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의 상식을 뒤흔든 사고실험
저자: 신바 유타카, 역은이: 홍주영, 출판사: 끌레마

저자: 신바 유타카, 역은이: 홍주영, 출판사: 끌레마. <사진=출판사 제공>
저자: 신바 유타카, 역은이: 홍주영, 출판사: 끌레마. <사진=출판사 제공>
실험실도, 도구도, 전문지식도 필요 없다.
어떤 기상천외하고 극단적이고 잔인한 설정도 허용된다.
필요한 것은 오직 자유로운 발상과 상상력뿐!

사고실험이란 실제로 하지 않고 머릿속 추론만으로 하는 실험을 말한다. 머릿속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극한 상황을 설정해서 상식과 통념을 날카롭게 해부할 수 있다. 사고실험이라는 방법이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중엽부터이다.

과학사가 학문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과거에 진행된 사고실험들의 의의와 논리 그리고 사고실험을 통해 펼쳐진 주장의 설득력 등이 재조명되었고 사고실험이라는 용어가 대중에게도 널리 쓰이게 되었다.

사고실험은 원래 물리학이나 철학에서 이론을 세우거나 예측할 때 주로 활용되었지만 윤리학, 심리학, 경제학, 인공지능, 심리철학, 진화론, 계산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행해진다. 또한 사고실험의 목적과 방법도 매우 다양하다.

상대방 가설이 가진 모순을 보여줌으로써 상대 스스로 자신의 가설을 포기하게 하는 방법,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극단적인 상황을 설정해서 이론이 성립하기 위한 조건과 원리를 알아내는 방법, 궁극의 선택을 강요해서 자신도 미처 모르고 있던 본심을 드러내게 하는 방법,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개념의 의미를 해부하고 규명해내는 방법 등이 있다.

저자는 사고실험의 의미에 대해 "인간은 미래를 위해 문학과 역사로부터 배우려고 하는데 이것이 바로 사고실험이다"라고 말한다. 즉, 한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경험의 폭은 매우 적기 때문에 역사 속 등장인물이 원래와 다른 선택을 했다거나 당시의 배경 상황이 달랐다면 이후의 역사가 어떻게 흘러갔을까를 더듬어봄으로써 미래에 더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데, 이 과정이 바로 사고실험이라는 것이다.

또한 저자는 우리가 앞으로 어떤 과학기술을 수용해야 할지, 어떤 가치를 받아들여야 할지를 고찰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도 사고실험을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지금껏 학문의 상식을 뒤엎고 혁신적인 이론을 탄생시킨 이들은 모두 사고실험의 대가들이었다. 비단 학문뿐만 아니라 인류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기존의 상식을 의심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책에서 그 힌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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