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별 과학특보 구성·행보 비교···'각당 후보 지지' 호소

제19대 대통령투표 시간은 06:00~20:00까지다. 만 19세 이상(1998년 5월 10일 이전 출생)에게 선거권이 주어지며 대통령 임기는 이번달 10일부터 5년이다.<사진=대덕넷 DB>
제19대 대통령투표 시간은 06:00~20:00까지다. 만 19세 이상(1998년 5월 10일 이전 출생)에게 선거권이 주어지며 대통령 임기는 이번달 10일부터 5년이다.<사진=대덕넷 DB>
주요 5대 정당 대선캠프 과학특보들도 장미대선을 코앞에 두고 막판 표심 구애에 나서고 있다.

역대 정권마다 대선캠프에 참여한 과학기술 브레인은 정부 과학정책의 핵심 방향타 역할을 했다. 이명박 정부의 민동필 전 기초기술연구회 이사장과 노무현 정부의 박기영 전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 박근혜 정부의 최순홍 전 청와대 미래전략수석 등이 대표적이다. 은하도시 과학벨트 건설, 과학기술중심사회, 창조경제 등으로 이어지는 정권별 과학기술 키워드에서 대선캠프 과학브레인의 중요성을 엿볼 수 있다.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본격 대응을 위해 이번 대선에서도 과학기술 공약이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각 대선캠프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과학기술분야 큰 그림을 그릴 '브레인' 인사를 자천타천으로 과학특보로 영입하고 다양한 과학 정책을 피력하고 있다. 캠프별 과학브레인의 구성과 행보 조명을 통해 차기 정권의 과학기술 정책 밑그림을 내다볼 수 있다.

◆ 매머드급 科技 캠프···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캠프

왼쪽부터 ▲원광연 前 KAIST 대학원장 ▲염한웅 포스텍 교수 ▲임춘택 GIST 교수 ▲이무원 연세대 경영대 교수 ▲노규성 선문대 교수 ▲문미옥 비례대표. <사진=대덕넷DB 및 더불어민주당 제공>
왼쪽부터 ▲원광연 前 KAIST 대학원장 ▲염한웅 포스텍 교수 ▲임춘택 GIST 교수 ▲이무원 연세대 경영대 교수 ▲노규성 선문대 교수 ▲문미옥 비례대표. <사진=대덕넷DB 및 더불어민주당 제공>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매머드급 과학기술 분야 캠프를 꾸렸다. 과학기술 분과위원장으로는 원광연 전 KAIST 문화기술대학원장이 맡고 있으며, 염한웅 포스텍 교수와 임춘택 GIST 교수, 문미옥 의원이 과학기술분과 간사로 활동하고 있다.

과학기술분과 분과위원 20여명과 일반 회원 50여명이 참여해 정책 자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산업 경쟁력 추진단장을 맡고 있는 이무원 연세대 경영대 교수는 신성장동력 발굴과 스타트업 육성정책, 노규성 선문대 교수는 ICT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문 후보 캠프에서는 대전을 제4차 산업혁명 특별시로 육성하겠다는 추진위원회도 발족했다. 원광연 교수가 위원장을 맡았다. 위원에는 민병찬 한밭대 교수를 비롯해 채연석 UST(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교수, 김정호 KAIST 교수, 임대식 KAIST 교수, 서용석 한국원자력연구원 박사, 정성영 ETRI 연구위원, 김영대 다림비전 대표, 심재기 옵토스타 대표 등 17명이 참여했다. 

지난달 21일 4차 산업혁명 전문가 204명이 문재인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4차 산업혁명과 신성장을 위한 정책 제안서'를 전달한 바 있다.

