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종민·박오옥·이용훈 교수 소신껏 소견 표명

KAIST 교수협의회는 27일 제16대 총장 후보를 대상으로 정견발표 시간을 가졌다. 왼쪽부터 박오옥 교수, 이용훈 교수, 경종민 교수.<사진=길애경 기자>
KAIST 교수협의회는 27일 제16대 총장 후보를 대상으로 정견발표 시간을 가졌다. 왼쪽부터 박오옥 교수, 이용훈 교수, 경종민 교수.<사진=길애경 기자>
KAIST 교수협의회(회장 권인소 교수·이하 교수협)는 27일 정오부터 창의학습관 터만홀에서 80여명의 교수진이 참석한 가운데 제16대 총장 후보로 선정된 경종민·박오옥·이용훈(이름 가나다순) 교수의 정견 발표 시간을 가졌다.

이번 정견발표는 오는 11월 1일과 2일에 치러질 교수협 회원의 투표에 앞서 후보자들의 경영소견을 듣고자 마련된 자리로 처음 시도됐다. 후보자들은 처음 시도되는 제도로 어색해 하면서도 소신껏 비전과 계획을 밝혔다.

경종민 전기및전자공학과 교수는 'KAIST 하나되어 날자'를 주제로 발표했다. KAIST의 새사명으로 세계를 이끌어야 함을 제시했다.

또 KAIST의 자산과 운영방향으로 KAIST만의 구체적 비전, 다양하고 역동적인 교육과 연구시스템, 풍요한 재정자원과 인프라, 전방위적 브랜드를 강조했다.

경 교수는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석사와 박사를 마쳤다. 미국 벨 연구소 포닥을 거쳐 1983년 KAIST 부교수로 임명됐다.

박오옥 생명화학공학과 교수는 '미래와 소통하는 대한민국 명품 KAIST'를 주제로 소견을 펼졌다.

박 교수는 미래와 소통하는 KAIST로 변모하기 위한 제도정비, KAIST 고유의 가치와 전통 재확립, 창의적 학부교육 시스템, 기초분야의 지속적 지원을 통한 선도 및 기반 연구 활성화, 후생복지제도 확충을 강조했다.

박 교수는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석사. 미국 스탠포드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5년 박사 학위 후 곧장 KAIST 교수로 부임했다.

이용훈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는 'KAIST발전 및 경영방향'을 주제로 8가지의 약속을 제안했다.

그의 약속은 신산업 창출분야 연구그룹 육성, 학사과정 교육혁신, 자기주도형 융합교육, 우수대학원생 유치, 유망벤처와 공동발전 모델 구축, 지속성장 기반 구축, 학교 인프라 개선, 교수진과 소통통한 리더 육성 등이다.

이 교수는 서울대 전기공학과에서 학사, 석사를 마쳤으며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9년부터 KAIST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정견발표후 공통, 개별 질문도 다수 나왔다. 우선 20년간 향후 KAIST의 비전을 묻는 질문에 박오옥 교수는 KAIST의 가치계승과 창의적 인재 양성을 강조했다. 이용훈 교수는 교수의 자율성과 분권화, 국가아젠다 발굴을 들었다. 경종민 교수는 타대학과의 경쟁이 아니라 스스로 날개를 만들어 비상해야 함을 주장했다.

자원 분배 왜곡에 대해서는 이 교수는 러플린 총장 시기의 배분꼭지가 없었던 굿머니처럼 예산을 확보해 보겠다고 밝혔다. 경 교수는 자원이 부족하면 머리를 맡대고 논의해 나가면서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총장의 자율예산 150억원 규모를 확보해 자원 배분을 철저하게 하겠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테뉴어 제도를 묻는 질문에 후보들은 "테뉴어제도 평가 제도 단계를 축소하고 적절한 대우를 받으며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수협은 투표를 통해 선정된 2명의 후보를 총장후보선임위원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이후 총장후보선임위원회는 전체 지원자 중 인터뷰를 통해 3명을 압축하고 2명을 KAIST 이사회에 추천하게 된다. 최종 총장 선임은 내년 1월께 이뤄질 전망이다.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