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국진 자연의힘 연구소장, 도움말: 문성오 튼튼마디한의원 대구점 원장

6월인데도 한여름 같은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가뭄 때문에 쩍쩍 갈라지는 논바닥을 바라보는 농부의 안타까운 시선이 느껴져 마음이 아프다. 이런 가운데 사람들은 여름철 기운 빠질 때 왜 보양식으로 삼계탕을 즐겨 먹을까?
 
문성오 튼튼마디한의원 대구점 원장에 따르면 한의학적으로 볼 때 닭고기는 음인(陰人)에게 적합한 음식이다. 몸을 따뜻하게 데워 소화기와 신장의 움직임을 활발하게 만든다.

문성오 튼튼마디한의원 대구점 원장.
문성오 튼튼마디한의원 대구점 원장.
기(氣)와 혈(血)이 부족할 때 이를 보충하는 최상의 음식이라는 것이다. 몸에 피로가 쌓이거나, 위장의 움직임이 둔화되어 식욕이 없거나, 기력이 없고 살이 빠질 때 닭고기를 먹으면 원기가 회복된다.

닭고기는 여름에 보양식으로 즐겨 먹지만, 실제로는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식재료다. 따라서 여름에는 몸을 식혀주는 식재료와 함께 쓰면 균형을 잡을 수 있다. 예컨대 동과(冬瓜)는 차가운 성질이 있으므로 닭고기 스프에 이를 넣으면 아주 잘 어울린다.
 
문성오 원장에 따르면 닭고기는 산후(産後) 쇠약해진 산모에게 원기를 북돋우고 혈을 보충해 모유를 잘 나오게 할 뿐만 아니라 보신(補腎)과 증정(増精)의 작용도 한다.
 
신장은 성장, 발육, 생식기능, 비뇨기, 판단력과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 깊은 관계가 있는 장기다. 신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하면 정력 감소, 불임증, 요통, 야간 빈뇨(빈뇨), 요실금, 호흡장애, 의욕부진 등의 현상이 일어난다.
 
여성은 월경의 양이 줄어들거나 시기가 늦어질 수도 있다. 이러한 신허(腎虚) 타입의 사람이 닭고기를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또 남성의 몽정이나 남성불임증에도 닭고기가 좋다.

새는 기운이 위로 부상하는 양체(陽體)이다. 그 기운을 한열(寒熱)로 나눈다면 뜨거울 가능성이 높다. 닭과 독수리를 비교하면, 위로 떠 오르는 기운 면에서 닭이 독수리에 한참 못 미친다.

닭이 독수리처럼 날지 못하는 것은 같은 양체이면서도 기운이 가라앉아 많이 중화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독수리는 식용이 될 수 없지만 닭은 음인(陰人)에게 적합한 음식이 될 수 있다. 기운이 가라앉고 상승 의지가 약한 사람은 닭을 상복하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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