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과학문화포럼 24~25일 DCC서···'과학기술과 문화예술 융합' 주제로
장 자크 파비에르 우주비행사·정래권 전 UN 기후변화 수석자문관 등 연사로 

장 자크 파비에르 프랑스 우주 비행사가 콜롬비아호에 탑승해 우주 비행을 체험한 생생한 경험을 발표했다. <사진=박은희 기자>
장 자크 파비에르 프랑스 우주 비행사가 콜롬비아호에 탑승해 우주 비행을 체험한 생생한 경험을 발표했다. <사진=박은희 기자>
"기후변화를 추구를 위한 패러다임이 변해야 한다. 기후변화에 투자하면 경제성장과 직업창출이 가능하다." (정래권 전 UN 기후변화 수석자문관)

지난 23일 시작된 세계과학문화포럼이 24일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과학기술과 문화예술 융합'을 주제로 이어졌다. 

대덕연구개발특구기관장협의회(회장 이규호) 주관으로 개최된 이번 포럼은 지난해 세계과학정상회의(OECD 과학기술정상회의 세계과학기술포럼) 후속 사업으로 과학도시 대전의 위상을 제고하고 시민들과 교류를 통해서 과학기술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열린 글로벌 강연에서는 장 자크 파비에르 우주 비행사를 비롯해 정래권 전 UN 기후변화 수석자문관, 지역혁신이론 창시자인 필립 쿡 교수 등 저명 인사 8명이 참석해 우주의 신비와 기후변화 등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첫 연사자로 강단에 오른 프랑스 우주 비행사 장 자크 파비에르(jean-Jacques Favier)는 콜롬비아호에 탑승해 우주 비행을 체험한 생생한 경험을 발표했다. 

그는 1994년 미국 휴스턴에서 우주 비행을 위한 훈련을 시작했다. 그는 "당시 지상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우주 비행을 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여러 프로그램을 관여하고 있던 탓인지 최종적으로 미션에 참여하게 됐다"며 "마지막 신체검사에서 문제가 없어 우주 비행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년 동안 우주를 가기 위한 훈련을 받았고 1996년 우주 비행을 했다"며 "17일 동안의 우주 경험은 경이롭기만 하다. 지구 궤도를 272번을 돌았다"고 회상했다. 

우주로 가기 위해 걸린 시간은 8분. 그는 "8분이면 짧은 시간인데 우주에 도착해 있었다. 지구 밖에서 처음으로 본 지구는 놀랍기 그지없었다. 푸른별 지구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놀라웠다"며 "지구가 이렇게 아름답구나 느끼면서도 지구나 얼마나 취약한 존재인지를 느꼈다. 지구를 아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장 자크 우주비행사는 우주비행 미션에 대해 "우주인이라면 아름답고 약한 지구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학적 역할들을 수행했다"며 "우주선에는 다양한 실험기구를 갖춘 실험실(우주연구소)가 있다. 물리적 실험을 주로 했고, 나 스스로가 생물학 실험의 대상이 돼 실험을 진행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물리학 실험으로는 중력이 있는 지구와 무중력인 우주에서 차이를 비교한 실험이 주가 됐으며, 무중력 상태에서 몸의 변화 등 생리학적 실험도 이뤄졌다. 

그는 "심장은 중력과 무중력 상태에서 작동원리가 달라진다. 피를 심장으로 보내고 순환시키는 심장이 무중력 상태에서 영향을 받는다. 하루 정도가 지나면 심장이 무중력 상태에 적응한다"고 설명했다. 

우주 탐사의 미래도 언급했다. 그는 "우주 왕복선이 만들어지면서 나라별로 다양한 미션이 진행 중이다. 우주 탐사의 다음 단계는 달에 가서 연구기지를 설립하는 것으로 향후 10년 내에 가능하길 기대해 본다"며 "그 이후에는 화성 탐사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많은 이들이 우주에 대한 관심을 갖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 정래권 전 UN 기후변화 수석자문관 "기후변화 위한 패러다임 변해야"

정래권 전 UN 기후변화 수석자문관은 '저탄소 미래를 위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제로 기후변화를 위한 정책 변화를 강조했다. <사진=박은희 기자>
정래권 전 UN 기후변화 수석자문관은 '저탄소 미래를 위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제로 기후변화를 위한 정책 변화를 강조했다. <사진=박은희 기자>
"기후변화는 단기간의 추진으로는 불가능하다. 장기간의 계획으로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정래권 전 UN 기후변화 수석자문관은 '저탄소 미래를 위한 패러다임의 전환(paradigm shift for low carbon future)'을 주제로 기후변화를 위한 정책 변화를 강조했다. 

정래권 수석자문관은 "기후변화 등 미래의 문제를 과거와 현재의 패러다임으로 해결하려면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며 "우리가 갖고 있는 고정관념을 깨야만 미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그는  "우리는 환경에 쓰는 돈은 낭비고 아깝다고 생각한다. 경제에 부담을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단기적인 성장만 고려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환경 문제는 단기(Short term)적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장기(Long term)적 투자를 통해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 교육에 투자하는 것인 낭비인가? 우리 국민 아무도 낭비라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교육은 경제발전의 이끌었다는 생각에 절대 낭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기후변화에 투자하면 장기적으로 경제가 성장하고 청년실업을 해 경제 성장을 이끌 수 있다"고 밝혔다. 

유럽 국가들을 예로 든 그는 "스웨덴, 노르웨이 등 국가들은 카본 텍스(Cabon tax)를 도입했지만 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경제성장률은 올랐다"며 "독일도 카본 텍스와 소셜 텍스로 경제가 어려워지지 않았다"고 피력했다. 

기후변화를 위한 '사람'과 '환경'에 대한 투자도 강조했다. 정 자문관은 "인건비를 줄이고 싼 자원을 활용한 경제 성장은 단기성과에 불과하다. 사람과 자원에 투자하면 장기적 관점에서는 생산성이 올라갈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밖에도 채연석 전 항공우주연구원장, 이영욱 연세대 교수, 박지영 뉴욕주립대 교수 등이 우주의 신비 및 우리나라 우주개발 전략과 기후변화 등에 대해 강연했다.  

세계과학문화포럼이 24일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과학기술과 문화예술 융합'을 주제로 열렸다. <사진=박은희 기자>
세계과학문화포럼이 24일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과학기술과 문화예술 융합'을 주제로 열렸다. <사진=박은희 기자>

세계과학문화포럼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박은희 기자>
세계과학문화포럼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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