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STEPI 대회의실서 '제4회 금강포럼' 개최
기업 성공 기본자세? '필사의 각오로 싸움에 임해야' 강조

25일 STEPI에서 개최한 금강포럼에서 문규학 소프트뱅크 대표가 '기업가정신, 손정의 회장을 통해 엿보다'의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사진=STEPI 제공>
25일 STEPI에서 개최한 금강포럼에서 문규학 소프트뱅크 대표가 '기업가정신, 손정의 회장을 통해 엿보다'의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사진=STEPI 제공>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1999년도에 처음 만나게 됩니다. 손정의 회장은 알리바바에 200억 투자를 10분 만에 결정했고, 현재 투자가치는 75조에 이릅니다. 지식인들은 단순 지식활용을 넘어 단시간에 상대를 꿰뚫을 수 있는 통찰력이 필요합니다."
 
대전과 세종·오송 지역의 산학연관 전문가들의 자발적 모임 금강포럼(회장 오석송·메타바이오 대표)은 25일 STEPI(과학기술정책연구원) 대회의실에서 문규학 소프트뱅크 코리아 대표를 초청, '기업가정신, 손정의 회장을 통해 엿보다'의 주제로 '제4회 금강포럼'을 개최했다.

문규학 대표는 소프트뱅크가 대규모 투자성과를 이뤄낼 수 있는 핵심이유 중 하나로 손정의 회장의 통찰력을 꼽았다.

문 대표에 따르면 손정의 회장은 마윈 회장의 첫 만남 10분 만에 200억 투자를 결정했다. 당시 미국에서 이베이·아마존 등 전자상거래업이 떠오르고 있고, 중국이 미국보다 인터넷 속도가 느리다는 점을 고려해 10년 후를 내다본 결정이었다.

손 회장의 통찰력으로 소프트뱅크는 알리바바에 200억을 투자해 현재투자가치 75조원의 쾌거를 얻는다.

문 대표는 "이제는 단순히 지식사회를 넘어 상대를 단시간에 꿰뚫을 수 있는 통찰사회가 찾아왔다"며 "대전과 세종·오송 등의 지식인들도 지식을 초월하는 통찰력을 길러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 대표가 "대전과 세종·오송의 지식인들이 지식 초월하는 통찰력 키워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문 대표가 "대전과 세종·오송의 지식인들이 지식 초월하는 통찰력 키워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또 기업의 성공 조건으로 '제하분주'(濟河焚舟) 경영을 언급했다. 상대를 물리치러 가기 위해 탔던 배를 돌아오지 못하도록 다시 태워버린다는 뜻으로 필사의 각오로 싸움에 임해야 한다는 경영방식이다.

2011년도 소프트뱅크 핵심 재산은 야후의 전체 지분 중 25%가 전부였다. 당시 100조원 수준이었던 야후 주식이 10조원으로 급락했고, 소프트뱅크의 재산은 2조5000만원으로 동시에 하락한다.

하지만 손 회장은 폭락한 야후 주식을 과감하게 팔고 한국의 광대역 인터넷 사업에 전액 투자한다. 이후 500만 가입자를 유지하며 소프트뱅크의 매출은 상승 반열에 재돌입한다.

문 대표는 "대부분 기업은 매출이 하락할 때 남아있는 것을 보호하려 하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던지고 필사의 각오로 새로운 싸움에 임해야 한다"며 "손에 쥐고 있는 것을 놔야 새로운 것을 잡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IBM, 포르쉐, 캐논, LEGO와 같은 기업들은 1930년대 미국을 강타한 경제 대공황 시기에 설립돼 지금까지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며 "지금의 위기를 극복한 기업이라면 위기에 내성이 생겨 세계적 리더십을 가진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표는 손 회장의 '마부위침'(磨斧爲針) 방식 인생 가치관을 설명했다.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인생 전반적인 틀을 짜고 길게 유지하겠다는 의미다.

문 대표는 "손 회장은 20대에 이름을 알리고, 30대에 기업을 경영할 자금을 모아 40대에 사회와 승부하겠다는 거시적 방향이 있었다"며 "이후 50대에 기업을 완성해 60대에 기업을 승계 하겠다는 큰 틀을 가지고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인들을 비롯해 젊은이들도 큰 틀을 짜놓고 그 안에서 원하고자 하는 목표를 장기적 관점에서 하나씩 이뤄가라"고 조언했다.

발제가 끝난 뒤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소프트뱅크 직원들의 복지현황과 일자리 창출 방법에 대한 질문에 문 대표는 "사람을 키우는 것이 가장 큰 복지다.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유능한 인력들을 배출하는 것이 일자리 창출 방법이며, 개인에게는 가장 큰 복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4회째 진행되고 있는 금강포럼의 모습.<사진=박성민 기자>
4회째 진행되고 있는 금강포럼의 모습.<사진=박성민 기자>

금강포럼에 참석한 산학연관 참가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사진=STEPI 제공>
금강포럼에 참석한 산학연관 참가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사진=STEP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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