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협, 23일 대전 롯데시티호텔서 '신년회 및 전략수립 정기모임' 개최
홍준표 현대경제연 연구위원 초청 '트럼프 시대 기업 대응' 주제 명사특강

대상협은 지난 23일 대전 롯데시티호텔에서 소속회원 30여명을 대상으로 '대상협 신년회 및 전략수립 정기모임'을 개최했다.<사진=박성민 기자>
대상협은 지난 23일 대전 롯데시티호텔에서 소속회원 30여명을 대상으로 '대상협 신년회 및 전략수립 정기모임'을 개최했다.<사진=박성민 기자>
"트럼프 시대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예상된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으로 한국 경제에 파급되는 영향을 잘 파악해야 한다. 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기업들은 환율 급등락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

대전지역상장법인협의회(이하 대상협·회장 이익우)는 지난 23일 대전 롯데시티호텔에서 소속회원 30여명을 대상으로 '대상협 신년회 및 전략수립 정기모임'을 개최했다. 정기모임에서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팀 연구위원을 특별초청해 '트럼프 시대 미·중 관계와 기업의 대응' 주제로 명사특강과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홍준표 팀장은 미국이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 압박이 고조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미국 전반적인 무역수지 적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도 급증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무역수지 적자는 1990년대 중반까지 1500억 달러였지만, 지난해 무역수지 적자가 5023억 달러로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중국이 60%를 차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 무역수지 적자 확대로 인한 일자리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 홍 팀장의 설명이다. EPI(Economic Policy Institute) 2009년 보고서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10년까지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로 인해 미국내 일자리 280만개가 없어지거나 대체됐다. 이 중 70%가 제조업 부문에서 나타나고 있다.

홍 팀장은 "중국은 무역 규모 기준 2013년 이미 미국을 추월했고 GDP 기준으로 2014년 미국을 앞서 세계 1위로 부상했다"라며 "이런 가운데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 한국이 직·간접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면 위안화 절하가 제한되고 가치가 절상될 것이다. 또 미국기업의 대중국 투자 영향이 미약해질 것"이라며 "이는 중국 경제 부진을 불러오며 한국도 대중국 수출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 이후 적어도 2번 이상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며 "향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원화와 달러 환율 급등락에 대비하기 위해 환리스크에 약한 중소기업은 환변동보험 등으로 대비해야 한다"라며 "또 수출 유관기간으로부터 환관리 기업에 대한 컨설팅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임에 참가한 한 소속회원은 "중국 기업인은 '공유 정신'이 뛰어나지만 한국 기업인들은 각자도생이다. 중국 기업인들은 기업간 융복합 협업을 잘한다. 기업 선순환 모듈을 잘 만들어가고 있다"라며 "한국 기업도 각자도생을 탈피하고 트럼프 시대에 다가올 파도를 넘어가자"고 소감을 말했다.

이익우 회장은 "앞으로 중국과의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한국 기업들이 경쟁력과 전략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단기적인 전략도 중요하지만, 중장기적인 측면에서도 전략을 확보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정기모임에서 '작년 결산보고와 올해 계획안내'와 '회원 동정보고' 등의 시간을 갖으며 소속회원 교류가 이어졌다.
  

정기모임에서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팀 연구위원을 특별초청해 '트럼프 시대 미·중 관계와 기업의 대응' 주제로 명사특강과 질의응답을 진행했다.<사진=박성민 기자>
정기모임에서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팀 연구위원을 특별초청해 '트럼프 시대 미·중 관계와 기업의 대응' 주제로 명사특강과 질의응답을 진행했다.<사진=박성민 기자>
 

아래는 특강 이후 대상협 소속회원들과 질의응답 내용. 

Q. 대상협에는 수출 기업들이 많다. 올해 환율 얼마를 예상하는가?

A. 현재는 1150원 수준이다. 트럼프 발언 때문에 환율이 떨어졌지만, 올해 1230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2번~3번 정도 인상할 것이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변동성 요인이 저변에 깔릴 것이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환율이 급락할 수 있다. 변동성 요인에 대비해야 한다.

