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아이콘랩, 현장 맞춤형 교육 후 현장 투입…직원과 학생 손발 척척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지원···인력난 해결도"

민규 셀아이콘랩 대표(좌측)와 IPP형 일학습병행제로 입사한 백두현 사원.<사진=백승민 기자>
민규 셀아이콘랩 대표(좌측)와 IPP형 일학습병행제로 입사한 백두현 사원.<사진=백승민 기자>
"일학습병행제는 우리 회사가 추구하는 이념이나 취지와 잘 맞는다. 배움을 통해 직원들이 성장해줘야 셀아이콘랩도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민규 셀아이콘랩 대표는 직원의 발전이 곧 회사의 발전이라는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 8월 자연스럽게 한남대학교 IPP(장기현장실습)형 일학습병행제에 참여해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기업체험 기회를 주며 일과 학습을 병행토록 지원하고 있다.

일학습병행제는 독일과 스위스가 운영하는 제도의 한국형 버전이다. 정부 지원을 받아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한 뒤, 기업의 현장 전문가가 직접 신입직원 등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3년 시범사업으로 시작해 2016년 5월 기준 7055개 기업과 약 2만명의 학습근로자가 일학습병행제에 참여하고 있다.

성민규 대표에 의하면 일학습병행제는 학교와 기업이 협약을 맺고 기업에 필요한 교과과정을 개편하여 학생이 6개월은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6개월은 기업에서 기초적인 업무와 기술을 배운다. 말 그대로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것이다.

성 대표는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한 일학습병행제의 경우 일을 하면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OJT, OFF-JT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직원들을 현업에 빨리 투입시킬 수 있다"면서 "선임자가 현장교사로 활동하면서 이끌어 회사적응력도 높아지는 것 같다. 또 회사에는 젊은 학생들의 신선한 아이디어를 활용하며 매출 증가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제도의 장점을 설명했다.

◆ 우리기업에 딱 맞는 인재 육성 '만족도 UP'

성민규 대표는 "머릿속에만 맴돌던 노하우와 경험을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더욱 확고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사진=백승민 기자>
성민규 대표는 "머릿속에만 맴돌던 노하우와 경험을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더욱 확고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사진=백승민 기자>
셀아이콘랩은 지난 2012년 6월 설립된 펩타이드 화장품 소재 전문 바이오 벤처기업. 문제성 피부(주름, 기미, 다크서클, 여드름, 아토피, 탈모 등)에 적용되는 인체 친화적인 펩타이드 화장품 소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성민규 대표는 펩타이드 신약 개발 분야에서 15년 이상 연구 경력을 가진 펩타이드 전문가다. 연구인력은 국내외 유명 대학 석박사 출신의 연구진들로 구성돼 있다. 최근 국제화장품협회(PCPC)에 한꺼번에 36개의 신규 펩타이드 원료 등재를 신청 해 업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를 기반으로 셀아이콘랩은 펩타이드 코스메슈티컬 브랜드인 '쥬디메르'를 출시해 수출·판매하고 있다. 최근 SNS기반의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높은 호응과 만족도를 바탕으로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성 대표는 "그동안 신문이나 광고잡지 등의 지면을 이용해 광고를 진행했다. 하지만 프린트물의 광고 한계점과 높은 비용은 기업에게는 큰 부담이다"며 "이런 상황에서 디지털, 모바일로 눈길을 돌려봤지만 대행업체쪽으로 외주를 주는 형식이라 비용절감과 매출에는 크게 변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일학습병행제 도입은 성 대표에게 구원의 손길과도 같았다. 지난 8월 제도 도입 후 백두현 사원이 입사해 현장 교육 후 투입되며 온라인상 보이지 않는 시장을 확보해가기 시작한 것이다.

성 대표에 따르면 백두현 사원의 입사와 동시에 온라인 마케팅교육에 주력했다. 사내 마케팅팀과 정기 교육을 포함한 다양한 실습과 피드백을 통해 기업 현장을 익히고 시장동향 등을 분석했다. 이런 노력은 곧 온라인상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성 대표는 "백두현 사원의 젊은 감각과 그 세대의 특징을 이용해 다양한 이벤트와 패러디, 제품의 임상시험 과정 등을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고객들에게 선보였다"며 "이후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얻어 자연스레 매출로 이어져 월매출이 크게 상승했다"고 강조했다.

백두현 사원은 "학교공부는 이론에 치우쳐 있어 머릿속에 아는 것이 얼마나 많이 있나를 중시하지만 기업현장에서는 실질적으로 기업의 이익이 연관되는 실무를 잘해야 한다"며 "윗사람 눈치 안 보고 학습을 하는 것이 신입사원 입장에서 어려운데,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업무와 연관된 교육을 받으면서 좀 더 성취감과 도전 의식이 크게 향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일하고, 배우며, 기업과 사원이 함께 성장해야"

백두현 사원은 "일하면서 배우는 방식이 현재 회사에 필요한것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깨닫게 해줬다"고 강조했다.<사진=백승민 기자>
백두현 사원은 "일하면서 배우는 방식이 현재 회사에 필요한것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깨닫게 해줬다"고 강조했다.<사진=백승민 기자>
백두현 사원은 평소 소셜네트워크 마케팅쪽에 관심이 많았지만 경영학을 전공한 그에게 있어 마케팅은 점수를 받기 위한 과목 수강이 전부였다. 그는 지금에 있기까지 회사의 전폭적인 지지를 꼽았다.

백 사원은 "전공과 처음에 맡게 되는 업무가 달라서 어려운 부분이 있었는데, 교육을 통해 알아가게 되니까 많이 적응됐다"며 "주변 동기들이 일학습병행제 교육이 어떤지 물어온다. 설명해주면 기회가 되면 참여하고 싶다는 얘기를 자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회사의 관심과 사원에 대한 믿음이 가장 큰 자신감이었다. 교육 초기 SNS상 실습 자금을 지원해주고, 이론적인 부분보다는 현장에 바로 투입할수 있는 실질적인 능력 개발 부분에 주력했다"며 "일하면서 배우는 방식이 현재 회사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깨닫게 해준 계기다"고 강조했다.

셀아이콘랩은 일학습병행제가 온라인 마케팅 성공으로 이어져 광고료 절감과 제품의 입소문으로 현재 국내 대형 소셜커머스사들이 앞다퉈 제품 수주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온라인 영토를 꾸준히 확장시켜 내년 온라인 매출의 초고속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것이 성 대표의 각오다.

성민규 대표는 변화에 적응하려면 누구든지 계속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런 관점에서 일학습병행제는 직원들이 비전과 스스로 경쟁력을 갖춰 기업과 직원 양쪽 모두 성장할 수 있는 좋은 제도라는 것이다.

그는 "가르치는 사람들도 본인이 보유한 기술을 스스로 정립해 나가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며 "머릿속에만 맴돌던 노하우와 경험을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더욱 확고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 대표는 이어 "일학습병행제는 기업의 특성에 맞는 인재를 육성한다는 강점이 있다"며 "특히 프로그램 개발을 비롯해 다양한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인력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이라면 도전해볼 만 하다"고 제언했다.

백두현 사원은 SNS를 활용한 온라인 마케팅업무를 담당하고 있다.<사진=백승민 기자>
백두현 사원은 SNS를 활용한 온라인 마케팅업무를 담당하고 있다.<사진=백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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