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DCC서 'X-STEM' 열려···이틀간 4개 세션 20개 강좌 진행
에너지·환경, 항공·우주, 바이오·의료 전문가 강연

"재생에너지는 기존에 폐기하던 자원을 재활용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바이오매스가 있죠. 음식물쓰레기, 김장 배추 등을 식물계 자원으로 섬유질을 추출해서 새로운 에너지로 전환시킬 수 있습니다."(김희연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영화 '아웃오브 아프리카'의 한 장면인데, 여기서 비행기의 위치를 어떻게 확인 할까요? 예전에는 비행기에도 GPS 수신기가 없었는데 요즘에는 핸드폰에도 들어 있죠. 지구 주변에 인공위성이 돌면서 위치 정보와 시간 정보를 전송하면 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강경인 KAIST 인공위성연구소 책임연구원) 

"화학, 물리, 생명 등을 전공한 과학자로부터 의료기술혁명이 시작되었으며, 실생활에서 질병 치료에 활용되고 있습니다."(임현균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

과학자들이 실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주제를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수학(Mathematics)적 원리를 접목해 설명하는 대중강연이 대덕에서 펼쳐졌다. 초등학생부터 중고등학생, 일반인 등 참가자들은 과학자가 들려주는 신비한 과학의 세계로 흠뻑 빠졌다.

대전광역시(시장 권선택)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따뜻한 과학마을 벽돌 한 장, 대덕넷이 주관하는 'X-STEM'이 24일 오후 대전컨벤션센터( DCC)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24일과 25일 양일간 열리며, 에너지·환경, 항공·우주, 바이오·의료 등 4개 세션 총 20개 강좌로 구성됐다.

"내 이름 어디있지?". 신청한 이름을 확인하고 있는 참석자들의 모습.<사진=강민구 기자>
"내 이름 어디있지?". 신청한 이름을 확인하고 있는 참석자들의 모습.<사진=강민구 기자>

인공위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강경인 KAIST 인공위성연구소 책임연구원.<사진=강민구 기자>
인공위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강경인 KAIST 인공위성연구소 책임연구원.<사진=강민구 기자>
◆ 미세먼지, 인공위성, 의료 분야까지···"과학 우리 실생활과 연결"

첫째날 열린 행사에는 각 세션별로  전문가들이 강연에 나섰다. 강연이 끝난 후에는 즉석에서 질의응답 시간도 진행됐다.

김희연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무병장수 에너지'를 주제로 태양, 물, 지열, 바람과 같이 자연에 존재하는 무한한 에너지를 활용한 친환경적인 미래에너지에 대해 소개했다.

김 박사에 따르면 최근 산업 발달로 인한 에너지 소비량 증가, 자원한계 등으로 전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를 겪고 있다. 국내에서도 블랙아웃이나 미세먼지 이야기가 종종 나오고 있을 정도로 심화되고 있으며 이러한 위기의 해법으로 신재생에너지 연구가 각광을 받고 있다. 

현재 연구되는 신재생에너지는 연료전지, 태양열 발전, 수력에너지, 풍력에너지, 지열에너지 등이다. 김 박사는 신재생에너지의 장점과 함께 단점을 대조해 설명했다.  

김 박사는 "최근 활발히 연구되는 바이오매스는 기존의 폐기물을 에너지자원으로 활용하면서 커피찌꺼기, 콩, 보리껍질, 옥수수대 등에서 에탄올, 바이오 디젤 등을 추출하는 신재생에너지"라고 소개하며 "신재생에너지는 아직 기술 개발 중으로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공부할 때는 STEM 개념도 없었던 반면 학생 여러분이 직업을 가질 때는 과학기술에 융합이 더 많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아직 연구가 많이 부족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여러분들이 관심을 갖고, 더 나아가 관련 분야 연구자로 꿈을 키웠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강경인 KAIST 인공위성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나와라 만능인공지능'을 주제로 사람이 만든 별이라 부르는 인공위성, GPS 등 실생활에 접목되고 있는 응용 분야에 대해 설명했다.