과학계·ICT 전문가 지지선언에는 고진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 회장, 김기창 오픈웹 대표, 김창현 포스텍 교수, 김정호 KAIST 교수, 김헌배 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 오창교 인셀 회장, 노규성 한국디지털정책학회장, 변재완 전 미래기술원장, 정선종 전 ETRI 원장, 이성구 전 청와대 규제개혁단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과학기술분과 간사인 염한웅 교수는 "과학자가 연구개발 방향을 스스로 설정하고 국민 투자에 보답할 수 있는 과학기술 정책수립에 함께하고 싶다"며 "기초과학을 단기 성과가 아닌 장기적 지원계획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문 후보의 의지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임춘택 교수는 "과학기술이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 일자리와 창업, 산업 재편 중심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국가운영도 과학적 합리성으로 되는 '과학국정'이 KAIST 미래전략대학원에 몸담으면서 구상해 낸 우리나라 발전전략"이라고 강조했다.

◆ "156명 과학기술계 전문가 합류"···안철수 국민의당 캠프

왼쪽부터 ▲오세정 의원 ▲문형남 숙명여대 교수 ▲신용현 의원 ▲장순식 前 KINS 박사. <사진=대덕넷DB 및 국민의당 제공>
왼쪽부터 ▲오세정 의원 ▲문형남 숙명여대 교수 ▲신용현 의원 ▲장순식 前 KINS 박사. <사진=대덕넷DB 및 국민의당 제공>

안철수 후보는 대선 주자 가운데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꼽힌다. 안철수연구소(안랩)과 서울대 교수를 거치면서 다양한 과학산업계 인맥을 쌓아왔다. 안랩 출신 인맥은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실무와 ICT 정책을 보좌하고 있다.

오세정 의원은 서울대 교수 출신 과학계 대표 인맥이다. 오 의원은 국민의당 정책연구원장을 맡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 팀장 출신 김태형 보좌관은 정책 실무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안철수 캠프 지난달 20일 중앙특보단 발대식도 가졌다. 중앙특보단 중 하나인 과학기술특별위원회에 156명의 과학기술 연구전문가와 교수진들이 합류했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와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한 구체적인 해법들을 개발·제시할 계획이다.

현재 안철수 캠프 주요 과학특보로는 문형남 숙명여대 교수,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을 역임한 신용현 의원, 오세정 의원, 장순식 전 KINS 박사 등이다. 과학브레인으로 김재현 전 한국화학연구원장 등 전직 정부출연연구기관 기관장들도 일부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형남 교수는 제4차 산업혁명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4차 산업혁명과 북한', '이제는 통일이다', '대한민국 미래보고서' 등 여러 제4차 산업혁명 관련 저서를 출간한 바 있다.

장순식 박사는 지난해부터 국민의당이 설치한 원자력안전특별위원회에서 위원장을 맡고 있다. 원자력의 안전한 사용을 위한 정책·제도 개선 자문·특보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장 위원장은 1987년 해외유치과학자로 귀국해 당시 한국원자력연구소 연구원, KINS 연구원, 고리원전 규제실장·규제1실장·전문위원을 역임했다.

안철수 캠프의 과학기술·정책 자문단은 겉으로 드러나 있지 않지만, 안 후보는 '정책네트워크 내일', '국민과 함께하는 전문가광장' 등 정책자문그룹 700여명과 소통하고 있다.

신용현 의원은 지난 3일 TV 찬조연설에서 "허세없이 진심 이야기하는 사람"이라고 말하며 안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32년간 과학자로 활동하면서 정치에 뜻을 뒀던 적도, 안 후보와 특별한 인연도 없었다"라며 "정치에 입문하게 된 이유는 안 후보 미래비전 제시와 방법론에 크게 공감한 때문"이라고 말했다.

캠프 관계자는 "현재 안철수 캠프에서 과학기술 정책 분야에 대한 자문을 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수십명 포진해 있다"고 밝혔다. 

◆ "4차 산업혁명은 위기극복 기회"···자유한국당·바른정당·정의당 등 정당별 특징은?

왼쪽부터 ▲한선교 前 국회 미방위원장 ▲신상진 국회 미방위원장 ▲송희경 자유한국당 비례대표.<사진=대덕넷DB 및 각 당 제공>
왼쪽부터 ▲한선교 前 국회 미방위원장 ▲신상진 국회 미방위원장 ▲송희경 자유한국당 비례대표.<사진=대덕넷DB 및 각 당 제공>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지난달 제19대 대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이중 과학기술 분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한선교 전 국회 미방위원장과 신상진 국회 미방위원장이 포함됐다.

