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포럼, 고려대 세종캠퍼스 중이온가속기 실험동서 8번째 모임
"차세대 LED 산업에서 신산업 창출 전략' 주제로 열려

금강포럼 참석자들이 행사 후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길애경 기자>
금강포럼 참석자들이 행사 후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길애경 기자>
"세계 경쟁에서 이기려면 기술을 계속 차별화하는 방법 이외에는 없다. 그걸 해내려면 기술력, 자본, 인재가 필요하다. LED 분야 신산업은 디스플레이, 자동차, 바이오, 농업 등 다양하게 응용될 수 있다. 신산업은 기술간 융합 발전할 때 가능하다. 4차 산업혁명도 마찬가지다."

국내 발광다이오드(LED)산업의 기반을 다지고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 가고 있는 유태경 루멘스 대표의 기업 성장 전략이다.

대전과 세종, 오송·오창 소재 산학연관의 네트워킹을 위해 구성된 금강포럼(회장 오석송)은 18일 오전 7시30분부터 고려대 세종캠퍼스 중이온가속기 실험동 2층 세미나실에서 8번째 행사를 가졌다.

발표를 맡은 유태경 루멘스 대표는 국내 LED 산업 기반을 만들고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그동안 경험과 차세대 LED·LD 광원을 중심으로 창출할 수 있는 신산업 전략을 소개, 참여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KAIST에서 전자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유태경 대표는 반도체 중 광 분야에 흥미를 갖게 되면서 창업까지 이어졌다. 30년 넘게 광 분야에 집중하며 루멘스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인정 받는다.

유 대표는 "인간도 유기적 동물로 빛이 있어 살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빛 관련 산업이 만들어지고 미래 산업에서도 가능성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루멘스는 2004년 설립돼 2006년에 코스닥에 진입했다. 2014년 기준 루멘스는 7개국에 200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10위권에 손꼽힐 정도로 기술력과 규모에서 인정 받는다. 자회사는 5~6개정도, 20개 정도의 벤처에 투자하고 있다. 2014년 기준 매출액은 5245억원이 규모다. 폭발적인 성장이다.

유태경 루멘스 대표.<사진=길애경 기자>
유태경 루멘스 대표.<사진=길애경 기자>
유 대표는 루멘스 LED 경쟁력의 기반으로 TV 디스플레이를 꼽았다. 그는 "우리는 설탕 알갱이보다 작은 200 마이크로 사이즈에서 광원을 만들수 있어 컴팩트한 사이즈와 디자인 혁신이 가능하다"면서 "디스플레이의 라이프 타임이 길고 물질이 다양해지면서 칼라 만족도도 높아졌다. 2008년부터는 성능은 더욱 높이고 가격은 낮추면서 세계시장에서도 인정받는다"고 설명했다.

루멘스의 매출은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일어난다. 때문에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 시장에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유 대표는 "기술은 어느 한가지로 이뤄지지 않는다. 네트워크, 융합, 투자 등 생태계를 갖지 않으면 경쟁이 어렵다. 생태계는 기업 성장의 중요 요소로 다양한 자회사를 갖는 것도 그런 이유"라고 밝혔다.

하지만 애로도 있다. 루멘스의 생산 공장은 중국과 베트남, 슬로바키아에 분산돼 있다.

유 대표는 "국내에서는 현장에 작업자를 투입하면 300~400만원이 들어가는데 중국에서는 80~100만원, 베트남에서는 40~50만원 정도도 가능하다"라면서 "국내 시장에서는 생산 근로자를 사용할 수 없는 구조다. 국내 인건비로는 첨단기술 연구만 가능해 대기업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 새로운 정부에서 일자리와 고용창출을 늘리려면 좀더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중국기업은 정부기업으로 정부에서 수천억원을 투입해 키운다. 한국이 약간 위축되긴 했지만 우리는 기술을 차별화하며 경쟁력과 시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LED와 레이저 디스크(LD)에서 찾을 수 있는 미래 산업 전략도 들었다. 마이크로 LED(Micro LED), UV-C, 바이오, 사물인터넷 분야다. 유 대표는 "마이크로 LED는 고화질이 가능하다. 연구를 가속화 하면서 진행하고 있어 머지 않아 최고 화질의 디스플레이가 나올 것"이라면서 "산업은 어느 하나가 발달하고 응집되면서 플랫폼을 창출하게 된다"고 말했다.

UV-C 파장은 285nm수준으로 지금은 없는 빛이다. 활용도가 높아 기초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활용범위는 바이러스의 DNA 채널을 끊을 수 있어 휴대용 살균기도 가능하다. 특히 슈퍼 박테리아 등 의료 분야와 접목도 기대된다. 이외에도 최근 활발해지고 있는 스마트팜, 미래에 나올 스마트 자동차의 라이트 등에도 적용도가 높다.

유 대표는 "루멘스는 최근 KIST와 식물재배를 위한 사업화에 나서며 공동출자해 '루코'를 설립했다"면서 "우연히 연구자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같은 분야를 하고 있는 것을 알게 돼 기업까지 설립했다"며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 이날 참석자들은 10초 자기 소개를 통해 민군 연구 통한 기술 이전, 디스플레이 검사장비, 화장품, 의약품 관계자들이 협력 연구의 가능성을 소감으로 밝히기도 했다.

오석송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기를 맞아 기업들의 어려움은 HR 확보와 인재 확보다. 금강포럼을 통해 기업들이 인재를 확보하고 서로 윈윈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발제에 앞서 선정규 고려대 부총장은 "대한민국의 중심부에서 과학과 대학의 발전을 추구할 수 있어야 한다. 국가나 민족의 문화수준은 과학기술에서 비롯된다. 금강포럼을 통해 과학기술의 미래를 어떻게 담보할지 고민해 보며 수확을 거두자"고 인사했다.

한편 고려대 중이온가속기 실험동은 중이온가속기 운용을 위한 장비 조립·테스트 공간으로 활용된다. 지난 10일 준공을 완료했다.

유태경 대표의 강의에 집중하고 있는 참석자들.<사진=길애경 기자>
유태경 대표의 강의에 집중하고 있는 참석자들.<사진=길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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