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11시 본원 행정동서 제14대 원장 취임식 개최

박상열 표준연 원장 취임식 사진.<사진=표준연 제공>
박상열 표준연 원장 취임식 사진.<사진=표준연 제공>
"우리 경제는 '퍼펙트 스톰'에 직면해 있다. 어려움에 처한 국민과 정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출연연과 표준연의 미래는 보장되지 않는다. R&D 역량을 극대화해 도전적 목표를 추구하고 대형 성과를 창출하겠다."

박상열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신임원장은 19일 오전 11시 행정동 대강당에서 열린 제14대 원장 취임식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박상열 원장은 기관 운영 계획을 '위기에 대한 철저한 대비'로 꼽았다. 박 원장은 분야를 넘나드는 협력 연구 활성화와 이를 위한 제도 개선을 계획으로 내세웠다.

박 원장은 "우리는 다가오는 퍼팩트 스톰 앞에서 공동운명체"라며 "표준연 직원 모두가 각자 영역에서 최대의 역량을 개발해 다가오는 위기를 슬기롭게 넘어가자"고 말했다.

박 원장의 임기는 2017년 1월 18일부터 3년이다.
 

아래는 취임사 전문.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의 원장 취임을 축하해주시고 성원해주신 분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귀한 시간을 내서 취임식에 참석해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 훌륭한 후보 분들 가운데 제가 표준연의 14대 원장으로 선임되어 영광스럽고 책무의 엄중함 때문에 가슴이 무겁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달리 생각하여 혼자가 아닌 표준연 전 직원 모두가 힘과 지혜를 합쳐 헤쳐 나가는 것이라고 여기니 안심이 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여러분의 참여와 협력을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저는 가장 큰 역점 업무를 직원들의 역량, 특히 R&D 역량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하였습니다. 이것은 물론 목표이지 목적이 아닙니다. 우리의 역량을 극대화하여 도전적 목표를 추구하고 이를 달성시켜 대형성과를 창출하자는 것이 목적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국가와 국민에게 지지와 사랑을 받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경제가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에 직면해 있다는 기사를 접하신 적이 있을 줄 압니다. 퍼펙트 스톰은 작은 폭풍이 동시에 한곳에 몰아쳐 가공할만한 폭풍이 되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어려움에 처한 국민들과 정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출연연 그리고 표준연의 미래가 보장되기 어려울 것입니다. 또 한편에서는 광범위한 기술융합을 통해 과학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저는 연구원 운영의 최상위 우선순위에 닥쳐오는 위기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두고자합니다. 이것이 가장 책임있는 자세로 생각합니다. 생존의 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겠습니까?

우리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저는 단시간 내에 역량을 끌어올리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영역을 초월한 첨단 과학기술의 도입을 제시합니다. 분야와 관계없이 눈부시게 발전하는 첨단과학기술을 여러분 업무에 접목시키면 우리가 해낼 수 있는 것이 놀라울 정도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한 표준연는 흔치 않은 종합 R&D 기관으로서 각 분야 전문가들이 폭넓게 포진하고 분야를 넘나드는 협력이 매우 잘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에 있습니다. 물론 협력연구를 장려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제가 직접 앞장서서 이런 협력연구에 장애가 되는 요인을 제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성과가 나왔을 때 조력하신 분들의 수고와 희생을 묻히도록 두지 않고 나아가 관련 제도를 정비하여 협력연구의 성과를 공정하게 분배토록 하겠습니다. 온라인 기술시장을 열어 기술교류와 협력이 클릭 하나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전국적인 규모로 키워 많은 사람들이 수혜 받도록 주도할 필요도 있습니다.

우리 표준연 연구원들이 기술시장에 오픈되고 각자의 업무에 첨단 과학기술을 부단히 접목시켜 나간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의 수준과 범위는 상상을 초월하여 넓어지고 강력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최상의 연구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경영진이 발 벗고 나서도록 하겠습니다. 간혹 제가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여러분 실험실을 찾더라도 놀라지 마시기 바랍니다. 연구현장의 애로사항을 직접 체험하고 제 역량을 다해서 어려운 점을 해결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불필요한 일들로 연구몰입이 방해되지 않도록 제도개선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최상의 도구를 사용하실 수 있도록 첨단 장비를 확보하고 다른 기관의 우수한 장비에 여러분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협약을 체결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떤 일을 선택해서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는 성과를 내느냐하는 것은 경영진에게 매우 중요한 사항입니다. 지금은 국가와 국민들이 경제적으로 점점 절박한 상황에 처하고 있고, 우리가 투자한 돈으로 우리를 도와줄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을 하는 시점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의 변화를 우리가 외면할 수가 없습니다. 자칫하면 기관존재의 이유에 대한 회의가 올 수 있고 생존의 절박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경영진은 연구의 목적과 선택에 적극 참여하여 그 결과에 책임을 지는 입장이 되어야 합니다. 연구원 여러분이 재료를 주시겠지만 경영진이 성과를 염두에 두고 직접 사업의 디자인과 추진을 맡아야 책임경영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우리가 왜 탑다운(top-down)으로 대형성과를 추구하고 창출해야하는 지 공감해주시고 참여해주시기 바랍니다.

국가사회적 임팩트가 큰 성과를 내는 것이 우리를 지원하는 국민들의 지지와 사랑을 얻고 정부로부터 존중받을 수 있도록 하는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일들이 실제로 기획되고 또 이를 성공시킬 수 있는 역량이 갖추어지도록 경영진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우리는 다가오는 퍼팩트 스톰 앞에서 공동운명체입니다. 모두가 각자의 영역에서 최대한 역량을 개발하여 다가오는 위기를 슬기롭게 넘어서는데 힘을 합쳐야 합니다. 부디 분야를 막론하고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십시오. 인공지능(AI)이 우리의 직업을 대체할지도 모릅니다. 과거의 방식에 우리 스스로를 가두면 침몰하는 배에 갇혀 탈출하지 못하고 같이 가라앉습니다. 경영진은 최선을 다해 여러분들의 자기 개발을 돕도록 하겠습니다. 어려운 점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3년 후 우리 표준연인 모두 자신감과 자부심이 높아진다면 저는 아주 행복하게 벌써 그리워지는 제 실험실로 돌아가겠습니다. 표준연이 다가오는 위기에 대한 충분한 대비를 한 것으로 자부하면서 말입니다.

아무쪼록 저의 충정을 이해하시고 어려운 시기를 함께 헤쳐 나가는 데 동참해주시기를 부탁드리며 이만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