특히 자유한국당 캠프 주요 과학특보로 송희경 의원이 활동하고 있다. 그는 KT GiGA IoT사업단장, 대우정보시스템 서비스사업단장 등을 역임하며 산업현장에서 IT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과 경험을 쌓았다. 

그는 "제4차 산업혁명은 이미 우리 생활 주변에 와 있고 이미 혁명 중간에 와 있다"라며 "라며 "지금 우리가 처한 위기를 성공으로 바꿔줄 유일한 기회다. 우리나라 생존 전략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홍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권은희 바른정당 공천관리위원.<사진=권은희 페이스북 캡쳐>
권은희 바른정당 공천관리위원.<사진=권은희 페이스북 캡쳐>
바른정당 캠프에는 현업 종사 전문가 10여명이 과학기술계 자문 역할을 맡고 있다. 권은희 바른정당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이 대표 조력자다.

KT 임원 출신 권 위원은 기업과 정계를 오가며 ICT 여성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권 위원에 따르면 과학기술계 자문들은 캠프가 구성되기 전부터 과학기술과 ICT 관련 정책을 논의하기 위해 한 달에 1~2번의 정기적 모임을 가져왔다.

캠프가 만들어진 후에도 정례적 미팅을 가졌다. 최근 바른정당이 내놓은 정책제안집의 과학기술과 ICT 분야가 정기 모임에서 나온 것이다.

권 위원은 "얼마 전 디지털경제협의회에 후보를 모셔 질의응답을 했을 당시 유승민 후보의 많은 이야기를 들으며 ICT와 벤처인들 사이에서 후보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졌다"며 "정책과 제안에 대한 발표가 거의 마무리된 시점인 만큼 유승민 후보가 당선됐을 때 그 정책을 제대로 실현할 수 있도록 뒷받침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성우 대전시당 위원장. <사진=대덕넷DB>
이성우 대전시당 위원장. <사진=대덕넷DB>
심상정 정의당 캠프에서는 이성우 대전시당 위원장이 과학특보 역할을 주도하고 있다. 이성우 위원장은 1989년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 입사해 연구원으로 활동하다 PBS 제도의 도입과 과학기술계의 난맥상을 해결하는데 힘을 보태고자 과학기술계 노조 간부로 활동해 온 인물이다.

이성우 과학특보에 따르면 정의당 캠프는 중앙당정책연구원을 운영 중이다. 이 곳으로 각 분야 정책 의견들이 모이는데, 과학기술계 의견은 출연연 및 이공계 관계자들로 구성된 모니터링 그룹(30여명)을 통해 취합된다.

정의당에서 현재까지 수립한 과학기술 정책 테마는 ▲사람 중심의 과학기술정책 혁신 ▲모두를 위한 성장과 발전과학기술 ▲위험수용의 방향과 전략을 제시하는 유능한 과학기술 정부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 과학 등이다. 정책 기저에는 과학기술 의사를 결정하는 기구에 현장 연구원이 포함될 것과 일반 국민에게 부작용 없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실현시킬 수 있는 방안이 깔려 있다.

이성우 과학특보는 "서민 눈높이에서 과학기술을 이야기하고 담기 위한 노력이 이뤄지는 것이 우리의 특징"이라며 "심상정 후보는 과학기술 문제에 대해 어느 이공계 출신 못지않게 해법을 잘 소화하고 있다는 사람이다. 구석구석 우리 사회와 과학계의 케케묵은 문제들을 가장 빨리 대응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과학기술계 한 원로 과학자는 "우리나라 미래를 세울 수 있는 기둥인 '과학기술'이 제 모습과 위상을 찾아야 한다"라며 "국가가 처한 현실과 미래에 대한 통찰력·철학을 지닌 후보자와 과학특보들이 그 역할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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