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25일부터 3일간 '자유학기제 교원직무연수' 개최
초·중·고 현직 교사 80여 명 대상···"새로운 디지털 교육모델 제시"
"나만의 실험실, 창고문화···메이커 교육으로 시동"

ETRI와 ICT DIY 포럼은 25일부터 3일간 ETRI 융합기술연구생산센터에서 '자유학기제를 위한 메이커 교육' 교원 직무 연수를 개최했다.<사진=박성민 기자>
ETRI와 ICT DIY 포럼은 25일부터 3일간 ETRI 융합기술연구생산센터에서 '자유학기제를 위한 메이커 교육' 교원 직무 연수를 개최했다.<사진=박성민 기자>
"우리나라 입시교육은 상상력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스펙 쌓는데 시간을 보내는 것이 현실이다. 새벽까지 학교나 학원에 다니고 점수를 올리기 위해 정해진 답을 외우기를 반복한다. 외국의 창고문화와 같이 나만의 실험실에서 작은 도전을 통해 자연스러운 창의적 인재 육성 문화가 필요하다. 메이커 교육으로 도전적·창의적 인재 양성을 이끌어 가겠다."(윤필립 촉아카데미 대표)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원장 이상훈)와 ICT DIY 포럼(의장 손승원)은 25일부터 3일간 ETRI 융합기술연구생산센터에서 초·중·고 현직 교사 80여 명을 대상으로 '자유학기제를 위한 메이커 교육' 교원 직무 연수를 개최했다.

메이커 교육은 학생들이 오픈소스와 하드웨어·소프트웨어, 3D 프린팅 등의 정보통신기술을 활용, 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직접 설계해 보고 제작하는 과정을 통해 꿈과 끼를 찾아주는 교육이다.

연수 첫날 교원들은 메이커 교육에 필요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에 대해 교육받았다. 이후 이틀에 걸쳐 직접 3D 프린팅, 아두이노, 소프트웨어, 기업가정신, 디자인 씽킹(Thinking) 등 다섯 가지 과목을 실습한다.

이주은 대전시 신계중학교 교사는 "직접 디자인한 작품을 눈앞에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며 "학생들의 창의성을 계발하고,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메이커 교육 도입을 고려해볼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형준 ETRI 표준연구센터장은 "연수를 시작으로 지역사회 창의인재 양성에 앞장설 계획"이라며 "학생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실현해 봄으로써 미래의 창의적 기업가로 성장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 "메이커 활동? 니즈는 존재하나 교육 부재가 문제"

교원 직무 연수에서 윤필립 촉아카데미 대표가 '아두이노'를 주제로 메이커 교육 필요성·중요성을 발제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교원 직무 연수에서 윤필립 촉아카데미 대표가 '아두이노'를 주제로 메이커 교육 필요성·중요성을 발제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사람들은 하늘을 날고 싶은 욕구가 있다. 드론이 욕구를 대체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드론을 직접 만들어 날리고 싶어하지만, 실제로 직접 만들어 날리는 사람은 극히 일부다. 바로 메이커 활동 니즈는 존재하나 교육이 부재했던 이유다."

교원 직무 연수에서 윤필립 촉아카데미 대표가 메이커 교육의 필요성·중요성을 발제했다. 촉아카데미는 초·중·고 학생들에게 메이커 문화 확산을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KAIST 창업 기업이다.

윤필립 대표는 "나이를 불문하고 누구나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구현해볼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며 "오픈소스와 소프트웨어·하드웨어를 활용해 직접 설계하고 시제품을 제작하는 등 자신만의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교육은 필수불가결이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촉아카데미에서 진행하고 있는 '아두이노 DIY 프로젝트'를 설명했다.
프로젝트는 메이커 교육 참가자들이 창의적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도록 아이디에이션(Ideation) 교육, 소프트웨어 교육, 하드웨어 교육 등 3단계로 이뤄졌다.

아이디에이션 교육은 디자인 씽킹 단계다. 주변 사물에 대한 관찰과 분석을 통해 다양한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교육한다. 다른 사람들과 토론을 통해 새로운 창의적 아이디어를 유도하는 과정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팀을 꾸린다. 알고리즘 분석 등 자신이 직접 자유로운 프로그래밍 가능토록 기본적 소프트웨어를 교육한다. 이후 3D 프린터, 레이저 커터, CNC 머신 등을 기반으로 외부 디자인 설계과정인 하드웨어 교육이 이어진다.

윤 대표는 "2D·3D 모델링을 통해 도면을 만들고, 각종 기구를 사용해 자신이 꿈꾸던 제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학생들이 자신만의 작은 도전을 통해 자연스러운 창의력 기를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아두이노 DIY 프로젝트를 통해 메이커의 기본 소양과 자질을 기를 수 있을 것"이라며 "단순 취미활동을 넘어 IoT 등을 활용해 실제 창업가지 연결될 수 있도록 메이커 문화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한편, ETRI는 지난해부터 대전시 중학교 88개 교장단을 비롯해 자유학기제 담당 교사 등 약 500여 명을 대상으로 메이커 교육 세미나를 개최한 바 있다. 대전시를 중심으로 중학교 자유학기제 수업, 동아리 활동 등에 메이커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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