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섭 박사 "임상적용 등 실용화 연구 추진"

식도암 면역 PET 영상과 방사면역치료를 위한 융합 방사성의약품 개발.<사진=연구팀 제공>
식도암 면역 PET 영상과 방사면역치료를 위한 융합 방사성의약품 개발.<사진=연구팀 제공>
국내 연구팀이 식도암을 진단하면서 동시에 치료까지 할 수 있는 융합 방사성의약품을 개발했다.

이태섭 한국원자력의학원 박사 연구팀이 방사성동위원소를 항체의약품에 결합해 식도암 진단·치료를 한 번에 할 수 있는 융합 방사성의약품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융합 방사성의약품이란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해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만든 의약품이다. 

식도암은 조직형에 따라 편평상피세포암, 선암 등으로 나뉜다. 우리나라는 편평상피세포암이 전체 식도암 95% 이상을 차지한다. 식도암은 발생률은 높지 않으나 한 번 발생하면 전반적으로 경과가 좋지 않아 치료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연구팀은 식도 편평상피세포암에서 암세포 증식인자인 표피성장인자수용체가 많이 발현하는 것에 착안, 표피성장인자수용체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항체의약품 세툭시맙에 진단용 방사성동위원소 구리-64와 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루테튬-177을 각각 붙여 융합 방사성의약품을 제조했다.

표피성장인자수용체는 암세포가 외부로부터 표피성장인자를 받아들이는 인자다. 수용체는 암세포 내부에 '성장·분열을 시작하라'는 신호를 보내고 암세포는 신호를 받고 증식한다.

연구팀은 식도암을 이식한 동물 모델을 대상으로 방사성동위원소 구리-64를 붙인 세툭시맙을 주사해 양전자를 방출하는 구리-64가 암세포에 모여 암의 크기와 위치를 면역 양전자방출단층촬영 영상을 통해 진단했다.

이어 방사성동위원소 루테튬-177을 붙인 세툭시맙을 주사해 루테튬-177이 내뿜는 베타선에 의해 암세포가 파괴되는 방사면역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항체면역치료에 비해 종양의 크기가 61.5% 감소해 종양성장이 억제되는 효과를 입증했다.

이태섭 박사는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식도암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가능한 새로운 융합 방사성의약품의 개발과 임상적용 등 실용화 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 핵의학회 학술지'(Journal of Nuclear Medicine) 7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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