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넷-KIRD 공동기획]우주기술 산업체 인력 역량 강화 위한 교육 시급
국내 달탐사 프로젝트에 국내 기업 참여 늘려야

최근 전 세계적으로 우주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국내 산업체는 상대적으로 전문 우주개발 인력이 부족하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많다.

대덕넷은 우주 산업체 인력개발 현황을 긴급 점검해 보는 우주개발 인력 기획시리즈를 KIRD(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와 공동으로 기획했다.  ▲우주 산업체 인력개발 필요성 ▲우주 산업체 인력개발 성과 ▲우주 산업체 인력개발 추후 계획 등의 순서로 기획기사를 연재한다.[편집자의 편지]

지난해 연말 민간우주선 개발업체 스페이스X는 소형위성 11개를 탑재한 재사용 로켓 '팰컨9' 로켓을 400~500km 위성고도까지 발사하고 1단 추진 로켓의 지상착륙을 통한 회수에도 성공한다. 로켓에 실렸던 통신회사 오브콤의 저궤도 위성 11개는 모두 무사히 배치됐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의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Blue Origin) 역시 지난해 11월 '뉴세퍼드' 로켓의 재착륙 시험에 성공한 것에 이어 최근 4번째 로켓 수직 재착륙 시험에 성공했다. 이중 한 번은 로켓 재사용에도 성공하며 그동안 높은 비용으로 불가능하게 여겨졌던 로켓 재사용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제시했다.

민간기업 중심의 우주전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

테슬라모터스와 스페이스X의 CEO 엘론 머스크와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조프는 회수 가능한 발사체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들은 우주산업의 이정표를 새롭게 갈아치우며 민간주도의 우주 경쟁의 서막이 올랐음을 세계에 알렸다.

◆ 정부 주도로 시작돼 민간으로…우주산업 시장 다양화


우주과학 기술은 소련이 1957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 발사에 성공하며 선점한다. 하지만 미국이 1969년 최초의 유인 달착륙선 아폴로 11호를 성공적으로 달에 보내면서 우주기술의 중심으로 우뚝 선다.

미국과 구소련의 국가간 경쟁으로 시작된 우주기술. 일본과 유럽 등 과학기술 선진국들이 참여하며 우주기술은 국가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기준이 됐다. 인도는 2008년 달 궤도선 '챤드라얀(Chandrayaan-1)' , 중국은 2013년 자국의 기업이 생산한 부품으로 만든 달 착륙선 '창어3호'를 성공리에 달에 안착시키면서 우주기술 강국으로 급부상했다.

인류는 달 탐사에 이어 화성탐사로 우주 탐사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또 실리와 과학적 목적이 더해지며 기업들도 적극 뛰어들면서 기술도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미국이 2011년 화성탐사선 큐리오시티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데 이어 2014년 인도가 화성 탐사선 '망갈리안(Mangalian)'을 단번에 화성에 보냈다. 지난 3월에는 유럽이 러시아와 협력해 화성탐사선 '엑소마스(ExoMars)'를 우주로 쏘아 올렸다.

우주를 대상으로 한 사업도 확장되는 추세다. 네덜란드의 비영리단체 '마스원(Mars One)'이 추진하는 화성거주 프로젝트에 140여개국에서 20만명 이상 참여하는 등 신청자가 몰렸다. 

우주 과학자들은 "화성은 자전주기가 24시간37분으로 23시간56분인 지구와 비슷하고 자전축도 기울어져 있어 계절 변화도 있는 등 지구와 닮은점이 많다"면서 "물이 존재했던 흔적도 보여 생명체가 살았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이고 있어 인류의 화성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국내 우주산업 기업 150여개, 규모 영세하고 전문인력 부족

우리나라는 1992년 8월 유럽의 아리안4 발사체를 이용해 발사된 '우리별 1호' 위성을 시작으로 우주기술이 시작된다.

우리별 1호는 10명의 KAIST 졸업생들이 영국 서리 대학교에서 유학하며 배워서 만든 위성. 개발과정이 영국에서 진행돼 당시 '우리별은 남의 별'이라는 논란도 있었지만 1993년 발사에 성공한 국내산 부품과 부문품을 사용해 만든 우리별2호 위성 제작의 밑거름이 된다.

이후 우리나라는 1999년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1호를 시작으로 지난해 3월 아리랑 3A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하며 상용위성시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2000년을 전후로 우주 관련 기업들이 속속 탄생한다. 1999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쎄트렉아이 2000년 AP우주항공, 2003년 스페이스솔루션, 2006년 에스엠인스투루먼트 등.

이들 기업의 주력분야는 발사체와 위성체, 원격탐사, 위성항법, 위성방송통신, 위성활용 등 다양하다.

한국우주기술진흥협회 설문결과 자료에 의하면 국내 위성분야 관련 기업은 147개. 위성체 19개, 발사체 19개, 지상장비 33개 , 위성활용 기업 88개, 과학연구 11개 등으로 위성활용 기업이 가장 많은 편이다.

관련기업의 재직 인력은 3450여명으로 직종은 연구직이 가장 많다. 최종학력은 학사 출신이 1625명(47.1%), 석사 456명(13.2%), 박사 94명(2.7%) 순으로 인력 역량 확대가 요구되는 게 현실이다.

전공은 전기전자 등 IT관련학과 출신이 1060명(30.7%), 비관련학과 440명(12.8%), 기계재료공학 관련학과 331명(9.6%), 기타공학과 279명(8.1%) 순이다. 항공우주공학과 출신은 76명(2.2%) 뿐으로 항공우주 전문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이들 기업 대부분 매출 규모가 100억원 미만으로 영세하다.  때문에 전문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자금도 여유롭지 않다. 실제 한 기업에서는 정부사업이 축소되며 중간 경력자가 이직하면서 기술 이전이 단절돼 회사 전체가 어려움에 빠지기도 했다. 우주 전문인력 확보와 양성을 위해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실제 기업들마다 "우주사업은 고신뢰성 제품을 개발하는 사업으로 과제 수행시 분야별 우수전문인력이 많이 소요되나 부족한 예산으로 우주전문인력 양성과 유지에 어려움이 있는게 사실"이라면서 "다양한 교육을 위한 인력 풀 확보와 관련 정보 공유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어 "전문인력 확보를 위해 무엇보다 우주산업 규모가 커지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연계해 채용설명회를 갖고 관련 기업을 소개할 수 있는 링크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 우리나라 우주탐사 계획 해외기업과 추진 중

우리 정부는 달 탐사를 국정과제로 선정하고 한국형 발사체 개발 등 우주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0년까지 자력기술을 이용한 달궤도선, 2030년 정지궤도 발사체를 활용한 달 귀환선, 화성궤도선 발사를 목표로 우주 탐사계획을 수행 중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중심으로 15개 정부출연기관이 융합연구로 참여하며 로버, 원자력전지, 우주인터넷, 과학탑재체 등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우주 과학자들에 의하면 달 탐사에 필요한 기술의 70%는 국내에서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30%는 아직 해보지 않은 기술들이 포함돼 있어 해외 기업들과 협력해 개발하고 미국항공우주국( NASA)과 공동연구를 통해 기술을 완성해야 하는 상황이다.

항공우주공학 한 관계자는 "우주기술은 첨단 기술로 우주산업체의 관심이 많다"면서 "국내 산업체에서 달 탐사와 같은 우주개발에 참여하며 보유 기술의 수준도 높일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 산업체 인력의 역량 업그레이드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한편, KIRD(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는 우주산업 기업들의 요구에 따라 지난해부터 '우주 산업체 인력의 직무역량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직접 교육에 나서며 관련 기업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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