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23일 원내 통교육장서 '인문학 강좌' 개최
박용관 오사카산업대 교수 초청 '일본을 알자' 주제 발표

ETRI 인력개발실은 23일 원내 통교육장에서 박용관 오사카산업대학교 교수 초청해 '일본을 알자' 주제로 인문학 강좌를 개최했다.<사진=박성민 기자>
ETRI 인력개발실은 23일 원내 통교육장에서 박용관 오사카산업대학교 교수 초청해 '일본을 알자' 주제로 인문학 강좌를 개최했다.<사진=박성민 기자>
"가야·고구려·백제·신라가 멸망해 귀족민이 도망가 정착한 곳이 일본이죠. 일본인은 한반도의 후손들일 수 있습니다. 일본 입장에서 보면 한반도는 자신들이 떠나온 그리운 고향입니다. 다른 측면에서 보면 한반도는 나라를 멸망시키고 백성을 피해 도망간 원수의 나라이기도 하죠."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원장 이상훈) 인력개발실은 연구자들이 인문학적 사고로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발상해 과학에 접목하자는 취지로 23일 원내 통교육장에서 박용관 오사카산업대학교 교수 초청, '일본을 알자' 주제로 인문학 강좌를 개최했다.

박용관 교수는 먼저 가야·고구려·백제·신라가 멸망해 귀족민이 도망가 정착한 곳이 일본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일본인의 뿌리가 한국인과 관련 있겠다는 의문점에서 연구를 시작했다.

박용관 교수가 한국과 일본이 양면성을 띄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박용관 교수가 한국과 일본이 양면성을 띄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박 교수에 따르면 한반도 가야 귀족 일부가 바다를 거쳐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일본 열도에 도착했다.

당시 영농과 금속기 기술을 일본에 전달하고 야요이문화(彌生文化)가 일어나도록 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야요이문화는 벼농사 기반 문화다. 현재 한국과 일본의 벼농사 풍습을 비교해보면 방식·모양·음악·색 등이 모두 같다. 심지어 소가 쟁기를 얹고 논을 가는 문화도 한국과 같다.

그는 "가야·고구려·백제·신라가 멸망해 귀족민들이 도망가 정착한 곳이 일본"이라며 "벼농사 풍습 뿐만 아니라 도자기·옹기·고분 등의 문화도 같다. 이들만 보더라도 당시의 한반도 인물·문명·문화가 일본에 정착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현재 한국과 일본이 양면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역사에서 출발한다"라며 "일본 입장에서 한국은 자신이 떠나온 고향이자, 백성을 피해 도망간 원수의 나라로 인식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인과 일본인의 사회적 특징을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한국 지형은 험하지 않은 산맥과 화산이 없고 지진·급류·태풍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다. 한국인은 자연을 정복 가능한 존재로 생각하며 즐기고 있다는 것.

그는 "한국인은 자연을 정복 가능한 존재로 생각하므로 무생물계에도 영혼이 있다고 믿는 세계관인 애니미즘이 적다"라며 "한국인의 만사태평 성질이 여기서 비롯된다. 미국·중국·일본 등에 비해 '사드'에 태평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일본 지형은 높은 산에 지진·화산·급류·태풍 등의 영향이 크다. 그는 "일본인은 자연을 정복할 수 없고 두렵고 떨린 존재로 생각한다"라며 "눈에 보이는 것을 두려워하는 문화이고 자연을 전부 신으로 보고 있다. 800만의 신이 있다고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다가오는 제4차 산업혁명에서 한국인과 일본인의 차이도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개인의 능력을 중시하는 문화"라며 "IQ보다 EQ가 높아 창의력이 훨씬 뛰어나다. IoT·AI·빅데이터 등에 강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일본인은 틀 안에서 품질을 관리하는 문화다. 꼼꼼하고 실수는 용납되지 않는다. 집단의 능력을 중시하고 있다"라며 "급격한 변화에 다양성과 개인행동이 배제된다. 제4차 산업의 약점으로 남을 수 있다. 하지만 축적된 제조·기초기술이 제4차 산업혁명의 경쟁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다가오는 제4차 산업혁명에서 양국이 함께 경쟁 능력을 발휘할 때가 왔다"라며 "양국이 서로 욕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문화와 특징을 이해하며 상생 관계를 이어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인문학 강좌에 참여한 참가자들의 모습.<사진=박성민 기자>
인문학 강좌에 참여한 참가자들의 모습.<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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