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연, 타원은하 중심부에서 밀려 나오는 가스 꼬리 초기모습 포착
신윤경 박사 "은하에서 별 형성 위한 추가 연구 진행할 것"

지구로부터 약 11억 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거대은하단 '아벨 2670'의 모습. 이 중 파란 사각형 안에 있는 은하가 이번에 발견한 해파리 타원은하(SDSS J235418.35-102014.8)이다. 우측에 확대된 자료에서는 은하의 중심(붉은 부분)에서 바깥으로 가스의 꼬리가 흩날리는 해파리 모양을 확인할 수 있다.<사진=한국천문연구원 제공>
지구로부터 약 11억 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거대은하단 '아벨 2670'의 모습. 이 중 파란 사각형 안에 있는 은하가 이번에 발견한 해파리 타원은하(SDSS J235418.35-102014.8)이다. 우측에 확대된 자료에서는 은하의 중심(붉은 부분)에서 바깥으로 가스의 꼬리가 흩날리는 해파리 모양을 확인할 수 있다.<사진=한국천문연구원 제공>
국제공동연구팀이 거대은하단에서 해파리를 닮은 타원은하를 발견했다.

한국천문연구원(원장 한인우)은 신윤경 박사가 이끄는 국제공동연구팀이 나선은하가 아닌 타원은하에서 밀려나오는 가스 꼬리의 초기 모습, 즉 해파리 타원은하를 발견했다고 16일 밝혔다.

거대은하단은 수천개의 은하들이 서로 중력적으로 결합해 있으며 근처에 맴도는 은하들을 강력한 중력으로 빨아들인다. 이때 거대은하단을 채우고 있는 뜨거운 가스 압력에 의해 은하 안에 남아있던 차가운 가스들이 은하 바깥으로 밀려나면서 은하가 이동하는 반대 방향으로 긴 가스 꼬리가 만들어진다.

가스 꼬리 모양이 해파리를 닮아 일명 '해파리 은하'라고 부른다.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은하 내 차가운 가스 함량이 높아야 하므로 지금까지 해파리 은하는 비교적 차가운 가스가 풍부한 나선은하에서만 발견됐다.

해파리 타원은하의 광학 이미지 위에 가스의 상대적 시선 속도를 색깔로 표현했다. 붉은 색의 영역은 지구로부터 멀어지고 있는 것이고 푸른색의 영역은 지구로 다가오는 영역이므로, 은하 내 가스 원반이 회전 운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흥미롭게도 밀려나가는 가스들이 그 회전 운동을 그대로 따르는 것을 볼 수 있다.<사진=한국천문연구원 제공>
해파리 타원은하의 광학 이미지 위에 가스의 상대적 시선 속도를 색깔로 표현했다. 붉은 색의 영역은 지구로부터 멀어지고 있는 것이고 푸른색의 영역은 지구로 다가오는 영역이므로, 은하 내 가스 원반이 회전 운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흥미롭게도 밀려나가는 가스들이 그 회전 운동을 그대로 따르는 것을 볼 수 있다.<사진=한국천문연구원 제공>
 
연구팀은 거대은하단인 '아벨 2670' 중심으로 빨려 들어가는 타원은하와 이로부터 떨어져 나온 가스에서 새로운 별들이 태어나는 특이한 현상을 포착했다. 은하단의 뜨거운 가스에 의해 타원은하의 형태가 급격히 변형되는 찰나를 포착해 은하 주변 환경이 은하의 진화과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중요한 실마리를 찾았다.

신윤경 박사는 "이 은하는 최근에 가스가 풍부한 은하와 병합을 겪은 뒤 거대은하단의 중심으로 빠르게 빨려 들어가는 중으로 보인다"라며 "풍부한 가스 기원과 해파리 은하에서 별 형성이 일어나는 과정을 밝히고자 자외선·전파 등 다파장 자료를 이용해 후속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발견에는 칠레 VLT(Very Large Telescope) 8.2m 망원경에 장착된 3차원 광시야 분광관측기기 MUSE(Multi Unit Spectroscopic Explorer)를 사용했다. 연구 논문은 천문학 분야 최상위급 학술지인 '미국 천체물리학저널 레터스(The Astrophysical Journal Letters)'에 지난 1일자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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