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규 부산대 교수 "기존 상용화된 천연물의 기대 어려운 치유 효과 확인"

천연 추출물을 활용해 자가 치유 능력이 떨어져 있는 당뇨환자의 회복을 향상시킬 수 있는 '창상 피복재'가 개발됐다. 창상 피복재란 피부 상처가 외부로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고 치유를 돕는 의료기기다.

한동욱 부산대 광메카트로닉스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순도 높은 녹차 추출물이 당뇨병으로 발생한 피부 창상에 대해 세포에 독성을 나타내지 않으면서 치료가 가능함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창상은 외부로부터 어떠한 힘에 의한 신체 손상으로 피부, 점막, 뼈 등 조직의 파괴, 절단 또는 파열된 상태를 말한다. 당뇨병성 창상은 고혈당증으로 인한 혈관 기능 장애, 비정상적인 콜라겐 대사, 산화성 스트레스, 감염 등의 문제로 단시간 내 치유하기 어렵다. 치료와 관리 또한 까다롭고 당뇨 합병증으로  번질 위험성도 내포돼 있다.

현재 다양한 약리적 활성을 갖는 생체재료를 이용한 창상 치료에 대한 연구는 많이 진행되고 있으나, 여러 물질을 복합적으로 사용해 그 효능을 극대화시키려는 연구는 보고된 적이 없었다.

연구팀은 녹차 추출 항산화 성분인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EGCG)'와 피부 보습 작용의 천연물질 '히알루론산'이 함유된 '창상피복재'를 제작했다.

녹차 유래 항산화 성분(EGCG)과 히알루론산이 함유된 이중구조 나노섬유 시트를 이용한 당뇨병성 창상 치료의 모식도.<사진=연구팀 제공>
녹차 유래 항산화 성분(EGCG)과 히알루론산이 함유된 이중구조 나노섬유 시트를 이용한 당뇨병성 창상 치료의 모식도.<사진=연구팀 제공>
연구팀은 쥐를 이용한 실험 결과, 개발한 창상 피복재의 당뇨병 창상 치료 효과가 미부착 대조군보다 4배 이상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피복재 내 EGCG와 히알루론산의 복합 작용이 상처 부위에서 항산화 작용을 하고 혈관재생을 증진시킨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실험에서 순도 98% 이상의 EGCG를 이용, 기존의 상용화된 EGCG로는 어려운 치유 효과를 확인한 것이다.

한동욱 교수는 "이번 성과로 창상 피복재를 이용한 상처 치료 효과를 더욱 극대화시킬 수 있게 됐다"며 "더불어 만성 창상으로 고통을 겪는 당뇨 환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헬스케어 머터리얼즈(Advanced Healthcare Materials)'에 지난 2일자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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