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사진: 박용기/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전문연구원

가을의 아름다운 것들_이제 달력이 마치 가을 잎이 지듯 한 장 한 장 사라져 가더니 드디어 마지막 한 장만을 남기게 되었다. 가을과 겨울 사이에는 다른 계절의 변화보다 훨씬 큰 정서적 간격이 있어 계절의 변화를 성큼 건너 뛰지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는 느낌도 든다. Pentax K-1,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f/3.5, 1/125 s, ISO100
가을의 아름다운 것들_이제 달력이 마치 가을 잎이 지듯 한 장 한 장 사라져 가더니 드디어 마지막 한 장만을 남기게 되었다. 가을과 겨울 사이에는 다른 계절의 변화보다 훨씬 큰 정서적 간격이 있어 계절의 변화를 성큼 건너 뛰지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는 느낌도 든다. Pentax K-1,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f/3.5, 1/125 s, ISO100
이제 달력이 마치 가을 잎이 지듯 한 장 한 장 사라져 가더니 드디어 마지막 한 장만을 남기게 되었다. 이즈음이면 무언가에게 쫒기고 있는 것 같이 마음이 급함을 느끼곤 한다. 가을과 겨울 사이에는 다른 계절의 변화보다 훨씬 큰 정서적 간격이 있어 계절의 변화를 성큼 건너 뛰지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는 느낌도 든다.

이맘때 쯤이면 내년도 달력이 만들어져 배포 되기도 하고 판매되기도 한다.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 폰으로 달력을 보고 일정관리를 하기 때문에 이전 만큼 달력의 수요가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책상 위에 탁상용 달력 하나 쯤은 두고 있을 것이다.

본격적인 디지털 시대가 열리기 전까지만 해도 달력은 귀한 대접을 받았으며, 12월이 되면 인기 있는 신년도 벽걸이 달력 한두 개를 얻을 수 있는 게 능력으로 여겨지기도 하였다.

지금도 달력 하면 나는 오래 전 어머니께서 벽에 걸어놓고 매일 한 장씩 떼어 내면서 하루를 시작하셨던 큼지막한 일력이 생각나곤 한다. 화장지가 귀하던 시절에 일력에서 떼어 낸 지난 날들은 구기면 좋은 화장지가 되었던 기억도 함께 떠오른다.

하지만 요즈음은 자신이 찍은 사진을 가지고 특별한 디자인의 탁상용 달력을 만들어 주는 인터넷 사이트들이 있어 개인 맞춤형 달력을 만들어 사용하기도 하고 가까운 사람들에게 선물하기도 하는 개성 시대가 되었다.

우리가 쓰는 달력의 초안이 만들어 진 것은 기원전 45년 로마의 율리우스 시저 시대이고 그후 실제 태양력과 율리우스 달력의 차이로 인한 오차를 줄여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달력과 같은 그래고리력이 만들어 진 것은 1528년의 일이었다.

인쇄된 달력이 유행하기 시작한 것은 15세기부터 였다고 한다. 인쇄된 달력의 첫번째 예로는 비엔나 대학의 천문학 교수였던 레기오몬타누스( Regiomontanus)가 만든 'Johannes Regiomontanus: Calendar'가 있다. 물론 지금 우리가 보는 간단한 벽걸이용 혹은 탁상용 달력은 아니고 천문 현상을 계산하여 만든 책 형태의 천문력이었다.

이번 12월에 나는 아주 특별한 연말 선물을 받게 되었다. 서울에 있는 한 여성 종합병원에서 내 사진 13장으로 2017년도 탁상용 달력을 만들었는데, 완성된 달력 몇 부가 이틀 전 배달되었기 때문이다.

2017년 달력 사진_이번 12월에 나는 아주 특별한 연말 선물을 받게 되었다. 서울에 있는 한 여성 종합병원에서 내 사진 13장으로 2017년도 탁상용 달력을 만들었는데, 완성된 달력 몇 부가 이틀 전 배달되었기 때문이다.
2017년 달력 사진_이번 12월에 나는 아주 특별한 연말 선물을 받게 되었다. 서울에 있는 한 여성 종합병원에서 내 사진 13장으로 2017년도 탁상용 달력을 만들었는데, 완성된 달력 몇 부가 이틀 전 배달되었기 때문이다.
지난 가을에 사진을 보내 달라는 부탁을 받고 며칠간 고심하여 후보가 될 만한 사진들을 고르고, 가족 및 주변의 전문가 몇 사람에게 의견을 물은 후 결정한 작품들이 달력으로 인쇄되어 나오니 정말 특별한 기분이 들었다.

11월의 달력 사진 – 가을의 비밀 정원/ 억새_사진 하나 하나를 보면서 그 사진들을 찍을 때 느꼈던 작은 감동들이 다시 느껴지는 것 같았다. 연말 뿐만 아니라 어쩌면 내년 한 해 동안 이 달력을 보면서 흐뭇한 기분으로 살게 될 것 같은 느낌이다. Pentax K-3,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f/5.6, 1/100 s, ISO100
11월의 달력 사진 – 가을의 비밀 정원/ 억새_사진 하나 하나를 보면서 그 사진들을 찍을 때 느꼈던 작은 감동들이 다시 느껴지는 것 같았다. 연말 뿐만 아니라 어쩌면 내년 한 해 동안 이 달력을 보면서 흐뭇한 기분으로 살게 될 것 같은 느낌이다. Pentax K-3,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f/5.6, 1/100 s, ISO100
사진 하나 하나를 보면서 그 사진들을 찍을 때 느꼈던 작은 감동들이 다시 느껴지는 것 같았다. 연말 뿐만 아니라 어쩌면 내년 한 해 동안 이 달력을 보면서 흐뭇한 기분으로 살게 될 것 같은 느낌이다.

