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 'OECD-KISTI 조인트 워크숍' 가져
프레데릭 OECD 관계자 "한국과 인프라 활용 방안 논의"

프렉데릭 스가드 박사는 KISTI 워크숍에 참석해 오픈 사이언스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사진=길애경 기자>
프렉데릭 스가드 박사는 KISTI 워크숍에 참석해 오픈 사이언스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사진=길애경 기자>
"오픈 사이언스는 큰 흐름입니다. OECD는 2004년부터 공공연구 성과물을 공유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논의해 왔습니다. 하지만 수요자와 제공자 간의 인식차이가 있고 사용툴에 대한 이해가 높지 않아 어려움이 있어요. OECD에서는 개방적 연구협력을 이끌어 내기 위해 의무이행 조항, 인센티브, 역량강화 조항 등의 수단을 이용해 오픈 사이언스 프로젝트가 구축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오픈 사이언스 포럼 프레데릭 스가드(Frederic Sgard) 박사의 설명이다.

지난 9일 오후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원장 한선화)가 마련한 'OECD-KISTI 조인트 워크숍'에 참석한 프레데릭 박사는 "OECD를 중심으로 각국의 오픈 사이언스 프로젝트가 구체화 되고 있다"며 한국 과학계의 오픈 사이언스 동참을 주문했다. 

각국의 정보 개방과 협력 운동이 속도를 더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0월 대전에서 열린 'OECD 과학기술장관회의'에서 각국 과학기술 정상들은 글로벌 이슈와 문제 해결을 위해 오픈 사이언스 실현에 적극 협력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프레데릭 박사.<사진=KISTI 제공>
프레데릭 박사.<사진=KISTI 제공>
프레데릭 박사는 "정부 지원을 받은 연구 성과물은 오픈 액세스 형태로 공개하도록 의무화하는 조항을 도입하고 데이터를 공개한 연구기관과 연구자 협의체에는 보상과 인정 매커니즘을 만들어 가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법제도, 인프라, 관련 전문 인력과 기술에 대한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 OECD의 오픈 사이언스는 공공연구를 통해 얻어진 출판물과 데이터 개방 등 오픈 액세스를 중심으로 추진해 왔다"면서 "OECD가 기획하고 있는 오픈 사이언스는 생산된 연구자료 뿐만 아니라 연구방법론, 분석 프로그램, 연구 인프라도 포함하는 포괄적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OECD의 오픈 사이언스 프로젝트 목표는 글로벌 이슈 해결과 사회 경제적 편익 제공이다.

프레데릭 박사는 "각 국가간의 협력을 통해 공공 연구성과를 디지털화 해 공식 플랫폼에서 공개해 이용자의 접근성은 높이면서 국제적으로 중복연구를 줄여 사회경제적으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오픈 사이언스 실행을 위해 OECD가 내세운 주요 방안은 ▲의무이행조항(mandates) 도입 ▲인센티브(incentives)의 도입 ▲역량강화(enablers) 구축 등이다.

프레데릭 박사에 따르면 유럽연합에서는 호라이즌 2020(Horizon 2020)에서 연구비를 받은 연구자는 연구성과를 오픈 액세스 저널과 오픈 액세스 서고에 수록하도록 의무화했다. 미국은 국립보건원(NIH) 등에서 오픈 액세스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 역시 일본 과학기술청과 일본 문부성에서 오픈 액세스 정책을 권장하고 있다. 일본 문부성은 박사 논문은 오픈 액세스 형태로 출판하도록 의무화 했다. 이외에도 독일, 영국, 스위스, 호주, 덴마크 등에서 정부와 연구기관에서 오픈 액세스 정책을 의무화하고 있다.

프레데릭 박사는 "각국의 노력으로 지난 20여년간 오픈 액세스 저널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기존 출판사에서도 전통적인 출판과 오픈 액세스 출판을 동시에 제공하기도 한다"면서 "각국의 정부와 기관, 연구 협의체 등에서도 오픈 사이언스 정책을 도입하는 추세"하고 현재 동향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각국에서는 오픈 액세스 저널에 논문을 투고하는 경우 논문 투고비용을 지원하고, 데이터 인용지수를 개발하는 등 오픈 사이언스 활성화를 위한 인정과 보상 체계도 적극 개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는 여전히 많다. 프레데릭 박사는 "성과 공유를 위한 제공자와 수요자간의 인식차는 지속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다. 또 연구 성과에 대한 오픈 액세스를 위한 시스템이 구축되고 이를 관리할 비용, 인력 등도 문제다. 이를 위해 각국간의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는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이번 워크숍에서도 KISTI가 보유한 슈퍼컴슈터, 초고속 연구망, 대용량 데이터 등 공동 활용 방안을 적극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각국의 의사결정권자 등 정부나 기관 리더의 오픈 사이언스에 대한 인식 개선과 오픈 데이터, 오픈 액세스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공용활용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워크숍에서는  일본 정보통신연구기구(NICT)의 야스히로 무라야마(Yasuhiro Murayama) 박사와의 화상회를 통해 과학 데이터 공유와 오픈 사이언스 국제 협력체계를 논의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