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눈돌린 IP기업 上]"세계와 호흡하며 상생협력 지평 넓힐 것"
대전디자인기업협회, 22일부터 6일간 베트남 하노이·호치민서 디자인 교류회 개최
현지 기업인 소통···한국 과학기술 접목된 디자인 협력 등 논의

지식정보사회 시대에서 지식재산 중요성과 경제적 가치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지식재산권 범위는 더욱 확대되고 있으며 국가·기업의 경쟁력 전략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이런 가운데 대전 디자인 지식재산 서비스 기업들이 고부가가치 지식재산 생산을 위해 해외 진출 물꼬를 텄다. 대전디자인기업협회 회원사 10개 기업인이 베트남 하노이와 호치민의 관련 기업을 방문, 적극적인 시장조사와 교류 시간을 가지며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대덕넷은 '베트남 시장조사 편'과 '현지 네트워크 교류회 편' 등 [세계로 눈돌린 IP기업 上·下] 주제로 기획 기사를 연재한다.[편집자의 편지]

대전디자인기업협회는 지난 22일부터 6일간 10개 회원 기업을 대상으로 '베트남 하노이·호치민 디자인 교류 상담회'를 개최했다. 한국 방문단이 베트남 RIO디자인 기업에 방문해 상생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대전디자인기업협회는 지난 22일부터 6일간 10개 회원 기업을 대상으로 '베트남 하노이·호치민 디자인 교류 상담회'를 개최했다. 한국 방문단이 베트남 RIO디자인 기업에 방문해 상생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대전 디자인 기업인들이 디자인 불모지 베트남으로 시야를 돌렸다는 것에 의미가 크다. 그동안 지식재산서비스업의 시야가 국내 머물러있었지만, 이번 베트남 디자인 교류회를 통해 막연했던 해외 진출 가능성을 확인했다. 미국, 독일, 일본 진출에도 자신감을 얻었다."(이재준 아이엔지디자인 대표)

"베트남 산업체들은 고퀄리티 디자인 경험이 없다 보니 그 수요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그들이 한국 디자인 기업에 대한 욕구를 충분히 체감할 수 있었다. 국내에 머물렀던 지식재산 서비스업 식견을 해외로 넓힐 수 있었다. 꾸준히 상생협력하며 세계를 보는 지평을 넓혀갈 것이다."(김문식 에이디엠아이 대표) 

"한국과 네트워크를 통해 베트남 디자인 기준을 깼다. 양국 디자인 수준은 큰 차이가 있다. 한국은 제품 디자인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논스톱 스마트 시스템이다. 베트남 산업체에 한국형 디자인 시스템이 도입된다면, 누구도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 베트남 문화가 만들어질 것이다."(트렝 티 훵 아힌(Tran Thi Hoang Anh) BMC 디자인 기업 그래픽 디자이너)

국내에만 머물렀던 대전 디자인 기업들이 베트남 진출 물꼬를 텄다.

인도차이나 반도에 위치한 베트남 하노이 공항. 비행기에서 내리자 마자 느껴지는 열기는 어느해 보다 뜨거웠던 한국 못지 않은 무더위를 실감케 한다. 뜨거운 열기 속에서 진행된 국내 디자인 기업과 베트남 기업들의 만남은 서로의 장점을 통해 성장 발판을 다지려는 열정으로 어느 행사보다 에너지가 넘쳤다.

최근 지식재산 서비스는 국가와 기업의 고부가가치 창출로 이어지며 국가·기업 경쟁력의 주요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지식재산 서비스 중 하나로 꼽히는 '디자인'은 이미 기업 경쟁력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세계적으로 디자인·브랜드 중심 기업 경영이 요구되고 있으며 국내 대기업을 비롯해 중소기업에서도 디자인 경영 활동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은 외국 기업의 조립 생산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베트남 산업체는 디자인 신규개발을 하지 않고, 외국 기업에서 이미 개발한 디자인 제품을 사용한다. 베트남 디자인업 품질이 현재 산업 규모를 충족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때문에 한국 디자인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은 큰 시장을 확보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대전디자인기업협회(회장 이상원)는 지난 22일부터 4박 6일간 대전에 위치한 디자인 기업 회원사 10개를 대상으로 '베트남 하노이·호치민 디자인 교류 상담회(이하 교류 상담회)'를 가졌다.

이번 교류 상담회는 하노이·호치민 산업계 바이어 미팅을 비롯해 ▲현지 시장조사 ▲산업체 업무협약 ▲디자인 기업인·디자이너 간담회 등의 시간을 통해 현지 시장을 파악하고 인적 인프라를 확보하는 기반이 됐다.

이상원 회장은 "국내 지식재산 서비스업 중 하나인 디자인업이 국내 시각에만 머무를 것이 아니라 해외에서 고부가가치 지식재산을 창출할 기회"라며 "당장 업무 성과를 바랄 수 없지만, 베트남 시장 진출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후 차근차근 교류 시스템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IP 기업 우문현답?···우리의 문제는(가능성) 현장에 답 있다"

베트남 디자인 전문 인재양성 기업인 'Edexcel 디자인'에 방문해 디자인 교육 업무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베트남 디자인 전문 인재양성 기업인 'Edexcel 디자인'에 방문해 디자인 교육 업무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베트남 호치민 시 중앙우체국 정보센터에 따르면 베트남 내 디자인을 포함한 지식재산 사업분야 등록업체 수는 2014년 7월 말 기준 약 3200개 수준이다.

또 베트남 교육부가 발간한 2014·2015년도 베트남대학 신입생 선발계획에 따르면 전국 390개 대학에 디자인과를 설치하고 있다. 학생 비율은 전체 대학생의 1.06%인 약 4500명으로 집계됐다.

