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통사, 10일 ETRI 혼 교육장서 제57차 모임 개최
최완 ETRI 고성능컴퓨팅연구부 박사 초청, 'Computing Power' 주제 발표

ETRI의 새통사 모임은 10일 원내 교육장에서 최완 고성능컴퓨팅연구부 박사를 초청, '또 하나의 국력, Computing Power'의 주제로 모임을 개최했다.<사진=박성민 기자>
ETRI의 새통사 모임은 10일 원내 교육장에서 최완 고성능컴퓨팅연구부 박사를 초청, '또 하나의 국력, Computing Power'의 주제로 모임을 개최했다.<사진=박성민 기자>
"슈퍼컴퓨터는 새로운 디지털 혁명에서 국력의 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인류는 점점 컴퓨터에 의존하는 가운데 슈퍼컴퓨터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알려야 한다. 주변국은 엑사급 속도 슈퍼컴퓨터 시대로 진입하고 있지만, 한국은 엑사급 시대 진입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딘 것이 사실이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원장 이상훈)의 자발적 학습 커뮤니티인 새통사(새로운 통찰을 생각하는 사람들)는 지난 10일 오후 원내 혼 교육장에서 최완 ETRI SW·콘텐츠연구소 고성능컴퓨팅연구부 박사를 초청, '또 하나의 국력, Computing Power'의 주제로 모임을 가졌다.

모임은 도래하는 초연결 시대에 또 하나의 국력으로 자리 잡고 있는 슈퍼컴퓨팅 기술을 학습하고 미래 가치를 탐색하는 목적으로 진행됐다.

최완 박사는 전 세계적으로 고성능 슈퍼컴퓨터 기술이 매년 쏟아지는 가운데 한국의 슈퍼컴퓨터가 알파고 등 대규모 데이터 기반 인공지능 서비스에 융합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고 엑사급 속도 슈퍼컴퓨터 시대 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완 박사가 국가별 엑사급 속도 슈퍼컴퓨터 시대 진입의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최완 박사가 국가별 엑사급 속도 슈퍼컴퓨터 시대 진입의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최 박사에 따르면 전 세계 슈퍼컴퓨팅 계산 능력의 50%를 미국이 점유하고 있고, 한국은 1.8% 수준에 불과하다.

미국·중국·일본 슈퍼컴퓨터는 높은 연구·기술 수준이지만, 한국의 경우 산업기술력이 저조하고, 선진국에 비해 연구·기술 수준이 지연되고 있다.

미국은 2000년대 후반 엑사급 속도의 슈퍼컴퓨팅 개발에 돌입했고, DARPA, IBM 등 다수 기업이 2018년까지 엑사급 속도 컴퓨팅 개발을 위한 세부 프로젝트 과제들이 추진 중이다.

아울러 중국은 현재 세계 1위 슈퍼컴퓨터인 '텐허-2'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자체 프로세서·시스템 칩 등을 통한 슈퍼컴퓨터 개발을 목표로 두고 있다. 또 일본은 지난 2011년 'K Computer' 슈퍼컴퓨터를 개발해 1위 시스템을 구축했다. 2020년까지 엑사급 시스템 개발을 목표로 'Post-K'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최 박사는 한국의 슈퍼컴퓨팅 연구·개발 관련 사업 확장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여러 국가가 슈퍼컴퓨터 개발의 구체적·장기적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엑사급 속도 슈퍼컴퓨터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며 "하지만 한국은 해외 시장 확대 추세에 동참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슈퍼컴퓨터 산업을 육성하지 못하면 미래 컴퓨팅 산업 분야에서 주변국으로 낙오할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의 슈퍼컴퓨터 개발 영역을 확장하고 인공지능, 스마트 원자로 등과도 융합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최 박사는 지난 2011년 유전체 분석용 슈퍼컴퓨터 '마하'(MAHA)를 자체 개발한 바 있다. 마하는 천문학적인 DNA 데이터를 분석해 인간의 암 질환이나 유전적 희귀질환을 알아내는 슈퍼컴퓨터다.

현재 마하는 국제 암유전체분석협회 ICGC(International Cancer Genome Consortium)를 지원하는 6대 데이터센터 중의 하나로 선정돼, 전 세계 2000여명의 암유전체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

제57차 새통사 모임에 참가한 참가자들의 모습.<사진=박성민 기자>
제57차 새통사 모임에 참가한 참가자들의 모습.<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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