강 박사는 인공위성 촬영사진을 화면으로 보여주며 "인공위성은 섬세하게 우리가 가볼 수 없는 곳을 확인할 수 있으며 원격탐사로서의 부가가치도 높다"면서 "화면은 원격탐사위성이 촬영한 적외선 사진으로 빨간색은 온도가 높은 곳이며, 파란색은 온도가 낮은 곳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레이더를 이용해 촬영하면 위장막이나 탱크모양, 비행기가 훤히 보이는데 최근에는 원격탐사 기술도 많이 개발되고 있으며, 에펠탑 흉상까지도 정밀하게 볼 수 있을 정도로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현균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인공지능과 의학기술에 대해 소개했다. 임 박사는 스타트랙, 엑스마키나 등의 영화 속 장면의 의료기술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그는 "암세포 치료와 같이 질병 치료를 위해서는 신체를 파괴하지 않고 검사하고, 전략적 치료를 해야 한다"면서 "아직까지 신약 중 상당수는 부작용이 있고, 당뇨, 고혈압 등 부작용을 예측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임 박사는 "미래의료기술은 정기검진, 개인의학, 정밀의학, 예방·예측의학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면서 "특히 개인별 맞춤에 따른 처방으로 민감도를 높이고, 최적화한 치료가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임 박사는 정밀의학과 예측의학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첨단 과학의 발전이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그는 "인공지능과 결합되어 활용될 가능성도 높다"면서 "여러분들이 앞으로 독서를 통해 간접 경험을 많이 하고, 꿈을 향해 노력해 나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강연을 들은 남기웅 충남과학고등학교 2학년 학생은 "같은 반 친구들과 강연을 듣기 위해 체험학습으로 참가했다"면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관심이 많은데 이 분야에 대한 개관을 다시 한 번 보게 되어 앞으로 어떻게 공부해야하는지 생각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파란하늘 대전용산초등학교 6학년 학생은 "항공우주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강연을 신청하게 됐다"면서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과학자에게 강연을 들으면서 배울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제주도에서 온 좌명현 제주대학교 사범대학 부설중학교 1학년 학생은 "과학을 좋아해서 평소에 관련된 행사를 찾다가 이번 행사를 알게 되어 부모님과 함께 신청했다"면서 "영화 아이언맨의 영상을 보면서 과학자의 강연을 들으니 핵융합 연구가 한결 더 쉽게 이해됐으며, 내일 진행될 강연도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24일 STEM 강연자와 강연 제목.

◆에너지·환경
▲정용환 한국원자력연구원 단장(세상을 바꾸는 에너지) ▲오영국 국가핵융합연구소 부센터장(아이언맨은 가능할까) ▲김희연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무병장수 에너지) ▲이정순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공습경보 미세먼지)

◆항공·우주
▲문홍규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마션, 화성이야기) ▲박정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우주발사체) ▲강경인 KAIST 인공위성연구소 책임연구원(나와라, 만능인공지능) ▲주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고속이착륙 무인기술)

◆바이오·의료
▲권은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늙지 않는 방법은 없을까?) ▲김미현 한국화학연구원 책임연구원(바이러스) ▲임현균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몸에 관심이 많은 나, 전공은 뭘 해야 하지?) ▲류충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세균의 대화를 엿듣다)

한 초등학생이 질의 응답 시간에 타이어 재활용 방법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사진=강민구 기자>
한 초등학생이 질의 응답 시간에 타이어 재활용 방법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사진=강민구 기자>

"과학은 눈으로 보는 것". 임현균 표준연 박사가 간단한 실험 장치를 시연하고 있다.<사진=강민구 기자>
"과학은 눈으로 보는 것". 임현균 표준연 박사가 간단한 실험 장치를 시연하고 있다.<사진=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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