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창업원 1일 'ISK 포럼 2016' 개최
아시아 스타트업 발전 위한 정보공유·발전방향 논의

"문화, 언어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는 소프트웨어 제품과 달리 하드웨어 제품은 국제화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현지(Local) 강점은 최대한 살리면서 국제화(Global)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벤자민 조프 HAX 제너럴 파트너)

"혁신은 기업이나 브랜드를 통해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고, 개개인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대기업에 다닌다고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도전해 나가야 합니다."(코지 오사와 GCP 공동 설립주)

아시아 스타트업 발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국내외 엑셀러레이터, 스타트업 관계자 등이 대덕을 찾았다.

KAIST 창업원(원장 김병윤)은 1일 '아시아의 스타트업'을 주제로 학내 창업스튜디오에서 'KAIST ISK 포럼 2016'을 개최했다. 

◆ 소프트웨어 보단 하드웨어···"한국 공학도 우수, 현지 진출 시기는 고려 필요"

지난 2000년부터 일본, 홍콩, 말레이시아 등을 거쳐 중국 선전에서 엑셀러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벤자민 조프(Benjamin Joff) HAX 제너럴 파트너는 아시아 지역 하드웨어 전문 엑셀러레이터로 꼽힌다.

벤자민 조프 제너럴 파트너는 이날 행사에서 하드웨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세계 최초 수면 센싱 헤드폰 개발 업체 Kokoon ▲음파를 사용자에 맞춰 자동적으로 측정 변환시켜 독특한 음악을 들려주는 Nura ▲샤오미와 함께 스마트전구를 개발하고 있는 Yeelink ▲Babybe ▲스마트폰을 활용해 혈액을 한방울만 떨어뜨려도 쉽게 검사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한 BBB ▲뉴런을 자극해서 기억력, 집중력 등과 알츠하이머 등 질병 치료기기를 개발하는 berkeley ultra sound 등 생명, 건강, 로보틱스 등 HAX가 지금까지 투자한 스타트업이 삶을 바꾸는 사례에 대해 소개했다.  

HAX는 중국 센젠 지사에서는 프로토타입 제작부터 제품 런칭까지 담당하고 있으며,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는 제품화를 담당하는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그는 스타트업 Minut를 예로 들면서 "스웨덴 소재 기업인 Minut는 R&D는 스웨덴, 공급망 확보는 중국, 제품화는 미국에서 담당하고 있다"며 스타트업에도 현지 특성에 맞는 글로벌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발전상에 주목하면서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조언도 건넸다.

벤자민 조프 파트너는 "중국에서 정말 많은 스타트업이 쏟아지고 있다"면서 "한국에도 우수한 공학도들이 있어 잠재력이 높다고 생각하며, 온라인 게임을 비롯한 제품 혁신도 놀랍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자국 내 인프라만 생각하다보니 현지 인프라에 대한 고민이 결여되어 글로벌 진출에 실패하는 사례를 자주 보게 된다"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의 성공여부는 언어·문화적 장벽 해소 등과 함께 적절한 시기(Right time)가 고려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KAIST 창업원은 1일 '아시아의 스타트업'을 주제로 학내 창업스튜디오에서 'KAIST ISK 포럼 2016'을 개최했다.<사진=강민구 기자>
KAIST 창업원은 1일 '아시아의 스타트업'을 주제로 학내 창업스튜디오에서 'KAIST ISK 포럼 2016'을 개최했다.<사진=강민구 기자>
◆ 일본 스타트업 회복 단계···"도전·혁신 정신 필요"

이어 발표자로 나선 코지 오사와(Koji Osawa) GCP 공동창업주는 일본 스타트업의 현황 등에 대해 소개했다.

코지 오사와 공동창업주는 사운드하운드(Soundhound)를 대표적인 투자성공사례로 꼽으면서 "7년전 석사급 대학생들이 아이디어만을 갖고 찾아왔었는데 지금은 주목받는 음성인식 관련 스타트업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의 스타트업 환경은 미국발 금융위기 등을 딛고 회복단계에 있다"면서 "미국, 중국보다 거래 규모, 투자 총액 등은 작지만 정부 지원 증가, 도쿄대 등을 중심으로 한 혁신 플랫폼 투자 확대로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미쓰비시에 근무하다 엑셀러레이터에 도전해 24년 넘게 엑셀러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2년전부터 GCP 일본지사를 설립하고 일본 IT기업의 혁신활동을 이끌고 있다. 프린터와 같은 전통산업의 혁신과 사용자의 감성을 이용한 제품 혁신을 이끌겠다는 것.   

이에 대한 대표적인 사례로 빌딩유지보수 기업 Axis motion Groove X, 앱이용 동향 조사 서비스 스타트업 Fuller을 꼽았다.

그는 "내 자신이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자유로운 생활을 택하고 싶어서 엑셀러레이터에 도전하게 됐다"면서 "내 주변을 살피고, 무엇이 불편하고, 이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생각한다면 좋은 스타트업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24년 엑셀러레이터 경험상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한 벤처들은 모두 20대에 새로운 것에 도전했으며, 그들에게는 해외 공동창업주가 있었다"면서 "여러분들이 도전정신을 갖고 다양한 문화를 접목하면서 도전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GCP의 포트폴리오.<화면캡쳐=강민구 기자>
GCP의 포트폴리오.<화면캡쳐=강민구 기자>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 벤처캐피털.<화면캡쳐=강민구 기자>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 벤처캐피털.<화면캡쳐=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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