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어려운 방사성의약품 생산···지난 2001년부터 환자 3000여명에게 공급
법령 개정에 따라 생산시설 보강

신경모세포종 등 희귀소아암 치료를 목적으로 국내에서 연간 200여명 이상의 환자들에게 공급되는 의약품이 지속적으로 공급될 전망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하재주)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조·공급하고 있는 방사성의약품 'I-131(요오드-131) mIBG'의 지속적인 공급을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연구원은 자체 예산을 활용해 해당 의약품 생산시설에 대한 보강 공사를 다음 달 중으로 착수하고 연말까지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또 방사성의약품에 새롭게 적용된 '의약품 제조 및 품질 관리기준'(GMP)도 충족할 계획이다.

방사성의약품은 주원료인 방사성동위원소의 물리적 특성과 산업적 특수성이 고려되어 최근까지 GMP 예외 항목으로 분류되었지만, 관련 법령의 개정으로 유예기간인 올해 연말까지 모든 방사성의약품 제조업체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GMP 적합 판정을 받아야 한다.

'I-131 mIBG'는 원료로 사용되는 방사성동위원소 'I-131'의 취급이 가능한 시설에서만 제조가 가능하지만 국내 수요량이 많지 않아 민간 기업체 생산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더욱이 해당 품목의 특성상 반감기와 안전성을 고려한 유효기간이 5일 이내로 짧기 때문에 국외로부터의 수입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원자력연은 'I-131' 취급이 가능한 동위원소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해당 의약품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조·공급해 왔다. 이를 통해 연구원은 지난 2001년부터 작년까지 3000여명 이상의 환자들에게 이 치료제를 공급한 바 있다. 

연구원은 해당 의약품의 지속적인 공급을 위해 생산시설을 보강함으로써 방사성의약품에 적용되는 GMP 기준을 충족하는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정부 부처와의 협의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준식 원자력연 동위원소연구부장은 "희귀소아암 치료에 사용되는 방사성의약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해 환자들이 안정적으로 치료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를 계기로 새로운 기술개발 연구와 국민 복지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방사성의약품 사진.<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방사성의약품 사진.<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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