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루프 글로벌 챌린지' 건설연 컨소시엄 35개 후보에 선정
이태식 원장 "여객과 물류 운송에 획기적인 변화 기대"

하이퍼루프는 진공에 가까운 튜브에 차량을 살짝 띄워 이동시킨다.<사진=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제공>
하이퍼루프는 진공에 가까운 튜브에 차량을 살짝 띄워 이동시킨다.<사진=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제공>
우리나라 과학기술이 초고속 교통수단 개발 프로젝트에서 주요 역할을 할 가능성에 한걸음 다가섰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이태식, 이하 건설연)은 9일 오전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하이퍼루프 글로벌 챌린지(이하 하이퍼루프 챌린지)' 도전과제 공모에서 건설연과 한국교통연구원, 한양대학교 컨소시엄이 최종 후보 중 하나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하이퍼루프(Hyperloop)는 테슬라모터스 CEO이자 혁신가로 유명한 엘론 머스크(Elon Musk)가 주창한 초고속 교통 및 물류운송 수단으로, 낮은 기압의 튜브 속을 초고속 탄환열차가 주파하는 개념이다.

하이퍼루프 원이 주관한 하이퍼루프 챌린지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공모를 실시, 2600여 건의 제안 중 건설연 컨소시엄을 포함한 35건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35개 선정건에는 북미 15개, 유럽 8개, 아시아 8개 등으로 아시아에서는 한국과 중국, 인도 등이 선정됐다.

이태식 원장<사진=대덕넷 자료>
이태식 원장<사진=대덕넷 자료>
이태식 원장에 의하면 건설연 컨소시엄은 서울과 부산을 모델로 하이퍼루프 과제를 제안, 타당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한국은 고속철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건설연의 보유 기술 등에서도 높은 점수를 얻었다.

하이퍼루프 원은 글로벌 챌린지를 통해 최종 사업제안을 선정, 세계 최초로 실증실험용 튜브를 건설해 2020년까지 화물, 2021년 여객용 초고속 운송 인프라를 실현시킬 계획이다. 하이퍼루프 원의 모델은 40피트(ft,약 12m)의 높이로 여객 뿐만 아니라 화물 컨테이너 운송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이미 튜브 바깥에서의 실증실험을 완료한 상태로 현재 실용화에 근접해 있다는 평가다.

하이퍼루프 챌린지는 오는 2월 28일 인도 뉴델리, 4월 6일 미국 워싱턴DC, 4월 27일 영국 런던 등 3회의 쇼케이스 행사에서 운송수단 모델링, 비디오 및 제안서 심사, 공개토론 등을 거쳐 최종 사업제안 대상을 채택할 예정이다. 올해 5월안에 12개 사업, 12월에 3개 사업을 최종 선정하게 된다.
   
건설연은 2016년 '하이퍼루프 연구단'을 출범시켜 하이퍼루프 연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또 관련 부처, 연구기관, 관련 산업체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이퍼루프는 오픈소스로 추진돼 기술이 공개되고 특허권은 갖지 못한다. 하지만 파생되는 사업규모가 방대하고 특히 미래 핵심기술 선도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전 세계의 연구기관과 대학, 기업 등이 참가의사를 보이고 있다.
  
롭 로이드(Rob Lloyd) 하이퍼루프 원 대표는 "하이퍼루프는 실제적이고 즉각적인 사회 경제적 영향을 미치게 될 솔루션"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태식 원장은 "현재 미국에 와 있다. 실무 등 구체적으로 설명할 예정으로 하이퍼루프 사업제안이 최종적으로 채택될 경우 서울-부산 구간에 실험 인프라가 세계 최초로 건설될 것"이라면서 "이를 활용해 여객과 물류 운송에 혁신적 변화의 계기로 작용하게 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이어 "100개국 2600개팀에서 참여한 공모에서 35등 내에 든 것은 대단한 쾌거다. 향후 한국 과학기술의 강점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해 한국에 유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태양전지판이 부착된 튜브 안의 하이퍼루프 캡슐 모형.<사진=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제공>
태양전지판이 부착된 튜브 안의 하이퍼루프 캡슐 모형.<사진=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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