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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북한 핵은 과학기술로 대응하자

글: 박창규 KINS 초빙전문위원
박창규 KINS 초빙전문위원.<사진=대덕넷DB>박창규 KINS 초빙전문위원.<사진=대덕넷DB>
전쟁을 이기고 지는 것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겠지만 과학기술의 발달에 따른 신무기의 등장은 거의 결정적이다. 가장 확실한 예는 바로 이차대전을 종식 시킨 핵폭탄일 것이다. 

그 당시 독일과 일본도 핵무기 개발을 시도하고 있었다는 설도 있다. 다만 미국이 확실하게 많은 인력과 예산을 총 동원해서 짧은 시간 안에 개발을 완료했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 

국가의 안보를 지키기 위해서는 국력이 총동원이 되어야 하고 무기 개발을 위해서는 그 나라의 과학기술이 총동원 되어야 한다. 국방을 위한 과학기술이 따로 있고 경제를 위한 과학기술이 따로 있을 수가 없다. 나라가 없으면 과학기술이 필요가 없다. 

북한의 핵무기에 대한 대응에는 몇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는 미국의 핵우산에 기대는 것이다. 소위 전술핵무기를 미국에 요청해서 예전처럼 우리나라에 배치하는 것이다. 참고로 예전 우리나라에 배치되어 있었던 전술핵무기로는 지금까지 개발된 핵무기 중 가장 작은 것으로 알려진 데이비 크로켓(Davy Crockett)이 있다.

데이비 크로켓은 1962년에 마지막으로 대기권 핵실험을 했으며 무게는 약 50 파운드(약 23kg) 정도의 초소형이고 무반동총으로 발사할 수 있다. 그 위력은 티엔티(TNT) 수백 톤 정도로 알려져 있다. 조금 큰 운동장 정도를 초토화 시킬 수 있는 위력이다. 반대로 가장 큰 핵실험은 구소련이 1961년에 시행했는데 그 위력이 TNT로 무려 50 메가톤이었다고 한다. 그 위력이면 미국의 뉴욕시 전체를 파괴 시킬 수 있다.

핵폭탄을 운반하기 위해서는 운반수단이 있어야 한다. 핵무기를 운반하기 위해 북한은 이미 상당한 수준의 미사일 기술을 개발하였다. 요즈음 대륙간탄도탄(ICBM)을 개발하는 단계이다. 이 미사일을 육지에서 발사할 수도 있지만 여러 가지 전략적인 점을 고려하면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것이 매우 유리하다. 

이것이 잠수함발사탄도탄(SLBM)이다. 북한은 이미 여러 차례 잠수함발사탄도탄(SLBM)의 시험발사를 감행하였다. 문제는 잠수함발사탄도탄(SLBM)을 발사하기 위해서는 매우 큰 잠수함이 필요하며 소위 기도비닉을 위해서는 핵추진잠수함이 가장 위협적이다. 

그런데 북한은 핵추진잠수함 기술을 대부분 확보하고 있어서 아마도 핵 추진 잠수함을 개발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도 시급히 이에 대응하여 핵추진잠수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방어용 무기체계이며, 한·미 간의 원자력협력협정이 체결되어 있어 공개적으로 저농축우라늄을 이용한 핵연료의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핵폭탄을 직접 보유하기 위해서는 일본식과 이스라엘식이 있다. 일본은 관련 기술과 핵물질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은 자체적으로 핵무기를 개발했으며, 상대방은 개발을 하지 못하도록 원자력발전소를 직접 폭격하기도 했고, 스턱스넷(Stuxnet)으로 알려진 컴퓨터 바이러스를 이용하여 이란의 핵시설을 마비시키려고도 했다. 

잘 알려져 있는 대로 일본은 플루토늄 핵폭탄의 원료가 되는 플루토늄을 무려 50톤 가까이 보유하고 있다. 플루토늄 5kg 정도이면 핵폭탄 1개를 만들 수 있다. 일본이 가지고 있는 양은 무려 1만 개에 해당한다. 플루토늄은 사용후핵연료를 재처리해서 생산한다.

일본은 재처리 뿐만이 아니라 우라늄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농축 기술과 시설도 보유하고 있다. 농축기술에는 크게 네 가지가 있는데 확산법, 원심분리법, 질량분광법, 그리고 레이저농축법 등이다. 원심분리법은 현재 북한에서 사용 중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가장 최신의 기술인 레이저농축법은 2004년에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이 방법을 이용하여 소량의 우라늄을 농축했다고 해서 국제적으로 문제가 된 적이 있다. 

우리 대덕연구단지에는 과학기술과 관련한 각종 정부출연연구소들이 있다. 뿐만 아니라 국방과학연구소도 있다. 국방과학 기술과 직접적인 연계가 있는 출연연구소도 있을 것이고 간접적이지만 반드시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연구소도 있다. 

문제는 어떻게 이들을 연계하는가에 있다. 기술의 융합에 대한 연구원들의 이해도 필요하고 이들을 연결시켜주는 제도적인 장치도 필요하다. 그리고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도 반드시 시작되어야 한다. 1905년 아인슈타인이 에너지와 물질의 관계인 E=MC2를 발표하고 나서 정확하게 40년이 지난 1945년에 처음으로 핵폭탄이 전쟁에서 사용되었다. 

레이저 기술은 1960년대에 개발되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보잉 747 비행기에 실려 미사일 방어에 사용된 때는 2000년대였다. 역시 40년이 걸렸다. 이렇게 기초과학이 안보에 사용되기 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부터 기초과학에도 힘을 써야 하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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