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RD, 22일 TBC서 '인재양성 포럼' 개최···산·학·연 ·관 전문가 한자리
신명나는 연구환경 주도하는 인재 양성 필요성 등 의견 공감대

왼쪽부터 김복철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정책지원본부 본부장, 김상선 한양대 과학기술정책학과 특임교수, 용홍택 미래창조과학부 미래인재정책국 국장, 유인식 유비온 에듀테크센터 센터장.(순서 가나다순) <사진=박성민 기자>
왼쪽부터 김복철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정책지원본부 본부장, 김상선 한양대 과학기술정책학과 특임교수, 용홍택 미래창조과학부 미래인재정책국 국장, 유인식 유비온 에듀테크센터 센터장.(순서 가나다순) <사진=박성민 기자>
"국가의 힘은 곧 과학이고, 과학의 힘은 역시 인재의 힘이다."

결국 '사람'으로 귀결됐다. 과학기술계 우수한 인력개발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중심에는 사람이 있었다. 

KIRD(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원장 류용섭)는 22일 오후 3시 TBC(대덕테크비즈센터) 콜라보홀에서 산·학·연·관 인력개발 전문가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과학기술진흥 50주년 기념 인재양성 포럼_사람이 과학입니다'를 개최했다.

지난 국가 과학기술진흥 50년간 과학계가 이뤄낸 대한민국의 변화는 '사람'이 만들어 냈으며, 앞으로도 '사람'이 미래라고 방점을 찍었다.

이날 포럼은 용홍택 미래창조과학부 미래인재정책국 국장의 '과학기술 미래 50년을 위해 필요한 교육 시스템' 주제발제를 시작으로 ▲김복철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정책지원본부 본부장의 '국가 과학기술 및 HRD 현황' ▲유인식 유비온 에듀테크센터 센터장의 '과학기술 인력수급과 인적자원개발 및 시스템' ▲김상선 한양대 과학기술정책학과 특임교수의 '과학기술 인력개발을 위한 KIRD의 역할' 등의 순서로 발제가 이어졌다.

포럼 참석자들은 "과학기술 인력개발은 대한민국의 글로벌 경쟁력 극대화를 위한 필수조건"이라며 "과학기술인이 대한민국의 미래 주역이 될 수 있는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KIRD는 22일 오후 3시 TBC에서 산·학·연·관 인력개발 전문가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과학기술진흥 50주년 기념 인재양성 포럼_사람이 과학입니다'를 개최했다.<사진=박성민 기자>
KIRD는 22일 오후 3시 TBC에서 산·학·연·관 인력개발 전문가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과학기술진흥 50주년 기념 인재양성 포럼_사람이 과학입니다'를 개최했다.<사진=박성민 기자>
◆ "온 국민이 열광하는 과학자가 국력 만든다"

용홍택 국장은 일본의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유가와 히데키를 언급하며 일본 과학계의 인력 양성 사례를 설명했다.

일본이 1945년 패망한 이후로 더 이상 재기할 수 없을 정도의 국가적 혼돈에 빠졌다. 그러나 1949년 유가와 히데키가 중간자이론 물리학상을 수상하며 국가 분위기는 반전됐다.

일본 국민이 과학에 열광했고, 정부는 과학기술계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이어갔다는 것이 용 국장의 설명이다. 그는 "국민이 열광하는 과학자를 양성할 수 있는 인재양성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며 "국가의 힘은 곧 과학이고, 과학의 힘은 역시 인재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민 측면에서 과학 마인드를 제고할 수 있는 과학문화 르네상스 조성을 촉구했다. 그는 "과학을 국민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는 문화를 확장해야 한다"며 "과학 커뮤니케이터가 역할이 커질수록 과학계 인재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과학계에서는 무한상상실을 비롯해 과학기술진로체험, 과학토크오디션 등의 문화가 점차 확산하고 있다"며 "과학 콘텐츠의 개발·확산이 우선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국민이 비로소 과학을 이해했을 때 우수 과학자에게 열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발제에서 유인식 센터장은 산업계에 떠오르고 있는 '70:20:10' 원칙 교육법을 주장했다.

기업 직원 교육에서 70%는 현장을 통한 교육, 20%는 멘토 코치의 상호 존중·작용 교육, 10%는 실무 이론을 교육한다는 법칙이다.

유 센터장은 "출연연의 과학기술계 인력들은 폐쇄적인 성향을 띄고 있다. 자신만의 특정 분야에 집중하는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인력 양성 단계에서 넓은 시각으로 다양한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학기술계 교육 콘텐츠의 소셜화 필요성도 강조했다. 최근 대부분 교육산업은 콘텐츠를 중심으로 소셜화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 그는 "단순히 외우는 형식의 교육법은 끝났다"며 "과학계 교육의 수요가 있는 사람들을 소셜로 모으고, 자율적으로 소통하는 콘텐츠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교육의 사고방식이 달라져야 한다. 과학자들의 의견·생각·경험·관점 등을 서로 공유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교육"이라며 "결국 교육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 "신명나게 연구할 수 있는 분위기 만들어야"

김복철 본부장은 과학계의 교육 철학을 피력하며 '넥스트 점프' 기업을 예로 들었다.

김 본부장에 따르면 넥스트 점프는 기업 이윤의 50%를 직원의 성장을 위한 교육에 투자하고 있다. 그는 "모든 조직원이 내가 성장하고 우리가 성장해야 한다는 철학이 물들어야 신명나게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넥스트 점프는 지난 5년간 기업 성과지표가 매년 60%씩 성장하고 2015년도에는 엔트로프리뉴어지에 미국 최고의 직장으로 선정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과학계에서도 신명나는 연구를 할 수 있는 동기유발 이슈가 있는가?"라며 "과학자들이 창의력과 의욕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교육 철학이 마련돼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그는 "한국에서 세계에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훌륭한 무기는 근면·성실한 인적 자원"이라며 "지하자원, 천연자원 측면에서는 황무지이지만, 과학계 우수인재 개발로 한국만의 강력한 무기를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아울러 김상선 한양대 교수도 '신명나는 연구 분위기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해 연구에만 몰입할 수 있는 분위기를 인력양성 단계에서 교육해야 한다"며 "과학기술 성과는 과학자 양어깨에 달려있다. 신명나는 연구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는 인재가 양성돼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과학계의 교육방법은 양보다 질이다. 국내에서는 정책을 위한 정책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질 측면에서 효율성 있는 교육체계가 요구되고 있다"며 "KIRD가 독립적으로 효율성 있는 교육 체계를 이끌어가기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유관기관과 유기적인 공동 협력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용섭 원장은 개회사에서 "대한민국이 과학기술 세계 선도자로 거듭나기 위해 새로운 전략들이 필요하다. 그 성패는 과학계 인재양성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대한민국 과학기술 진흥 100주년을 위한 과학계 인재양성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포럼에서는 KIRD 우수 교육 수료자를 대상으로 시상식을 진행했다. 수상자는 ▲김진철 KIST 선임연구원 ▲이강희 원자력연 선임연구원 ▲이권희 화학연 선임행정원 등이다.

포럼에서 류용섭 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포럼에서 류용섭 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포럼에서 KIRD 우수 교육 수료자를 대상으로 시상식을 진행했다.<사진=박성민 기자>
포럼에서 KIRD 우수 교육 수료자를 대상으로 시상식을 진행했다.<사진=박성민 기자>

포럼에 참가한 주요 인사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포럼에 참가한 주요 인사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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