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종민·김만원·박규호·신성철·유진·이용훈 교수 등 전현직 6명
총장선임위원회, 2일 면접 통해 3명 압축 예정

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 방향 경종민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김만원 물리학과 명예교수, 박규호 전기및전자공학부 명예교수, 신성철 물리학과 교수, 유진 신소재공학과 명예교수, 이용훈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사진=대덕넷 자료>
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 방향 경종민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김만원 물리학과 명예교수, 박규호 전기및전자공학부 명예교수, 신성철 물리학과 교수, 유진 신소재공학과 명예교수, 이용훈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사진=대덕넷 자료>
제16대 KAIST총장 후보의 윤곽이 드러난 가운데 내부 구성원은 물론 과학기술계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KAIST 총장후보선임위원회는 1차 서면 심사를 거쳐 경종민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김만원 물리학과 명예교수, 박규호 전기및전자공학부 명예교수, 신성철 물리학과 교수, 유진 신소재공학과 명예교수, 이용훈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이름 가나다 순) 등 6명을 총장후보로 선정했다.

이들 후보들은 기존 외부인 수장과 달리 6명 전원 내부 출신으로 16대 총장은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김만원 명예교수, 박규호 명예교수, 유진 명예교수 등 전직 교수 3명과 경종민 교수, 신성철 교수, 이용훈 교수 등 현직 교수 3명으로 구분되며 전현직 교수간의 각축양상을 보이고 있다.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신성철 교수와 박규호 명예교수는 KAIST총장후보발굴위원회에서 추천했다.

신 교수는 서울대 응용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재료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9년 KAIST 물리학과 교수로 부임했으며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총장을 역임했다. 박 명예교수는 KAIST 1기 전기·전자 석사를 마쳤다. 1975년 조교수로 부임한 이래 약 32년 11개월을 KAIST에서 보냈으며 교학부총장을 역임했다.

경종민 교수와 이용훈 교수는 KAIST교수협의회에서 추천한 후보로 교수협 회원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경 교수는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석사와 박사를 마쳤다. 미국 벨 연구소 포닥을 거쳐 1983년 KAIST 부교수로 임명됐다. 이 교수는 서울대 전기공학과에서 학사, 석사를 마쳤으며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9년부터 KAIST 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만원 명예교수와 유진 명예교수는 개별공모를 통해 후보에 올랐다. 김 명예교수는 서울대 물리학과를 마치고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 대학에서 석,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1996년부터 KAIST 교수로 부임했다. 유 명예교수는 서울대 금속재료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니아대학에서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2년부터 KAIST 교수로 재직, 2003년 부총장을 지냈다.

KAIST 총장 후보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내부 구성원과 관계자들의 차기 총장에 기대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KAIST에 몸담았던 A교수는 국내외 환경 변화에 따른 KAIST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한국은 산업은 물론 사회 전반적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면서 "KAIST가 그동안 기반을 다졌으니 국가적으로 필요한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원천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기초연구와 교육을 통해 세계적으로 통할 수 있도록 큰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KAIST는 인재양성이 목적이었다면 이제는 패러다임의 변화에 맞게 융합기술에 대해 적응할 경쟁력을 가진 융합인재 양성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B 교수 역시 "그동안 외부인이 수장으로 오면서 국제적으로 KAIST의 위치도 많이 높아졌다고 본다. 외부는 잘 되고 있다"면서 "이제 내부를 잘 하는 수장이 조용히 계획을 수립해 실행에 옮기며 대학의 국제화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KAIST 관계자는 내부 교수진의 뜻이 반영된 총장이 선임되길 기대했다. 그는 "교수협에서 추천하고 정견발표를 거쳐 추천한 인물이 KAIST의 미래를 이끌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외부에서도 신임 총장에 거는 기대가 높다. 그동안 대덕연구단지의 섬으로만 있던 KAIST가 지역과 좀 더 활발한 소통을 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의 한 연구자는 "KAIST 학생들중 이곳 출연연이나 다른 기관을 모르는 학생들도 다수고 교수진도 소통이 많지 않다"면서 "과기계와 좀더 활발한 소통을 통해 서로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신임 총장이 오길 바란다"고 의견을 전했다.

KAIST 출신 기업인은 서울 캠퍼스의 MBA 프로그램을 대전본교로 가져 와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서울에는 이미 다른 대학에서 MBA 프로그램을 하고 있고 대전에서는 프로그램이 없어 수강이 어렵다"면서 "대덕의 중견 연구자들이 연구기획, 관리자로 성장하기 위해서라도 KAIST가 재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KAIST에 유학오는 외국 학생들의 경우 우리나라 언어를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졸업한 이후 최소한 일부라도 한국에 남아서 그들의 지적자산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하면서 "서울대와의 경쟁이나 세계 몇위의 타이틀에 연연하지 말고 KAIST만의 역할을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KAIST 총장후보선임위원회는 내달 2일 6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정견발표를 겸한 면접을 실시할예정이다. 이어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하고 이사회에 추천하게 된다.  KAIST 이사회는 내년 1월 중 임시이사회를 열고 제16대 신임총장을 선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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