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연구회, 26일 '일본 과학기술 발전 고찰' 주제 학습
다까야나기 겐지로 과학자 일대기 속 철학 분석

동아시아과학기술연구회는 26일 표준연 세미나실에서 '일본 과학기술 발전 고찰'의 주제로 7월 정기모임을 개최했다.<사진=박성민 기자>
동아시아과학기술연구회는 26일 표준연 세미나실에서 '일본 과학기술 발전 고찰'의 주제로 7월 정기모임을 개최했다.<사진=박성민 기자>
"일본의 다까야나기 겐지로 과학자는 영상처리분야 아버지로 통한다. 19세기 초 일본 산업에 큰 경쟁력을 부여한 인물이기도 하다. 일본 과학 발전 추진 동력은 선견성, 거북이 연구철학, 집단토의 문화, 공유 문화, 창의·자주성 존중 등으로 꼽힌다. 이웃 나라 과학자 연구철학을 타산지석 삼아 한국 과학계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가자."

동아시아과학기술연구회(회장 조양구, 표준연 박사)는 26일 표준연 세미나실에서 '일본 과학기술 발전 고찰'의 주제로 7월 정기모임을 개최했다. 주제 발제자로 조양구 박사가 나섰다.

조 박사는 일본 다까야나기 겐지로 과학자 일대기를 분석했다.
먼저 다까야나기 출생지를 소개했다. 다까야나기는 시즈오카현 서부에 있는 도시 하마마쓰 출신이다. 하마마쓰는 야마하, 혼다, 카와이, 토요타, 스즈키 등의 인물을 배출한 기술 중심 도시다.

조 박사가 일본 다까야나기 겐지로 과학자 일대기를 설명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조 박사가 일본 다까야나기 겐지로 과학자 일대기를 설명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조 박사는 "과거에 하마마쓰 동네 사람들끼리 만나면 기술 이야기만 나눴다. 기술자 중심 도시"라며 "일본 산업에 경쟁력을 부여한 인물의 과거를 돌아보면 타산지석 삼을 공감대가 있을 것"이라며 발제를 시작했다.

다까야나기는 1899년 하마마쓰에서 태어났다. 이후 TV 찰상 발명을 비롯해 동경 올림픽 TV 중계방송, NHK TV 방송 개시, 컬러 TV VTR 개발, 빅터 VHS 비디오 개발 등의 성과를 남기고 1990년에 생을 마쳤다.

조 박사는 다까야나기의 연구 선견성을 주목했다. 1921년 가나가와현립 공업학교 교사로 활동하던 다까야나기는 향후 연구할 TV 전송법 중 하나인 무선 원시법 연구에 돌입한다. 10년·20년 후 인류가 필요한 기술 테마를 잡는 선견지명이 확고했다.

조 박사에 따르면 다까야나기는 목표를 정하고 장기적 안목으로 연구의 끈을 놓지 않았다. 50여 년의 장기 연구 끝에 2Head VTR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게 된다. 그는 "거북이처럼 느리지만 끈기있게 노력하는 연구철학을 타산지석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까야나기 연구 성과에는 팀 프로젝트 방식이 중점이었다. 다까야나기 연구철학은 한 명의 천재에 의해 과학기술이 발전하는 시대는 끝났다는 것이다. 조 박사는 집단토의로 한 걸음씩 연구해야 커다란 성과가 나타난다는 다까야나기의 확고한 철학을 소개했다.

또 조 박사는 다까야나기 연구철학으로 창의성·자주성 존중 문화를 꼽았다. 일본이 과학 강국으로 거듭나는데 개인 창의성과 자주성을 중시해온 문화가 일조를 했다는 것이다. 연구에는 위아래가 없고 젊은 연구자의 자발적인 의사가 연구에 반영돼야 반듯이 큰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조 박사는 "한국 과학계 문화는 팀 전체를 고려하기보다는 개인적으로 행동하려는 문화가 지배적"이라며 "지식을 개인의 역량 향상에만 쏟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가 전체의 신뢰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산·학·연·관 서로의 상호불신을 극복해야 한다. 선진국과 후진국의 차이는 그 사회의 믿음의 차이"라며 "한국과 일본은 다양한 이해가 상충돼 있다. 하지만 적을 알아야 뛰어넘을 수 있듯 그들의 장단점을 분석해 과학기술계의 질적 성장을 이끌어가자"고 역설했다.

모임에 참가한 한 과학자는 "일본 과학자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목표가 또렷하다. 목표 사슬이 있는 것"이라며 "한국 과학계는 또렷한 목표가 없어 공유와 협력이 안된다. 환경을 탓하지 말고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 가야 할 때"라고 피력했다.

7월 동아시아모임에 참석한 참가자들의 모습.<사진=박성민 기자>
7월 동아시아모임에 참석한 참가자들의 모습.<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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