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한장·대덕넷·KIRD, 20일 '11회 따뜻한 과학마을이야기' 행사 개최
장인순 前 원자력연구소장 강연에 이어 과학꿈나무 소감 발표 기회도 마련

"지식은 제한되어 있지만 상상력은 우주를 품고도 남습니다. 과학을 통해 인간다워지는 길을 발견해야 합니다."(장인순 따뜻한과학마을벽돌한장 이사장)

"강연도 듣고, 참가자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매번 참석하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벽돌(자신만의 재능)을 한 장씩 쌓아간다는 취지가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미래에 이 자리에 과학자로서 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김현준 노은중학교 학생) 

'작은 벽돌'과 '큰 벽돌'이 함께 쌓였다. 이들의 나이 차는 무려 60이 넘는다. 대덕에서 꿈을 이룬 원로 과학자, 꿈을 이제 키워가고 있는 10대 과학 꿈나무를 11회차 따뜻한 과학마을이야기 행사장에서 만났다.

이 날 하나 둘씩 행사장을 찾기 시작한 참가자들이 준비된 김밥과 음료수, 과일을 들고 자리에 앉아 식사를 함께하며 이야기 꽃을 피운다. 이 날 자발적으로 후원을 받은 요플레까지 참가자 전원에게 공급되자 이들에게 웃음이 더해진다.

오늘의 연사자인 장인순 벽돌한장 이사장과 김현준 노은중학교 학생도 준비를 위해 일찌감치 찾았다. 장 이사장의 오랜 지인이자 팬클럽(?)도 도착해 이들을 응원하고, 강연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는 모습이다. 처음으로 대중 앞에서 발표하는 김현준 학생은 대중 앞에서 강연할 수 있다는 생각에 초조해하면서도 표정은 밝다. 

강연이 시작되기 전 행사장은 이미 만원이다. 미처 사전신청을 하지 못한 참석자들의 발길도 이어져 자리가 추가로 채워졌다.

만원 관중 앞에 선 원로 과학자에게도 긴장한 모습이 잠시 스쳐 지나갔지만 이윽고 열정적인 강연이 진행됐다. 국비 유학생 시절부터 원자력연구소장 역임과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과정, 원자력 기술 발전 과정에 대한 소회, 독서의 중요성 등을 소개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매일 새벽 운동장을 달린다.'
'책은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연륜에서 느껴지는 그의 깊은 강연에 참석자들은 귀를 쫑긋 세웠다. 장 이사장이 PPT 화면을 통해 젊었을 때의 모습을 공개하자 환호성도 터졌다.

전국 최연소(?) 발표자로 나선 김현준 학생은 수줍게 청중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김 학생은 지난 3회차 행사부터 매번 이 행사에 참가해 왔다. 그는 최근 주요 일간지의 '전국 학생 과학논술대회'에서 중등부 대상을 수상한 과학꿈나무로 이번 행사에서 특별히 소감발표 겸 강연 기회가 마련됐다.

'작은 벽돌이 되어'를 주제로 한 발표가 진행될수록 그는 초조함을 잊은채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발표하기 시작했다. 대중 앞에서 물리학자의 꿈을 이뤄가고 있는 과정과 대회 수상 소감 등을 전하는 모습에 청중들의 격려가 이어진다.

김 학생은 "평소 도서관, 공원 등을 찾아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습관이 글쓰기 능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면서 "물리학 책을 읽으면서 멘토로서 뉴턴을 좋아하게 됐으며, 미래에 물리학자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발표 후에는 두 연사자와 사회자, 청중들이 함께하는 질의 응답 시간이 마련됐다. 이들은 참가자들과 교감하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행사 참석자들은 "'작은 벽돌'이 '큰 벽돌'로 차근 차근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도 대덕과 벽돌한장의 미래다", "원로과학자의 깊이 있는 강연과 학생의 재기발랄한 강연이 조화됐다" 등의 소감을 전했다.

한편, 사단법인 따뜻한과학마을벽돌한장(이사장 장인순)은 KIRD(원장 류용섭), 대덕넷과 공동으 로 대중 강연 프로그램인 '따뜻한 과학마을이야기' 행사를 매월 1회 개최하고 있다. 연사자로는 대덕특구 내 과학자, 기업인 등이 초청되며, 재능기부 형식으로 운영된다.

'60이 넘는 나이 차도 극복'. 장인순 벽돌한장 이사장(우)과 김현준 노은중학교 학생(좌).<사진=강민구 기자>
'60이 넘는 나이 차도 극복'. 장인순 벽돌한장 이사장(우)과 김현준 노은중학교 학생(좌).<사진=강민구 기자>

"우리는 누구나 벽돌한장의 재능이 있어요.". 강연 참가자들이 각자 생각하는 벽돌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사진=강민구 기자>
"우리는 누구나 벽돌한장의 재능이 있어요.". 강연 참가자들이 각자 생각하는 벽돌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사진=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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