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4개월 만에 중도 하차

권동일 표준연 원장.<사진= 대덕넷 자료>
권동일 표준연 원장.<사진= 대덕넷 자료>
권동일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원장이 19일 원장직 사퇴를 결정했다. 임기 4개월 만이다.

표준연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권동일 원장이 표준연 취임 전부터 보유하고 있던 벤처기업 '프론틱스' 비상장 주식 지분 문제로 사퇴를 결정했다.

권 원장은 표준연 원장으로 선임하기 전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로 재직했다. 2000년 연구실에서 개발한 '계장화 압입 기술'로 프론틱스 벤처기업을 설립했다. 2011년 11월에는 국제표준화기구에서 프론틱스의 기술을 표준으로 채택한 바 있다.
 
권 원장은 보유하고 있는 프론틱스 벤처기업 비상장 주식이 기관의 업무와 관련성이 높아 주식을 정리하라는 지시를 인사혁신처로부터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표준연 한 관계자는 "프론틱스 벤처기업의 대주주로 비상장 주식을 가지고 있었다. 해당 벤처기업이 표준연 업무와 관련성이 높았다"며 "주식처분과 원장직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주식을 선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과학계 한 관계자는 "출연연 기관장이 주식보다 못하다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러한 상태로 어떻게 과학 대국을 꿈꿀 수 있을까"라고 한탄했다.

권동일 원장은 이번 사퇴와 관련 "계장화 압입 기술은 연구팀이 30년간 연구해온 세계 표준 원천기술"이라며 "주식과 원장직 간의 선택이 아닌, 원천기술과 원장직 선택의 과정에서 깊게 고민한 결과"라고 해명했다.

한편, 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내달 표준연 원장 재공모를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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