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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엘리베이터 개발이 꿈···나도 엘론머스크처럼"

[NASA/JPL 한인 연구자에게 듣다]②김헌주 젊은 연구원
MARS 2020 대비 화성샘플 귀환 업무 등 수행
항공우주산업은 첨단 기술이 융합되는 분야로 국력과도 직결된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위치한 NASA(미국항공우주국) JPL(Jet Propulsion Laboratory,제트추진연구소)는 연방정부의 기금을 지원받아 Caltech(캘리포니아공대)에서 운영하고 있는 국가연구시설이다. JPL은 태양계·외계 행성탐사, 천체물리학, 지구과학 기술 개발, 우주 로보틱스, 심우주 통신망(Deep Space Network) 등과 관련한 연구를 수행함으로써 첨단기술 혁신을 이끌고 있다. 

NASA/JPL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인 연구자들이 한국 과학계를 위해 보낸 메시지를 정리했다. 서면 인터뷰를 통해 기사에 언급된 모든 사항들은 온전히 개인의 의견이며, NASA, Caltech, JPL의 공식적인 의견이 아니라는 것을 사전에 밝힌다.(NASA 한인 연구자에게 듣다, 글 싣는 순서 ①성기윤 책임연구원 ②김헌주 젊은 연구원 ③김민웅·김영진 부부 연구원, 정리=박은희, 강민구 기자)

유년시절 NASA는 꿈의 직장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로켓이나 전투기에 관심이 많았지만 먼 미래에 불과했다. 다니던 학교에는 항공우주공학과도 없었다. 물리학을 전공하면서 점점 현실과 멀어지는 듯했다. 그런데 NASA/JPL에서 학교에 채용설명회를 열어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다수의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강조한 끝에 꿈의 직장 입성에 성공했다.   

김헌주 NASA/JPL 연구원.<사진=김헌주 연구원 제공>김헌주 NASA/JPL 연구원.<사진=김헌주 연구원 제공>
이제 2년차 새내기 연구원 김헌주 젊은 연구원 얘기다. 김헌주 연구원은 UC Berkeley(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에서 기계공학과 물리학을 공부하면서 소립자 물리학, 자동차제어시스템, 테슬라 자동차 안전성 시뮬레이션, 쿼드콥터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학교 졸업 후 곧바로 김헌주 연구원은 NASA/JPL(제트추진연구소)에 채용돼 기계 공학자(Mechanical Engineer)로 근무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주로 화성샘플 귀환(Mars Sample Return/MSR) 관련 연구를 수행한다. 이 연구는 화성에서 샘플을 채취해 지구로 귀환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샘플 채취 미션(Mars 2020), 화성상승선(Mars Ascent Vehicle), 샘플 귀환미션(Next Mars Orbiter) 등 3개 미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샘플 채취 미션(Mars 2020)과 관련해 샘플 채취 시 사용되는 튜브 디자인 샘플 제작·실험에 참여하고 있으며 화성상승선 초기 설계 관련 주임 공학기술자(Lead Mechanical Engineer)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아래는 김헌주 연구원과의 일문일답.

Q. 한국과 미국의 연구환경 차이점은. 

한국에서 연구 해본 경험이 없어 차이점에 대해서는 답변하기 쉽지 않지만 직접 보고 느낀 NASA/JPL의 연구환경을 중심으로 소개한다면 가장 큰 특징이 조직 구조라고 할 수 있다. 조금 특별하다. 개인적인 회사생활이나 월급, 승진 등을 담당하는 그룹과 프로젝트나 연구와 관련된 그룹이 별도로 존재한다.

각 직원에게는 담임선생님과 같은 역할을 하는 관리자(Supervising Manager)나 홈룸(Home room) 같은 그룹이 있다. 업무 프로젝트 관련해서도 프로젝트 매니저(Project Manager)나 프로젝트 팀(Project team)이 별도로 조직되어 있다.

따라서, 한쪽에서는 프로젝트의 성공을 우선순위로 두는 반면에 다른 그룹에서는 개별 직원의 일에 대한 만족성, 일·개인 생활의 균형 상태, 직업 스트레스 등을 우선시 한다. Supervising Manger과 Project Manager는 언제나 직원을 최대한 행복하게 하고 효율성 있게 일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또 한가지 장점은 관리자(Manager) 레벨 외에는 확실한 계급 제도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나이가 많거나 경험이 많고, 학위가 높아도 동일한 연구원이기 때문에 좀 더 쉽게 소통할 수 있다.