첫 눈 내리던 날_얼마 전에는 벌써 첫눈이 내려 늦가을과 이른 겨울이 마주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Pentax K-1,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f/3.5, 1/100 s, ISO100
첫 눈 내리던 날_얼마 전에는 벌써 첫눈이 내려 늦가을과 이른 겨울이 마주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Pentax K-1,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f/3.5, 1/100 s, ISO100
얼마 전에는 벌써 첫눈이 내려 늦가을과 이른 겨울이 마주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직 붉게 물든 가을 잎들이 남아있는 단풍나무 위에 흰 눈이 쌓이고 그 사이로 난 굽어진 길을 따라 가을이 종종걸음으로 멀어져 가고 있었다.

가을과 겨울 사이로 난 길_아직 붉게 물든 단풍나무 위에 흰 눈이 쌓이고 그 사이로 난 굽어진 길을 따라 가을이 종종걸음으로 멀어져 가고 있었다. Pentax K-1, 33 Mmm HD PENTAX-D FA 24-70mm F2.8ED SDM WR, f/3.5, 1/15 s, ISO400
가을과 겨울 사이로 난 길_아직 붉게 물든 단풍나무 위에 흰 눈이 쌓이고 그 사이로 난 굽어진 길을 따라 가을이 종종걸음으로 멀어져 가고 있었다. Pentax K-1, 33 Mmm HD PENTAX-D FA 24-70mm F2.8ED SDM WR, f/3.5, 1/15 s, ISO400
아침에 만나는 가을과 겨울 사이의 풍경은 특별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음을 발견한다. 아직 초록 빛을 잃지 않은 아스파라거스 잎 위에는 가득히 아침 이슬이 내리고, 그 위에 금빛으로 물들어 생을 마감하는 가을 잎 하나가 생각에 잠겨있었다.

아름다운 최후_아침에 만나는 가을과 겨울 사이의 풍경은 특별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음을 발견한다. 아직 초록 빛을 잃지 않은 아스파라거스 잎 위에는 가득히 아침 이슬이 내리고, 그 위에 금빛으로 물들어 생을 마감하는 가을 잎 하나가 생각에 잠겨있었다. Pentax K-1, smc PENTAX-D FA MACRO 100mm F2.8 WR, f/3.5, 1/400 s, ISO100
아름다운 최후_아침에 만나는 가을과 겨울 사이의 풍경은 특별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음을 발견한다. 아직 초록 빛을 잃지 않은 아스파라거스 잎 위에는 가득히 아침 이슬이 내리고, 그 위에 금빛으로 물들어 생을 마감하는 가을 잎 하나가 생각에 잠겨있었다. Pentax K-1, smc PENTAX-D FA MACRO 100mm F2.8 WR, f/3.5, 1/400 s, ISO100
꽃들은 피어 있을 때에는 화려하고 아름답지만 지고 나면 너무도 초라한 모습을 보여줄 때가 많은데, 가을 잎들은 대체로 지고 난 후에도 품위를 잃지 않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가을과 겨울 사이_초겨울 이끼 언덕에서 하얗게 서리를 맞은 채 지나간 가을을 돌아보고 있는 붉은 단풍잎 건너 편으론 가을과 겨울 사이의 아침 햇살이 추억이 흐르는 강물처럼 눈 부시기도 하였다. 이렇게 11월 하순과 12월 초순의 시간은 가을과 겨울 사이를 흐르고 그 흐름을 따라 가을은 아름답게 저물어 가고 있었다. Pentax K-1, smc PENTAX-D FA MACRO 100mm F2.8 WR, f/3.5, 1/250 s, ISO100
가을과 겨울 사이_초겨울 이끼 언덕에서 하얗게 서리를 맞은 채 지나간 가을을 돌아보고 있는 붉은 단풍잎 건너 편으론 가을과 겨울 사이의 아침 햇살이 추억이 흐르는 강물처럼 눈 부시기도 하였다. 이렇게 11월 하순과 12월 초순의 시간은 가을과 겨울 사이를 흐르고 그 흐름을 따라 가을은 아름답게 저물어 가고 있었다. Pentax K-1, smc PENTAX-D FA MACRO 100mm F2.8 WR, f/3.5, 1/250 s, ISO100
초겨울 이끼 언덕에서 하얗게 서리를 맞은 채 지나간 가을을 돌아보고 있는 붉은 단풍잎 건너 편으론 가을과 겨울 사이의 아침 햇살이 추억이 흐르는 강물처럼 눈 부시기도 하였다. 이렇게 11월 하순과 12월 초순의 시간은 가을과 겨울 사이를 흐르고 그 흐름을 따라 가을은 아름답게 저물어 가고 있었다.

가을과 겨울 사이/선주원

삶이 먼 눈길에 영분홍빛으로 멈추어 서고
입동이 하얀 입김으로 내릴 때 쯤이면
나의 방황도 날개깃 접으며 겨울이 됩니다.
가을 노란 흔적들이 흩어져서
허허로이 어깨에 내려앉으면
서리 앉은 잎새에
가만히 흔들리며 내려앉는 나의 발자국
갈색 들판의 하늘거리는 매콤한 연기 사이로
가을과 겨울 사이의
시간들이 흔들리며 실려갈 때
나는 다시 일어서면서 겨울문을 엽니다.
새로운 방황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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