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25일 발인···"약자 위한 로봇역사 신기원"

23일 별세한 변증남 UNIST 명예교수.<사진=UNIST 제공>
23일 별세한 변증남 UNIST 명예교수.<사진=UNIST 제공>
'한국 로봇연구 대부'라 불리는 변증남 UNIST 명예교수가 림프종암 투병을 하다 23일 새벽 3시 별세했다. 향년 73세.

고인은 우리나라 최초 산업용 로봇을 개발한 데 이어 국내 지능로봇 연구 선구자로 그 명성을 이어왔다.

지난 1978년 국내 첫 실험용 산업로봇인 '머니퓰레이터'를 선보여 국내 로봇역사 신기원을 만든 주역이다.

로봇에 대한 고인의 열정은 연구성과로 보여줬다. 1989년에는 국내 최초로 걷는 로봇을 개발했다. 이뿐만 아니라 전동휠체어와 보행이 불편한 노약자나 장애인을 위한 재활 로봇 '카레스-2'를 잇달아 개발하는 등 로봇 대부로서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줬다.

연구성과 외에도 수많은 로봇 전문가를 키워내며 로봇 인재양성에도 크게 기여해 왔다. 2002년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2002 세계 자동화학술대회'에서 소프트 컴퓨팅 분야 연구업적 등을 인정받아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고인은 생전에 "그동안 한눈 팔지 않고 관련 분야에 대한 연구에 매진해 온 것이 이런 좋은 결과를 낳은 것 같다"며 "과학기술도 국제화를 꾀하지 않으면 좋은 실적을 낼 수 없는 만큼 연구의 국제화를 위해 힘쓰겠다"고 강조해왔다.

또 고인은 "우리나라가 지능로봇 기술 강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로봇 시스템과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라며 "특히 약자를 위해 로봇기술이 쓰여야 한다"고 말해왔다.
 
교수로 재직하면서 학생들에게 "항상 중심으로 가서 부딪혀라"고 조언했고 "남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만드는 것이 공학도의 의무"라고 가르쳤다.

고인은 지난 1943년 서울에서 출생해 서울공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아이오와대학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지난 1977년부터 32년 동안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에 재직했으며 2005년부터 KAIST 대학 석좌교수, 2009년부터 UNIST 석좌교수로 근무했다.

국제저널 167편과 국내 학술지 163편, 특허 22건 등의 연구실적으로 2003년 과학기술훈장을 수상했다. 또 한국과학기술원 교수협의회장과 대한전자공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장례식장은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문의 02-3410-6912.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