Q. 트럼프는 어떤 사람인가?

A. 트럼프를 잘 아는 사람들은 '일관성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그는 과거에 교육을 잘 받아온 비즈니스맨이다. 트럼프는 22살~23살까지 술·마약·담배를 일절 안했다. 특히 '일자리'에 관심이 높다. 자신의 기업과 국가에서 일자리를 챙겨야 한다는 신념이 뼛속까지 박혀 있다. 그리고 확실한 것은 중국을 싫어한다.

Q. 트럼프 경제 정책이 현실화될 수 있을까?

A. 트럼프가 5년 동안 1조 달러로 인프라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1조 달러를 사용하려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미국 재정 지출 금액이 확대돼야 한다. 미국은 재정 금액을 확대하려면 국회에 허락을 받아야 한다. 오는 3월 15일 재정 확대 결과가 나올 것이다. 국회에서 재정 확대를 허락받지 못하면 정책 변동성이 있을 것이다.

Q. 트럼프가 중국을 싫어하고 압박하고 있다. 정말 의도가 무엇일까?

A. 트럼프의 중국 압박 의도는 아무도 모르는 것 같다. 트럼프가 중국에 관세를 45% 올리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WTO 자유무역이 보장된 체제에서는 중국 45% 관세 인상은 재소(재기소)감이다. 실제로 EU에서는 관세를 올리면 재소하겠다는 보고도 나온 바 있다. 현실화될 것 같진 않지만, 환율을 가지고 압박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Q. 미국의 압박에 중국은 어떻게 대응?

A. 중국은 시장 자율화를 지속할 것이다.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일들은 안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시장 움직임에 따라가고 있다고 주장할 것이다. 특히 중국 내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을 못살게 굴 것이다. 중국에 진출한 애플 등의 미국 기업에게 골 치아픈 세무조사 등으로 본보기를 보일 것이다.

Q. 미국과 중국은 향후 어떻게?

A. 미국은 중국의 대응을 충분히 예상하고 있다. 중국은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려고 할 것이다. 과거에도 중국은 미국의 압박이 들어오면 미국에게 비행기 등을 선물하면서 유화를 표했다. 조만간 시진핑이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미국의 압박을 줄여나가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Q. 미국과 중국이 적당하게 타협할 때 한국이 희생될 가능성은? 현재 한국경제는 어떠한가?

A. 환율조작국의 본보기가 될 수 있다. 한국 경제 성장률은 2015년도 2.6%, 2016년도 2.7% 수준이었다. 올해는 2.3%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 경제는 작년 3.1% 성장했고 올해는 3.3% 성장할 것으로 보여진다.

Q. 미국 시장에서 한국 제품과 중국 제품이 경쟁하고 있다. 환율 측면에서 한국 제품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까?

A. 트럼프 환율 압박 맥락에서 원화가 위안화보다 유리한 측면은 있다. 한국과 중국에 실제로 환율 압박한다면 한국 가격 경쟁력이 위안화보다 원화가 좀 더 높을 것이다. 일단 트럼프 정책적 맥락에서는 중국에 대한 반감이 조금 더 있다.

Q.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은?

A. 중국 IMF 성장률만 보면 올해 6.2% 예상하고 있다. 그중 내수시장이 30% 차지하고 있다. 10년 전에는 내수시장이 10% 내외였다. 점점 커지고 있다.

Q. 중국하고 어떻게 비즈니스를 끌고 갈까?

A. 우리나라가 중국에 대한 수출이 옛날만큼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은 이제 자신들이 제품과 부품을 만들어서 사용하기 때문이다. 기술력이 그만큼 증가했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만드는 제품보다 싸게 만드는 것을 어려울 것이다. 좀 더 시각화한 제품들을 만들어 내수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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