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 더 강하고 데이터 양 더 많아 …내달 국제표준 최종 승인 예정

초고선명(UHD) TV의 국내 지상파TV 본 방송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연구팀이 개발한 방송 전송 기술의 우수성이 입증됐다.

ETRI(원장 이상훈)는 29일부터 이틀간 제주 테크노파크에서 개최된 국제표준단체인 ATSC 3.0의 'LDM 기술 국제 워크숍'에서 ETRI의 '계층분할다중화(LDM)' 기술과 유럽의 방송표준(DVB)인 '시분할다중화(TDM)' 기술을 비교·시연해 LDM 기술의 우수성을 증명했다고 이날 밝혔다.

ETRI 연구팀이 지난달 25일, 제주서 프랑스 업체와 LDM 기술 공동시연을 하는 모습.<사진=ETRI 제공>
ETRI 연구팀이 지난달 25일, 제주서 프랑스 업체와 LDM 기술 공동시연을 하는 모습.<사진=ETRI 제공>
유럽의 시분할다중화 기술은 2개 이상의 방송 신호를 서로 다른 시간으로 분할해 전송하는 기술이다.  ETRI의 계층분할다중화 기술은 2개 이상의 방송 신호를 서로 다른 계층(전력)으로 분할해 전송하는 기술을 뜻한다.

이번 시연을 통해 연구팀은 고정수신을 포함, 실내와 이동 중에도 ETRI의 LDM기술이 TDM에 비해 약 5.5 dB(데시벨) 높은, 약 3~4배  우수한 수신 성능을 시연해 보였다.

이는 ETRI의 LDM 신호가 잡음에 강해 신호가 더 멀리 전송되는 것을 뜻하며, 기존 방식보다 신호의 세기가 약해 방송이 나오지 않던 음영지역 등의 해소가 가능하다. 또한 동일한 조건에서 방송권역이 확대되거나 데이터를 그만큼 더 많이 보낼 수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LDM 기술을 방송 분야 국제표준기구인 ATSC에 상정,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ATSC 3.0 국제표준의 기반(baseline)기술로 채택된 상태다. 현재 국제표준의 최종 승인을 다음달께로 보고 있다.

LDM 기술을 포함한 ATSC 3.0이 국제표준으로 최종 승인될 경우, ETRI는 핵심표준특허 확보를 통한 기술료 창출과 초기 ATSC 3.0 방송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허남호 방송시스템연구부장은 "하나의 채널을 통해 UHD 방송과 이동HD 방송을 동시에 제공하는 이 기술을 활용하면 송출비용 절약뿐만 아니라 주파수 자원의 효율적 사용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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