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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유룡 교수님을 노벨상 수상자로 예측합니다!"

과천과학관, '노벨과학상 에세이 경연대회' 본선 개최
총 30명 고·대학생 본선진출 "대회 계기로 과학공부 더 열심히 할래요"
지난 9월 24일과 10월 1일 국립과천과학관에서 '노벨과학상 에세이 경연대회'가 열렸다.<사진=김지영 기자>지난 9월 24일과 10월 1일 국립과천과학관에서 '노벨과학상 에세이 경연대회'가 열렸다.<사진=김지영 기자>

"과학을 좋아해 친구들과 함께 참가했습니다. 재미있게 과학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앞으로 과학에 더 관심을 두고 공부하고 싶어요!"(고등부 참가자)
 
"주입식 교육을 벗어나 스스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참가하게 됐습니다. 그동안 노벨상 수상자의 업적을 공부하고 관련 논문을 찾아볼 기회는 많지 않았죠. 이번 계기로 전공 지식 뿐만 아니라 '공부하는 방법' 자체를 배운 것 같습니다."(대학부 참가자)
 
지난 9월 24일과 10월 1일 오전 9시 30분. 긴장된 표정의 학생들이 과천과학관 상상홀 앞에 삼삼오오 모였다. 학생들이 친구들과 혹은 가족과 함께 과학관을 찾은 이유는 국립과천과학관(관장 조성찬)이 개최한 '노벨과학상 에세이 경연대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노벨과학상 에세이 경연대회는 노벨과학상을 수상 후보와 연구분야를 예측하는 소재로 글쓰기(예선)와 주제발표(본선)를 통해 노벨상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이끌고 과학적 사고와 논리적 표현력을 향상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일주일 간격으로 이틀 동안 진행된 경연대회에는 예선을 통과한 총 30개 팀이 발표를 가졌으며, 8명의 심사위원이 에세이 발표를 듣고 조언과 질의를 하고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다.
 
팀 또는 개인으로 무대에 오른 참가자들은 긴장된 모습이었지만 발표를 시작하자 차분하게 발표를 이어나갔다.
 
"유룡 KAIST 교수를 노벨과학상 수상자로 예측한다"고 발표한 한 고등학생은 유 교수의 연구업적을 설명하며 "노벨상 수상을 위해서는 어느 한 분야에서 획기적이면서도 모두에게 이바지할 수 있으며, 순수과학 분야에서 큰 진보를 이뤄 우리의 호기심을 풀 수 있어야 한다"며 "유룡 교수님의 연구는 이런 분야를 모두 만족하고 있어 유룡 교수님이 노벨화학상을 수상하실 것이라고 예측한다"고 말했다.
 
대학부 한 참가자는 왕종린 중국 조지아공과대학교 교수를 노벨과학상으로 수상자로 예측했다. 그는 "힉스입자, 중력입자 등의 존재를 발견한 훌륭한 과학자들이 많다"며 "하지만 인류의 삶을 직접적이고 빠르게 변화시킨 압전연구 결과를 발표한 왕종린 교수가 노벨과학상을 수상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발표를 마친 후 심사위원을 비롯해 참가자, 참관객 등이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발표를 마친 후 심사위원을 비롯해 참가자, 참관객 등이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발표가 끝난 후 심사위원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심사위원들은 "해당 기술의 응용분야나 파급효과엔 무엇이 있죠?"라며 날카로운 질문으로 발표자들을 긴장시키기도, "적어온 종이를 보고 읽는 것 보다 본인의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것이 더 좋은 발표를 할 수 있을 겁니다" 등 때로는 따뜻한 조언으로 과학도들의 미래를 격려하기도 했다.
 
