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우 특별 관측회 개최···12일 오후 11시부터 13일 오전 2시까지 진행
천문연, 관련 행사 계획 없어···시민들 "과학대중소통 기회 활용 못해 아쉬워"

12일 밤 대전시민천문대에서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를 볼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대전시민천문대(대장 최형빈)는 12일 밤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3시간 동안 천문대 보조관측실과 야외 배란다 등에서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특별 관측회'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는 스위프트·터틀혜성의 잔해들이 지구 대기와 부딪히며 나타나는 현상으로 페르세우스자리를 복사점으로 매년 7월말부터 8월 중순까지 활동하며 극대일은 오는 12일과 13일경이다. 

이번 유성우는 극대시간이 자정 무렵으로 상현달이 서쪽으로 질 무렵에 나타나기 때문에 관측조건은 비교적 양호하다. 이상적인 하늘상태일 경우 시간당 최대 150개의 유성우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관측방향은 북동쪽하늘 고도 30도 지점이 복사점으로 이를 중심으로 카시오페이아자리와 페르세우스자리 주위에서 관측할 수 있다. 

천문대 관계자는 "관측회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면서 "개인용 돗자리와 모기기피제 등을 준비하면 장시간 관측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이번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관측과 관련해 한국천문연구원(원장 한인우)에서 별도로 추진하는 행사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천문연이 정부출연연의 미션 중 하나인 과학대중화를 등한시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운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

대전 서구 주민 김씨는 "대한민국 천문학 연구를 대표하는 기관이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면서 "가족들을 데리고 시민천문대를 찾을 예정인데 날씨가 좋아서 관측이 잘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천안에 거주하고 있는 대학생 황씨는 "단순한 관측 뿐만 아니라 별자리에 대한 설명이나 강연을 들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연구원에서 추진하는 행사가 없어 아쉽다"면서 "친구들과 주변 인근의 한적한 곳을 찾아 관측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 다음은 천문연 해명 입장(8월 12일 오전 9시 50분)

천문연은 이에 대해 "연구원의 역할은 천문정보를 제공하여 일반인들이 천문현상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알리는 것"이라며 "유성우는 특정 장소가 아닌 우리나라 전 지역에서 관측이 가능하고 특별한 전문설명이 필요한 현상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천문연은 "이번 유성우 현상은 매년 발생하는 4대 유성우 중 하나인 점을 고려했을 때 천문연의 과학문화 프로그램이라 보기 어렵다"며 "오히려 시민천문대 등이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 천문연은 전국의 시민천문대가 이런 과학문화 프로그램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과 후원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천문연은 "오히려 시민행사를 계획하는 것은 많은 인원이 모일 가능성이 높아 관측에 방해가 될 뿐 아니라 심야 시간대의 안전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과학대중화를 등한시 한다는 의견에 대해 천문연은 "과학 대중화 프로그램은 꾸준하고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출연연 중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고 밝혔다. 

'페르세우스 유성우 특별 관측회'가 12일 밤 대전시민천문대서 열린다.<자료=대전광역시 제공>
'페르세우스 유성우 특별 관측회'가 12일 밤 대전시민천문대서 열린다.<자료=대전광역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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