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재미있는 '천문학'은 없었다 - 우주특강 27
저자:이광식, 출판:들메나무

저자:이광식, 출판: 들메나무<사진=Yes24 제공>
저자:이광식, 출판: 들메나무<사진=Yes2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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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탄생에서 양자론까지, 우주에 흠뻑 빠져들게 하는 색다른 우주 특강 27

"우주를 본다는 건 '나'를 찾아가는 길이다!"

우주는 138억 년 전 조그만 ‘원시의 알’이 대폭발을 일으켜 탄생했으며, 초신성들이 폭발해 남긴 별 먼지들이 우주를 떠돌다가 이윽고 우리 몸을 만들고 의식을 일구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겨우 반세기밖에 안 된다.

말하자면 우리는 그 전에는 '근본'도 모른 채 살아왔다는 얘기다. 현대 과학에 힘입어 우리는 '우리가 어디서 왔는가' 하는 우리의 출발점을 알아냈고, 우주를 보는 것이 곧 우리 자신을 찾아가는 길이라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다. 

이처럼 우주는 나 자신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근원적인 관계에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많은 사람들이 이 같은 사실을 모른 채 살아간다. 자신의 출발점을 모르면 자신이 어디에 있는가를 알 수 없고, 자기가 있는 위치를 모른다면 자신의 삶을 온전히 살아내기가 어려울 건 뻔한 이치다. 

이 책은 우주를 알아가는 데 있어 특히 중요한 토픽 27개를 골라 쉽고도 재미있게 서술했다. 별과 은하, 태양계 등 우주의 거시 세계에서부터 빛이나 원자와 전자 단위의 물질을 다룬 양자론의 미시 세계까지 다루어 우주와 세상을 보다 넓고 깊게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책 제목을 '잠 안 오는 밤에 읽는 우주 토픽'이라 붙인 것도 읽으면 잠 잘 오는 책이란 뜻이 아니라, 잠 안 올 때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우주 이야기란 뜻에서다. 우주를 읽고 사색하다가 하룻밤 꼴딱 지새운다면, 지구 행성에서 태어나서 그보다 뜻 깊은 추억이 어디 있겠는가! 잠 안 오는 밤, 이 책이 나와 우주를 사색하는 데 좋은 길라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 나와 우주의 기원을 더듬는 시간!

"우주를 읽고 사색하다가 하룻밤 꼴깍 지새운다면, 
지구 위에 태어나서 그보다 아름다운 추억이 어디 있겠는가!"

저자의 천문·우주 기사가 게재될 때마다 종종 "감동적이다, 설레었다, 소름이 끼쳤다, 눈물이 났다" 등, 과학 기사에서 보기 드문 댓글들이 달린다. 경이로운 우주에 대해 신비를 넘어 감동을 느끼는 것은 어려운 천문학 얘기들을 그만큼 호소력 있게 전달해주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우주를 왜 알아야 하는지, 우주와 인간의 관계에 대한 저자의 통찰을 느낄 수 있는 몇 구절을 소개한다.

천문학을 공부하고 우주를 사색하면 늘 생각이 가닿는 지점 한 곳이 있다. 이 영겁의 시간과 광막한 우주에 비한다면 사람은 참으로 찰나를 살다 간다는 생각이다. 인생은 길지 않다. 사람이 100년을 산다고 칠 때, 초로 환산하면 30억 초다.

"애걔! 그것밖에 안 돼?"
계산기 두드리면 금세 나온다. 더욱이 100년을 살기나 하나. 이것저것 빼고 나면 50%정도일 것이다. 인생은 50%세일이다. 그래서 15억 초. 지금 이 순간에도 째깍째깍 초들이 지나간다. 이게 15억 개가 지나면 한 인생이 대충 막을 내린다는 얘기다.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원자의 2/3가 수소이며, 별과 행성 등 전 우주를 구성하는 원소들의 90%가 수소다. 모든 수소는 빅뱅 때 만들어진 것이다. 우주에서 빅뱅 공간 외에는 수소가 만들어질 장소가 없다. 그리고 나머지 원소들은 별 속에서 만들어져 초신성이 폭발하면서 우주에 뿌려진 것이다.

이것이 수십억 년 우주를 떠돌다 지구에 흘러들었고, 마침내 나와 새의 몸속으로 흡수되었다. 그리고 그 새의 지저귀는 소리를 별이 빛나는 밤하늘 아래서 내가 듣는 것이다. 별의 죽음이 없었다면 당신과 나 그리고 새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따라서 별들이 없었다면 인간은 이 우주에 존재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우주 공간을 떠도는 수소 원자 하나, 우리 몸속의 산소 원자 하나에도 100억 년 우주의 역사가 숨 쉬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알려진 원자의 핵은 원자 질량의 99.98%이지만, 부피는 원자 부피의 1/1조 정도다. 그러니까 원자는 핵을 빼면 거의 빈 공간이며, 전자가 거대한 돔 성당 안의 파리 한 마리처럼 그 둘레를 빠르게 돌고 있을 뿐이다.

원자가 구성하고 있는 세계는 이처럼 거의가 빈 공간이다.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란 말이 맞았다. 천문학자 칼 세이건이 "신이 인간만을 위해서 우주를 만들었다면 공간을 너무 낭비한 것이다"라고 말했듯이, 과학자들은 "신이 원자를 만들면서 너무 공간을 낭비했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글 출처: Yes24 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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