특히 신입들은 이들을 통해 아주 빠른 시간 내 수많은 우주탐사임무를 성공시킨 공학자들의 경험을 배울 수 있다. 계급이 없다 보니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누르거나 얕보는 일은 거의 없고 주로 도와주고 실수 같은 것은 봐주는 환경이 생긴다.

마지막으로 언제나 환경을 바꾸고 새로운 방법을 찾으려고 하는 노력이 있다. NASA는 정부기관이면서 항공우주기관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경영방법이 시대에 뒤쳐지는 경우가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입사원들에게 언제나 새로운 경영방법에 대해 물어보고, 팀별로 새로운 방법을 시도해 보는 경우가 많다.  

같은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문화 등을 반영해 좀 더 개방적인 환경을 조성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이를 JPL을 성공적으로 이끈 문화와 결합해 상호보완하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Q. NASA/JPL의 최근 이슈는. 

전체적인 측면에서 NASA가 현재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인간 화성 탐사다. 이와 관련된 연구에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JPL의 화성 샘플 귀환 프로그램도 이를 위한 프로젝트 중 하나다. 현재 개발되고 있는 우주발사체(Space Launch Vehicle, SLS)나 차세대 유인우주선 오리온의 선원캡슐(Orion Crew Capsule) 모두 인간화성탐사를 위해 제작되고 있다.  

JPL은 무인탐사 관련 연구를 중점적으로 수행하기 때문에 인간탐사와는 다른 기술과 목표가 존재한다. 태양계의 다른 행성들을 탐사하는 로봇과 지구의 환경을 공부하는 위성이 주로 만들어지고 있다. 


Q. 한국 등 전세계 과학자와의 교류나 소통은.

현재 KSEA(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대학교 때부터 전 미국에 있는 한인 과학자, 엔지니어들을 만나서 네트워크를 쌓는 기회가 됐다. 

Q. 우주개발에서 한국이 취해야 할 방향은.

기초기술부터 먼저 투자해야 한다. 한국의 우주인 배출사업을 보면서 순서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또 한편으로는 기본적인 우주개발이 아니라 의미 없는 사업에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 않은지 걱정이 됐다. 

가장 먼저 기본적인 발사체를 성공시킨 후에 다른 과학 우주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점점 더 우주가 과학이나 군사적인 이유만이 아닌 경제적인 목표로도 가능성이 보이니 국가만이 아닌 사기업들과 함께해 좀 더 싸고 빠르게 기술개발을 해야만 다른 우주강국과 같은 수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NASA에서도 우주를 상업화하며 개인 회사를 통한 발사체 개발을 추구하고 있다. 발사체가 아니더라도 탐사선 등의 부품개발을 점점 더 많은 개인회사에 맡기면서 탐사선 제작을 좀 더 빠르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항공우주분야 중소기업을 경제적으로 키우고, 더 많은 기술과 시설을 갖출 수 있는 방향으로 가고 있으니 한국도 이러한 방향으로 초기 우주개발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젊은 공학도로서 갖고 있는 꿈과 포부는.

개인 항공우주회사를 설립하고 싶다. 엘런 머스크(Elon Musk)의 스페이스X(SpaceX)나 제프 베조스(Jeff Bezos)의 블루 오리진(Blue Origin)과 같은 획기적인 항공우주 '스타트업'을 창업하는 것이 1차 목표다.

이를 달성한 후 우주엘리베이터(Space Elevator) 개발을 주도하고 싶다. 이전 세대까지만 해도 공상과학에 해당했던 이 기술의 실현이 제 세대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믿는다. 인간 우주 탐사의 판 자체를 바꿀 수 있는 이 기술을 현실화시키고 싶다.  


Q. 젊은 공학자 네트워크 또는 소통 활성화를 위한 모임은.

KSEA(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 외에는 아쉽게도 한국의 젊은 과학자나 엔지니어와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찾지 못했다.

Q. 항공우주 미래꿈나무를 위한 한마디.

점점 더 많은 정보를 인터넷으로 쉽게 검색해 찾을 수 있고, 인공지능이 발달해 반복적인 일들을 컴퓨터가 수행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서 가장 필요한 능력은 새로운 문제를 풀 수 있는 인간의 창의성이다.

항공우주같이 최첨단 기술과 혁신적인 해법을 강요하는 분야에서는 이 부분이 더욱 중요하다. 단순한 암기나 형식적인 문제집 풀이보다는 좀 더 궁금해하고 그 궁금증을 개인이 풀어나가며 창의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다만 모든 화성 탐사선의 이름을 외우고 있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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