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창국 지질자원연 실장 "경주지역 활성단층 분포 가능성"

지난 2월 충남 금산군에서 발생한 규모 3.5 지진 관련 기자 브리핑에서 선창국 지질자원연 지진재해연구실 실장이 지진 규모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대덕넷 자료>
지난 2월 충남 금산군에서 발생한 규모 3.5 지진 관련 기자 브리핑에서 선창국 지질자원연 지진재해연구실 실장이 지진 규모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대덕넷 자료>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4.5 지진을 지난 12일 발생한 강진의 여진이라고 확정할 수 없습니다. 규모 4.5 지진보다 강력한 지진의 예진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 일각에서는 이번 지진 발생 위치가 활성단층이 아니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활성단층이 면밀하게 조사될 수 없습니다. 그 주변에 활성단층이 분포돼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선창국 지질자원연 지진재해연구실장)

한국지질자원연구원(원장 신중호)은 19일 오후 8시 33분 58초 경상북도 경주시 남남서쪽 약 12.16km 지점에서 규모 4.5 여진이 발생했고, 깊이는 16km라고 밝혔다.

지난 12일 발생한 두 차례의 규모 5.1, 5.8 강진에 이어 일주일 만에 규모 4.5의 강한 여진이 발생했다. 그동안 374차례 발생한 여진 중 가장 큰 규모로 이번 지진으로 경북지역 대부분 지역에서 진동을 느꼈다.

지진의 진동은 경주와 인근 도시인 포항과 대구, 울산, 부산은 물론, 강원도 원주까지 전달됐다. 영남지역 대부분은 창문이 크게 흔들렸고, 고층 아파트에서는 대피 소동까지 벌어졌다.

부산 지하철은 1호선부터 3호선 열차 13대가 약 1~2분 동안 운행이 전면 중지했다. 부산교통공사는 모든 열차에서 흔들림이 감지되자 운행을 멈춘 뒤 시스템상 오류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열차 운행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력안전위원회(위원장 김용환)는 이번 규모 4.5 여진과 관련해 원전 운전에 영향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원안위는 원자력발전소에서 관측된 최대 지진값이 0.0137g(월성 원자력발전소)로 관측돼 설계 지진값인 0.2g에 못 미친 것으로 확인했다.

국내 원전은 총 16기가 가동 중이다. 그중 5기(고리2, 신고리2·3, 한빛2, 한울4)는 정비 중이며, 4기(월성 1~4)는 이번 지진 영향으로 정밀점검을 위해 수동정지 상태다.
 
선창국 지진재해연구실장에 따르면 이번 규모 4.5 지진은 지난 12일에 발생한 규모 5.8 지진의 여진이 아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앞으로 규모 4.5 지진보다 더 강력한 지진이 발생한다면, 그 지진의 예진일 가능성이 있다"며 "여진·예진을 모니터링 하는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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