베트남 통계청(GSO)은 디자인 산업은 제조업을 포함해 건설업, 장식산업, 광고산업, ICT산업, 포장산업, 인쇄산업, 가구산업, 의류산업 등의 분야에 대한 수요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참여 기업들은 이번 교류 상담회 일정 중 절반을 산업계 현장을 파악하는 '시장조사'에 집중했다. 그동안 국내 어느 지역의 디자인 기업도 베트남 진출을 염두에 두지 않아 정보가 전무했기 때문이다.

박창후 꿈을담은틀 대표가 정 꽝 통 RIO디자인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박창후 꿈을담은틀 대표가 정 꽝 통 RIO디자인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한국 방문단이 처음 찾은 기업은 하노이에 위치한 'RIO디자인'(대표 정 꽝 통(Tran Quang Tung)).

RIO 디자인은 디자인 서비스 제공뿐만 아니라 디자인 인재양성 교육 사업, 자체 출판 사업, 컨퍼런스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정 꽝 통 대표는 과학기술이 접목된 디자인 협력을 제안했다. 그는 "증강현실, 3D 청첩장, 반응형 웹 홈페이지 디자인 등 과학기술을 접목한 디자인에 관심이 많다"며 "과학 강국이라고 불릴 수 있는 한국과의 협력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비용적인 측면에서 많은 난관이 있겠지만, 합리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RIO디자인에서 확보한 디자인 수요기업 리스트를 바탕으로 대전 디자인기업들과 장기적인 협력 방안은 구축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창후 꿈을담은틀 대표는 "한국과 베트남 간의 디자인 계약 과정에서 비용적인 측면을 합리적으로 해결한다면 충분한 협력체계를 다질 수 있을 것"이라며 "RIO디자인 강점인 인재양성 교육 협력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자"고 제안했다.

한국 방문단이 이어 시장조사차 찾은 기업 'AP 그룹'은 하노이에 있는 리조트·부동산·물류·건설 전문 투자사다. 대전 디자인 기업인들과 AP그룹 관계자들은 리조트 디자인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팜 뷰 하이 에니(Pham Vu Hai Any) AP그룹 사장은 "리조트 건설에 인테리어, 홈페이지 제작, 소개 팜플렛 등 디자인 수요가 넘쳐나고 있다"며 "친환경적으로 원료를 절약할 수 있는 디자인을 협력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이상원 회장은 "대전디자인협회 차원에서 친환경 디자인 제작 기업 리스트를 공유할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충분한 시장조사를 통해 소비자의 욕구를 함께 파악하는 시스템을 만들어가자"고 답변했다.

이외에도 한국 방문단은 SAUACAP 투자사를 비롯해 베트남마케팅사업가협회, 베트남디자인협회 호치민지사, Edexcel 디자인 등을 방문해 양국 상생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용훈 참디자인 대표는 "대전 디자인 기업들이 베트남 산업체 기업가들의 성향·가치체계 등을 알수 있는 기회"라며 "직·간접적으로 당장 비즈니스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시간을 두고 서로를 알아가야 한다는 것을 확실히 느꼈다. 지식재산 기업의 해외진출에 대한 가능성을 현장에서 찾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현숙 디자인컴픽스 대표는 "한국 디자인 산업이 베트남보다 상대적으로 앞서있다고 하지만, 오히려 베트남 디자인 기업에서 배워야 할 점들이 많았다"며 "베트남을 넘어 일본·중국·유럽 등 선진국들과 협력 범위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응억 아힌(Ngoc Anh) 베트남마케팅사업가협회 협회장은 "베트남에는 풍부한 디자인 산업 자원인 전통 수공, 전통 미술 등이 있다"며 "대전 디자인 기업들과 함께 시장조사를 하고 소비자 요구를 같이 파악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역설했다.

이번 베트남 하노이·호치민 디자인 교류 상담회는 산업통상자원부(장관·주형환)와 대전광역시(시장 권선택)의 주최로 개최됐으며 대전테크노파크 지식재산센터(센터장 유기영) 지식재산서비스업 역량강화 사업의 일환이다.

참여 디자인 기업은 ▲가디언(대표 이상원) ▲조이디자인(대표 곽승원) ▲아이엔지디자인(대표 이재준) ▲꿈을담은틀(대표 박창후) ▲디자인존(대표 성미옥) ▲디자인컴픽스(대표 하현숙) ▲에이디엠아이(대표 김문식) ▲포나인(대표 유충완) ▲이노파트너스(대표 이천희) ▲참디자인(대표 이용훈) 등이다.

AP그룹을 찾은 대전 디자인 기업인들이 베트남 산업체 디자인 수요에 대해 설명 듣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AP그룹을 찾은 대전 디자인 기업인들이 베트남 산업체 디자인 수요에 대해 설명 듣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한국 방문단이 SAUACAP 투자 기업을 찾았다. 현재 SAUACAP에서 집중 투자하는 산업과 이에 필요한 디자인 수요를 확인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한국 방문단이 SAUACAP 투자 기업을 찾았다. 현재 SAUACAP에서 집중 투자하는 산업과 이에 필요한 디자인 수요를 확인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대전디자인기업협회와 AP그룹이 디자인 협력 MOU를 체결했다.<사진=박성민 기자>
대전디자인기업협회와 AP그룹이 디자인 협력 MOU를 체결했다.<사진=박성민 기자>

대전디자인기업협회와 베트남디자인협회 하노이지사가 디자인협력 MOU를 체결했다.<사진=박성민 기자>
대전디자인기업협회와 베트남디자인협회 하노이지사가 디자인협력 MOU를 체결했다.<사진=박성민 기자>

대전 디자인 기업인들이 베트남 산업체를 둘러보며 시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대전 디자인 기업인들이 베트남 산업체를 둘러보며 시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