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우수의원 릴레이 인터뷰 ③]"科技 우선순위 '사람'···새로운 판 깔 것"
"국감현장은 '과학' 중심···향후 기관·의원 과학계 내공 긴요"

신용현 의원은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과학기술계 핵심은 사람'임을 강조했다.<사진=박성민 기자>
신용현 의원은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과학기술계 핵심은 사람'임을 강조했다.<사진=박성민 기자>
"미방위 20대 국회 역할이요? 국가 미래를 위해 달려나갈 때 과학자 발목 잡는 정책·문화·환경을 과감히 부숴내는 것입니다. 특히 관리 위주 과학계의 판을 걷어내야 합니다. 그들이 안 다치고 잘 뛰어다닐 수 있는 과학계 새로운 판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대덕연구단지에 32년 동안 몸담아 온 과학기술인 출신 신용현 국민의당 의원은 과학계 현장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는 의원으로 꼽히는 인물. 특히 과학기술인들의 애로사항을 적극적인 국정 활동을 벌여 해소하려는 모습으로 연구현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신 의원은 무엇보다 과학기술계의 관리 위주 시스템 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연구자들이 좋은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관리'의 목적이지만, 현재 관리 시스템은 목적을 잃었다"라며 "지금은 회계·서류·예산처리 등 연구자 한 사람이 맡고 있다. 관리하기 좋은 과제 위주로 가고 있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과학계가 관리 위주의 판이었다면, 이제는 연구자가 안 다치고 잘 뛸 수 있는 판을 깔아줘야 한다"며 "연구자 관리의 본질을 알고, 그에 맞게 법을 바꿀 때 비로소 연구자 중심으로 환경이 변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신 의원은 과학기술계 핵심을 '사람'으로 꼽는다. 과학기술은 과학자들의 열의에 따라 성과 차이가 천차만별이다. 때문에 연구자들이 보다 더 열의를 가지고 연구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 과학계에 대한 신 의원의 평가는 연구자 중심의 근무 환경이 아니다. 대표적인 예로 이공계 대학원생과 인턴사원 등 정규직이 아닌 인력은 근로자 기본법에 따른 대우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신 의원은 "근로자 사각지대를 찾아내 그들이 잘 뛰어다닐 수 있는 새로운 판을 깔아줘야 한다"며 "관련 법안 발의 등 적극적인 개선 행보를 밟아나가겠다"고 밝혔다.

◆ "국정감사 현장은 '과학판'···기관·의원 과학계 내공 긴요"

"그동안 국감에 피감기관 기관장으로 참석했었습니다. 당시 과학기술에 대해 제대로 언급하는 의원이 거의 없거나 적었죠. 하지만 올해 국감은 과학기술 쪽으로 중심이 많이 기울어졌습니다."

신 의원은 국정감사 현장 분위기를 설명하며 기관과 의원들의 과학계 내공이 더욱 필요함을 언급했다.<사진=박성민 기자>
신 의원은 국정감사 현장 분위기를 설명하며 기관과 의원들의 과학계 내공이 더욱 필요함을 언급했다.<사진=박성민 기자>
신 의원이 표준연 원장 시절 피감기관 기관장으로 참석한 국감과 올해 국회의원 신분으로 참석한 국감을 비교해 본 결과 어느정도 '과학판'이 됐다.

국감 현장 의원 휴게실에서 한 의원이 "지난해까지는 방송판이었지만, 올해는 과학판이다"라고 평했을 정도였다. 그만큼 과학계 현안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들이 비교적 많이 오갔다는 의미다. 

신 의원은 국감 현장에서 과학계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지만, 기관·의원 차원에서 과학계 내공이 다소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감에 앞서 의원실 보좌진들과 함께 피감기관에 자료를 요청하며 오랜 기간 준비한다"며 "문제가 없는 기관은 자료를 빨리 주지만, 실제로 관심이 필요한 기관은 자료가 부실하거나 없다. 버티기가 심한 경우도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신 의원은 이러한 문제를 기관·의원의 '내공 부족'으로 정의했다.

그는 "문제를 회피하는 기관의 내공이 부족한 점은 분명히 해결돼야 할 문제이며, 국회의원들도 소관 기관에 대한 시스템 파악·공부 등이 철저하게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특히 신 위원은 국가 R&D 큰 그림을 위해 각 정부 부처별이나 민간의 기능·미션 재정립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그는 "민간센터인 미국국립보건원 등은 정권 자체를 가지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나라 연구재단은 교육부와 미래부의 힘에 움직인다. 지금 이 체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신 의원은 "과학기술인들이 보다 더 정치판에 많이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가·사회적 문제 해결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들은 과학기술인"이라며 "과학자 출신 의원으로서 과학계를 변화시키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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