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화장실·똥본위화폐 등···'과학과 예술의 융합'

사이언스 월든 파빌리온 전경.<사진=UNIST 제공>
사이언스 월든 파빌리온 전경.<사진=UNIST 제공>
UNIST(울산과학기술원·총장 정무영)가 사람의 인분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과학활동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야외 실험실 '사이언스월든 파빌리온'을 대중에게 공개했다.

사이언스 월든 파빌리온(센터장 조재원·UNIST 환경공학부 교수)의 주요 연구시설은 '윤동주 화장실'과 '미생물 에너지 생산시설'이다.

파빌리온 1층에 위치한 윤동주 화장실은 물을 쓰지 않고 양변기 아래 설치된 건조기, 분쇄 기계장치 등이 대변을 가루로 만들고 미생물 에너지 생산시설에서 난방 연료 또는 바이오 디젤로 변환시킨다.

윤동주 화장실에서 확보한 대변 분말을 수천 종의 미생물들이 담긴 소화조에 넣으면 미생물들이 대변 분말을 분해해 메탄가스와 이산화탄소를 만들어 낸다. 이를 고압력 분리막을 이용해 이산화탄소만을 따로 분리시킨 후 메탄가스는 난방 연료로 사용한다.

분리된 이산화탄소는 녹조류를 배양하는데 사용된다. 녹조류를 짜내면 생산되는 식물성 기름 성분은 바이오 디젤로 사용할 수 있다.

또 대변 분말의 양에 따라 가상의 화폐인 '똥본위화폐'를 지급한다. 현재 인분의 양을 계산해 해당하는 양만큼의 돈의 가치를 알려주는 어플도 개발했다.

조재원 센터장은 "인분은 환경오염 등을 발생시켜 일상에서 버려지지만 윤동주 화장실에서만큼은 소중한 에너지원으로써 활용할 수 있다"며 "과학기술에 대한 대중의 거리감을 예술을 통해 감소시키는 등 과학과 예술의 융합을 통해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파빌리온은 1·2층 포함해 총 37평의 육각형 구조로 지어졌으며 고승현 한국자연미술가협회 작가가 설계했다. UNIST 경영관 앞 광장에 있으며 주중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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