고등부 대회 심사위원인 황정식 성균관대 교수는 "발표가 전반적으로 좋았다. 준비를 열심히 해 준 것 같다"며 "항상 '왜'라는 질문을 하고 본질을 보려고 노력하는 것, 특히 과학은 그런 태도가 중요하다. 그런 과정을 겪는다면 여러분 중 미래에 한국 노벨과학상 받는 학자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학부 대회 심사위원 유경화 연세대 물리학과 교수는 "노벨과학상 수상자 업적을 충분히 공부한 흔적이 묻어났다. 과학도로서 좌표를 찾아보는 경험이 됐을 것"이라며 "과학자·공학자는 역사적 안목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역사적 흐름의 통찰력이 있어야 미래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고 총평했다.
 
◆ "새벽 KTX 타고 과천행···경연대회 계기로 과학공부 더 열심히 할래요"

지난 9월 고등부 대회에서 발표를 가진 공애리, 박예림, 이미경 학생. <사진=김지영 기자>지난 9월 고등부 대회에서 발표를 가진 공애리, 박예림, 이미경 학생. <사진=김지영 기자>

"CT 방사선이 위험한 건 알았지만, 대회를 준비하면서 손가락 괴사 등 정말 위험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치료, 제약 분야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관련 연구개발 쪽 진로를 결정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9월 24일 방사선 관련 연구를 노벨상 후보기술로 발표한 공애리, 박예림, 이미경 학생은 발표 참가를 위해 새벽 4시 50분 KTX를 타고 과천에 도착했다. 세 학생은 같은 반 친구로 교내에 붙은 포스터를 통해 이번 대회를 참가하게 됐다.
 
두 학생은 처음 참가하는 대회여서 많이 떨리기도 했지만 "같은 반 친구와 함께 준비하며 의지가 많이 됐다. 발표연습 때 물리, 수학 선생님이 봐주셔서 더 잘 연습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예림 학생은 "발표하는 것 자체를 많이 떨려 했는데 대회를 준비하면서 수줍음이 많이 없어진 것 같다. 이번 대회를 통해 좀 더 성장한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경 학생은 "과학을 좋아해 대회에 참석하게 됐다. 앞으로도 과학에 관심을 많이 갖고 공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애리 학생은 "제약분야를 진로로 택하고 있었고 이번 대회준비과정에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었다"며 "준비시간이 촉박했지만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 "6주 장기프로젝트 극복···이제 더 큰 산 넘을 수 있어요"

대학부 경연대회에 참가한 참가자(일부)가 자신이 예측한 노벨과학상 수상자와 연구분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대학부 경연대회에 참가한 참가자(일부)가 자신이 예측한 노벨과학상 수상자와 연구분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노벨과학상 수상자들의 업적을 찾아보니 과학에 대한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받으면서 공부하는 주입식 교육이 아닌, 스스로 찾아서 도전하는 교육 방법을 깨닫게 됐습니다. 내 연구를 즐겁게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죠."

대학부 대회에 참가한 정종명 학생의 경연 소감이다. 정 학생은 스스로 공부해 도전할 수 있는 여름방학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으로 올해 노벨과학상 에세이 경연대회에 참가했다.

정 학생은 이번 대회를 6주간 하루도 빼놓지 않고 준비했다. 대학생활 중 가장 긴 프로젝트였다. 그는 "처음 2주 동안은 수백 편의 논문만 읽었다. 나 자신과의 싸움을 극복한 것 같다"며 "앞으로 더 큰 산을 넘을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대회 준비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노벨과학상 에세이 경연대회를 준비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노벨상 수상자의 업적을 확인하고 공부할 수 있었다"며 "이번 경연대회는 수상자 예측 뿐만 아니라 노벨상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제고할 수 있다는 것에 의미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왕종린 교수를 노벨과학상 후보자로 예측한 임성은 학생은 "이번 경연대회에서 심사위원분들이 끊임없이 피드백을 줬다"며 "과학은 과학자들만의 리그가 아닌, 우리 모두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리그가 될 수 있도록 꿈을 키워갈 것"이라고 포부를 말했다.

대학부로 참여한 김정환 학생은 "경연대회에서 화학·물리·생리의학 등 다양한 분야의 학계 이슈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과학적 사고와 논리적 표현력 등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특별한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대학부 경연대회를 마치고 참가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대학부 경연대회를 마치고 참가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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