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파지·스토다트·페링하 교수 등 공동 수상
나노크기 수준 제어 가능···마이크로 로봇·스마트 물질 등 활용 기대

노벨화학상에 장피에르 사파지(Jean-Pierre Sauvage), 프레이저 스토다트(Sir J. Fraser Stoddart) , 버르나드 페링하(Bernard L. Feringa) 교수가 선정됐다.<유투브 중계화면 캡쳐=박성민 기자>
노벨화학상에 장피에르 사파지(Jean-Pierre Sauvage), 프레이저 스토다트(Sir J. Fraser Stoddart) , 버르나드 페링하(Bernard L. Feringa) 교수가 선정됐다.<유투브 중계화면 캡쳐=박성민 기자>
올해 노벨화학상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기계'를 설계한 유럽 출신 과학자 3인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5일 오전 11시 45분(현지시각) 노벨화학상 수상자에 장피에르 사파지(Jean-Pierre Sauvage), 프레이저 스토다트(Sir J. Fraser Stoddart) , 버르나드 페링하(Bernard L. Feringa) 교수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노벨화학상 공동 수상자는 분자크기의 기계적 합성인 '분자기계'를 설계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분자기계는 유용한 물질구조를 조립할 수 있는 분자의 집합체다. 자연에 존재하는 고등동물의 세포 속 단백질도 일종의 분자기계로 볼 수 있다. 공동 수상자는 인공 근육을 움직이는 분자기계를 설계했다.

이 기계는 나노미터 크기의 구조로 조절 가능하며, 화학적 에너지를 기계적 힘과 동작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 왕립과학원에 따르면 이 세계 최소형 기계는 의료용 마이크로 로봇이나 스마트 물질 등에 응용될 가능성이 높다.

왕립과학원 측은 "분자기계는 신물질이나 센서, 에너지저장시스템 등을 개발하는데 사용될 수 있다"며 "분자 단위에서 움직임을 제어해내고 작업을 수행할 수 있어 소형화 기술의 혁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피에르 사파지는 1944년 프랑스 태생으로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대 명예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프레이저 스토다트는 1942년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태생으로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연구하고 있다. 베르나드 페링하는 네덜란드 출신으로 네덜란드 흐로닝언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수상자들에게는 800만 크로네(약 11억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지난해 노벨화학상 수상자는 유전자(DNA) 복구 메커니즘을 밝혀낸 스웨덴의 토마스 린달과 미국의 폴 모드리치, 아지즈 산자르 등이다.

한편, 노벨상 시상식은 노벨상을 제정한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오는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평화상은 같은 날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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