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필호 전 천문연 원장

저자: 박필호, 출판: 북랩<사진=Yes24 제공>
저자: 박필호, 출판: 북랩<사진=Yes24 제공>
"중장기 계획이 없다는 것은 폭풍우 몰아치는 거친 밤바다를 항법장치 없이 항해하는 것처럼 매우 위태로운 일이다."('과학자의 세상 바꾸기' 저자 박필호)
 
정부출연연구기관 8년간의 혁신과정과 그 성과가 담긴 책이 발간됐다.
 
'과학자의 세상바꾸기' 저서는 한국천문연구원에서 30여년간 근무해오며 원장과 부원장을 지낸 박필호 박사가 출연연의 혁신을 꿈꾸며 중장기 계획 수립 과정의 많은 고민과 노력을 담은 연구소 경영 이야기다. 

저자 박필호 박사는 천문연 부원장 시절, 혁신 없이는 더 이상 공공기관도 살아남기 힘들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
 
그런 그가 연구소의 혁신을 위해 내세운 핵심전략은 '중장기 계획 수립'이었다. 이와 더불어 그는 천문연이 추구할 핵심가치와 비전을 수립하는데 총력을 기울인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기업 혁신을 위해 1년 동안 직접 발벗고 나서 직원들에게 수 십차례의 강연을 통해 혁신 메시지 전달에 전념했듯, 저자는 천문연 부원장 시절 기관의 혁신을 위해 혁신위원회를 만들어 11개월간 중장기 계획 수립에 매진하는 과정이 책에 담겼다.
 
주목할만한 점은 진심으로 혁신을 꿈꾸는 이들이 모여 혁신위원회가 꾸려진 가운데 중장기 계획 수립회의가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분위기 속에서 11개월간 지속되었다는 것이다.
  
구성원들 간에 치고받고 싸워가며 합의를 이루는 과정은 지루하고 힘들지만 그 과정을 거쳐야 실행력과 성과가 보장된다는 것이 저자의 강조점이다.
 
저자는 특히 한 조직에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중장기 계획을 제대로 세워 시행하면 누구도 예상치 못한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피력하고 있다.
 
박필호 박사는 직원들과의 소통을 위해 3년의 원장 임기동안 221회에 걸쳐 1:1면담을 진행함으로써 직원들과 직접 대면해 의견을 모으고 그들의 고충을 해결하려 노력했다. 전체 직원들에게 중장기 계획이 적용되는 과정에서부터 그 결과까지 구체적으로 설명해나가며 중장기 계획을 실천해 나갔다.
 
그 결과, 8년간 천문연의 예산은 3.3배, 인력은 1.7배, 연구성과 중 하나인 SCI 논문은 1.7배 증가했다. 혁신위원회의 목표였던 '예산도 두 배, 성과도 두 배'로 키우기에 성공한 것이다.
 
이러한 혁신과정과 더불어 저자는 '문제를 해결하려면 핵심을 간파하고 본질을 건드려라', '환경이 바뀌면 마음도 바뀐다', '나 자신 외에는 다 고객이다', '칭찬에 인색하지 마라', '구성원의 가슴을 뛰게하라' 등 자신의 경영철학이 녹아있는 사례들을 통해 독자들에게 인생 경영에 대한 교훈도 함께 전해 준다.
 
저자는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내용을 소설 형식을 빌려 독자로 하여금 막힘없이 읽어 내려갈 수 있도록 이야기를 전개한다.
 
'과학자로서 지식인으로서 우리 사회에 하고 싶은 이야기' 부문에서는 우리 사회를 향한 단상을 수필로 엮었다. 과학기술자들이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내용과 공직자로서 나라를 사랑하는 저자의 올곧은 생각이 담담하게 정리돼 있다.
 
저자 박필호는 연세대학교 천문우주학과를 졸업한 토종 과학자이다. 우리나라 위성항법시스템(GNSS) 연구분야의 개척자로서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위치한 천문연에 30년간 근무하고 있으며,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인 지금도 노벨상을 꿈꾸며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박필호 박사는 "과학기술자를 비롯한 이 시대 지식인들이 선비정신으로 되살아나 우리나라가 선진국답고 좀 더 멋스럽게 변화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고 발간 취지를 말했다.[헬로디디·대덕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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