허그비'를 개발했다. 통화하며 허그비를 안아주면 상대방에게도 그 느낌이 전달되는데 허그비를 안는 순간의 혈액과 침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이 줄어있는 것을 발견했다"며 "음성과 촉각 두 감각이 동원됨으로써 인간의 존재를 충분히 느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외에도 간호사와는 대화가 어려웠던 치매환자들이 사람과 닮지 않았지만 대화가 가능한 로봇을 끌어안으며 끊임없이 소통하는 모습에서 로봇을 독립적 존재로 인식하는 것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로봇이 존재하는 가운데 이시구로 교수는 "(빠른 시간 안에)다양한 종류의 맞춤형 퍼스널로봇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3년 안에 새로운 로봇 붐이 일어나게 될 것"이라며 "고성능의 저렴하면서도 안정성 있는 퍼스널 로봇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SW를 다운받아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휴허 MIT 교수는 동상으로 두 다리를 잃고 직접 디자인한 보형물로 의족을 만든 과학자다. 그는 "인간의 작동을 잘 이해하는 것은 바이오닉스 기술을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사진=김지영 기자>
휴허 MIT 교수는 동상으로 두 다리를 잃고 직접 디자인한 보형물로 의족을 만든 과학자다. 그는 "인간의 작동을 잘 이해하는 것은 바이오닉스 기술을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사진=김지영 기자>
이어 발표한 휴허 MIT교수도 "인간의 작동을 잘 이해하는 것은 바이오닉스 기술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학창시절 등산하던 중 조난을 당해 동상으로 두 발을 절단했지만 직접 디자인한 보형물을 사용해 의족을 만들어 다시 등반을 시작해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그는 “신체적 장애를 지닌 사람들에게 더 나은 활동성과 새로운 희망을 주기위해 생체공학적 인공 팔다리연구를 시작했다”며 "나는 장애가 없다. 두 다리는 절단됐지만 과학기술의 도움으로 테니스, 달리기, 등반 더 어렵고 높은 고도의 등산도 가능하다. 인간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잘 알면 바이오닉스 기술은 그만큼 향상될 것이다. 인간을 이해하는 것은 인간의 능력을 더 증강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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