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지주, 18일 '패밀리기업 네트워킹 데이' 개최
실리콘밸리 전문가 강연·중국 고전서 배우는 리더십 강좌 등 진행

"실리콘밸리 진출을 모색하는 한국 기업가들이 경영종합보고서(Executive summary)를 작성하지 않고, 현지에서 준비하면서 시간과 자금을 낭비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국내에서 우선 철저한 사전 준비를 하고, 현지에서는 시장수용성 실증 등을 거쳐 사업화에 나서야 합니다."(실리콘밸리 이해 강연 中 문정환 SV101 벤처파트너스 공동설립주)

"중국 고전에서 여러사람의 의견을 고루 듣는 것을 의미하는 겸청(兼聽)의 리더십을 배울 수 있습니다. 조직, 현장에서 고민하고 반대하는 의견들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원활한 소통이 될 수 있습니다."(리더십 강연 中 김성곤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수)

한국과학기술지주(대표 조남훈)는 18일 대덕테크비즈센터에서 '제2차 한국과학기술지주 패밀리기업 네트워킹 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과학기술지주 임직원과 패밀리 기업 관계자, 성장지원 자문위원 등 총 30여명이 모여 현장 애로사항을 논의하고, 협력 네트워크 강화를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 실리콘밸리 이해 관련 강연···현지 맞춤형 전략 필요

​실리콘밸리 현지서 기술 인큐베이터 겸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문정환 SV101벤처파트너스 공동설립주는 실리콘밸리 현황과 투자유치전략 등에 대해 소개하면서 현지 맞춤형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정환 공동설립주는 "실리콘밸리 현지에서 시장수용성을 조사하는 것 뿐만 아니라 투자자, 전략적 파트너 등을 의미하는 알파독(Alpha Dog)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면서 "특히, 자신의 회사의 사업제안서를 1장으로 요약해 제안할 수 있도록 준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최근 현지에서의 아이디어 피칭(Idea Pitching) 흐름은 회사에 대한 스토리텔링(Storytelling) 뿐만 아니라 스토리두잉(Storydoing)까지 요구하고 있는 추세다. 그는 이러한 변화흐름에 주목하고 어구 사용 등에도 현지화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 공동설립주는 "기업이 죽음의 계곡(The Valley of Death)을 지나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면 현지화가 가시화됐다고 보면 된다"면서 "이후에는 점진적인 매출이 기대되기 때문에 현지에서 당당하게 투자협상을 진행함으로써 적절한 투자금을 확보하고 크라우드 펀딩, DPO(직접공개) 등의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지 주요 VC를 목록화하고, 투자국가나 투자업종 등을 고려한 전략적 접근과 함께 현지 맞춤형 준비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연을 듣고 있는 한국과학기술지주 및 패밀리기업 관계자들의 모습.<사진=강민구 기자>
강연을 듣고 있는 한국과학기술지주 및 패밀리기업 관계자들의 모습.<사진=강민구 기자>
◆ 중국 고전 통해 배우는 리더십···"훌륭한 리더되기 위해 겸청즉명(兼聽則明)해야"

앞서 '중국 고전에서 배우는 소통의 리더십'을 주제로 열린 강연에서 김성곤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수는 겸청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항우와 유방, 당 태종, 당 현종 등의 사례를 제시했다. 

김 교수는 "항우는 독단독행(獨斷獨行)과 투현질능(妬賢嫉能)의 자세로 남들의 의견을 듣지 않고 자신의 용맹만을 믿은 반면, 유방은 군책군력(群策群力)과 지인선용(知人善用)의 자세로 경청하고 한신, 장량과 같은 어질고 능력있는 인재를 등용해 패권을 가져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중국의 최고 명군으로 꼽히는 당 태종은 겸청즉명(兼聽則明)의 자세로 다수의 견해를 고루 듣고 정책에 반영했으며, 당 현종은 군수천하비(君瘦天下肥)의 자세로 한휴와 같은반대자의 의견을 겸허히 수렴하고 정책 추진 과정에서 이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중국 역사속 고전에서 배우는 겸청의 리더십과 교훈을 잘 이해하고 조직, 현장에서 반영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제2차 한국과학기술지주 패밀리기업 네트워킹 데이'에 참석한 주요 관계자들의 모습.<사진=강민구 기자>
'제2차 한국과학기술지주 패밀리기업 네트워킹 데이'에 참석한 주요 관계자들의 모습.<사진=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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