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대덕특구 기자간담회···"공적자금 투입된 연구성과 개방해야"

한선화 원장.<사진= 대덕넷>
한선화 원장.<사진= 대덕넷>
"KISTI는 그동안 축적해온 공공연구 성과물을 개방·공유해 이용자가 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오픈 사이언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컴퓨팅과 데이터 기반의 과학지원을 강화하겠다."

한선화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원장은 7일 대덕특구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기관의 역할을 강조했다.

오픈 사이언스(Open Science)는 오픈 액세스(Open Access), 오픈 데이터(Open Data) 등 출판물과 데이터 등 공공연구 성과물을 개방·공유하자는 움직임에서 시작됐다.

과학선진국에서는 미국과 독일이 주도적으로 오픈 사이언스 운동을 펼치고 있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연구성과들이 사이언스, 엘스비어, 네이처 등 대형 출판사로 귀속되는 것은 물론 이들 출판사의 학술지 끼워 팔기 등 과도한 횡포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오픈 액세스 기관 플로스(PLos)를 설립해 다양한 저널을 발행하며 본격 활동에 나서고 있다.

현재 가장 활발하게 운영중인 오픈 사이언스 커뮤니티는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을 들수 있다. 

고에너지 물리학 분야로 40여개국이 포함된 CERN 컨소시엄은 출판과 기금 부분에서 새로운 모델 SCOAP3(Sponsoring Consortium for Open Access Publishing)을 구축, 10여개 출판사가 참여한다. 

기존구독료보다 낮은 금액에 연구자들이 논문을 게재하고 많은 이들이 연구정보를 활용토록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KISTI에서 각국과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적극 참여해 왔다.

우리나라는 2015년 대전에서 열린 세계과학기술장관회의 의제로 '오픈사이언스'가 부각되며 KISTI에서 주도적으로 진행 중이다.

한 원장에 의하면 KISTI는 ▲연구성과 개방 플랫폼인 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NTIS), 과학기술정보검색서비스(NDSL) ▲연구데이터 공유와 분석 플랫폼인 GSDC, TuPIX ▲R&D 협업 플랫폼인 EDISON과 COGREEN의 공유로 개방형 과학에 앞선다는 전략이다.

또 국가슈퍼컴퓨터(HPC)와 국가과학기술연구망(KREONET), 이를 견인하고 정책을 지원할 수 있는 과학데이터연구센터 체제를 갖추고 디지털 시대의 리더가 되겠다는 포부다.

KISTI는 전자저널 국가 컨소시엄인 KESLI(Korean Electronic Site License Initiative)도 운영 중이다. KESLI는 다양한 전자정보를 합리적으로 공동구매해 국가예산을 절감한다는 차원에서 2000년에 구성됐다. 현재 산학연 632개 기관이 참여중이며 대학과 정부출연연의 91%가 포함돼 있다. 하지만 교육부와 미래창조과학부의 이원화되는 예산 체계로 지속적인 조율과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선화 원장은 "지난해 중력파 검출 성공에서 입증 됐듯이 거대과학이나 범지구적 문제 해결을 위해 개방과 공유, 협업인 오픈 사이언스가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국가적인 오픈 사이언스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정부지원의 법적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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