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10시 KAIST 방문···'국제기구와 과학기술정책' 간담회

반기문 前 사무총장이 19일 오전 10시 KAIST 찾아 '국제기구와 과학기술정책'의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사진=박성민 기자>
반기문 前 사무총장이 19일 오전 10시 KAIST 찾아 '국제기구와 과학기술정책'의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사진=박성민 기자>
"제가 외교통상부 장관이었을 당시 과학기술처 장관은 부총리급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과학계 수장은 차관보 실장급입니다. 다가오는 제4차 산업혁명을 과학기술로 대응하려면 과학계 수장이 부총리급으로 격상돼야 합니다."

반기문 前 유엔 사무총장이 19일 오전 10시 KAIST(총장 강성모) 과학기술정책대학원을 찾아 '국제기구와 과학기술정책'의 주제로 교내 주요 인사와 이공계 교수·학생 약 30여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KAIST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를 듣고 이공계 교수·학생들의 고충·현황·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반 前 사무총장은 간담회에서 '과학자 대우'를 언급했다. 그는 "미래를 주도할 과학자들의 대우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우에는 정책적인 비전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라며 "장관 시절 과기처 장관은 부총리급이었지만, 현재 과학계 수장은 차관보 실장급이다. 격상이 필요하다.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 前 사무총장이 경제발전 열쇠는 '과학기술 발전'이라고 단언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반 前 사무총장이 경제발전 열쇠는 '과학기술 발전'이라고 단언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또 그는 과학자의 책임감을 강조하며 "우리나라는 제1차~3차 산업혁명의 수혜자였다"라며 "하지만 다가오는 제4차 산업혁명은 우리가 주도해야 한다. 역사의 전환점에서 과학자의 책임이 크다. 책임감을 가지고 연구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정보통신 혁명이 다가온 가운데 ICT와 제조업을 융합해 제4차 산업혁명을 이뤄내야 한다"라며 "우리나라 미래를 위해 가장 중요한 일이다. 과학기술인이 제4차 산업혁명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 前 사무총장은 경제발전 열쇠는 '과학기술 발전'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KAIST는 대한민국의 긍지다. 우리나라 발전을 이뤄낸 주축이라고 볼 수 있다"라며 "1970년대 GDP가 300불도 안 됐을 당시 경제발전은 '과학'밖에 없었다. 과학으로 경제 발전했던 것을 높게 평가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독일은 인더스트리 4.0, 일본은 신로봇 전략 등 각국에서 제4차 산업혁명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라며 "우리나라는 약간 늦은 감이 있지만, 한 나라 성공의 열쇠는 '과학기술 발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간담회에서 과학기술로 인한 지구·인류·자연의 조화도 언급했다. 그는 "과학자들의 할 일이 너무 많다. 인류 가난 극복부터 모두가 건강하고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라며 "연구 성과가 다양한 분야에 응용·활용된다면 결론적으로 인류는 잘살 수 있다"고 장담했다.

반 前 사무총장은 "우리나라 노벨상은 과학자로부터 나와야 한다. 후학을 양성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에게 자부심과 자긍심을 심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반 前 사무총장은 간담회를 시작하기 전부터 학생들의 강한 항의를 받았다. 학생들은 인문사회과학부 건물 여기저기서 피케팅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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