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사카유지 세종대 교수 대덕 방문···'역사적 사실로 본 독도' 발표
한국·일본 역사적 문헌 들며 '독도는 한국 땅' 주장

'독도 지킴이' 호사카유지 세종대 교수가 대덕을 찾아 '역사적 사실로 본 독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독도 지킴이' 호사카유지 세종대 교수가 대덕을 찾아 '역사적 사실로 본 독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일본이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단지 '실리'(實利) 때문이다. 그들은 역사적 사실을 뒤로하고 결국 마지막에 독도를 빼앗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다. 한국 과학기술계와 학계에 냉철하고 깊이 있게 파고드는 연구정신이 중요하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소장 서상현)와 대덕넷은 공동으로 지난 8일 UST 사이언스홀에서 호사카유지 세종대 교수를 초청해 '역사적 사실로 본 독도' 주제로 인문학 초청 강연을 개최했다.

'독도 지킴이'로 유명한 호사카유지 교수가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독도가 한국 땅임을 주장했다.

호사카유지 교수에 따르면 512년 신라의 이사부는 울릉도와 독도를 포함한 '우산국'을 정복해 신라에 합병시켰다. 이후 15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독도는 변함없이 한국 땅이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호사카유지 교수가 한국과 일본의 역사적 문헌 들추며 독도가 한국 땅임을 주장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호사카유지 교수가 한국과 일본의 역사적 문헌 들추며 독도가 한국 땅임을 주장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과거 1454년에 만들어진 '세종실록 지리지'에도 우산도(독도)가 표기돼 있다. 본문에 '두 섬은 서로 거리가 멀지 아니하고 날씨가 맑으면 바라볼 수 있다'고 기록돼 있다. 이미 신라 때부터 무릉도(울릉도)와 우산도(독도)를 '우산국'이라고 칭하고 있던 것.

호사카유지 교수가 일본이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말하기 시작한 배경을 설명했다. 1403년 울릉도는 조선의 무인도 정책으로 사람이 살지 않았다.

태종은 1435년까지 울릉도로 정부 관리를 보내 거주하는 사람들을 육지로 데려왔다. 군입대를 피해 울릉도로 도망가는 사람을 막기 위함이다.

이후 5년에 한번씩 울릉도에 관리를 보내 수색했다. 그러나 1511년부터는 관리를 파견하지 않았다. 이후 다시 울릉도에 수색을 보낸 해는 1694년으로 183년이 지난 후였다.

그사이 일본 돗토리번 사람들이 울릉도와 독도를 왕래했다. 기록은 1660년으로 1693년까지 약 30년 독도를 오갔다.

그는 "일본은 조선이 이때부터 울릉도를 포기했다고 주장하지만, 당시 조선왕조는 대마도 관리에게 울릉도가 조선 땅임을 지속적으로 통보해 왔다"라며 "통보 기록이 남아있으므로 조선이 울릉도를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무인도 정책으로 관리가 소홀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호사카유지 교수는 한국과 일본의 역사적 문헌 자료들을 들추며 독도가 한국 땅임을 강조했다.

조선 공문서에도 독도가 한국 땅임을 증명하는 기록이 있다. 동국문헌비고(1770년)와 만기요람(1808년), 증보문헌비고(1907) 문헌 자료에 따르면 '독도는 조선 땅'이라는 내용이 공식 문서에 게재돼 있다.

일본의 공식 재판 기록지도인 다케시마 방각도(1838년)에도 독도와 울릉도가 모두 조선 땅으로 표기돼 있다. 호사카유지 교수에 따르면 이 자료는 일본 도쿄대 도서관에 있으며 비밀문서로 보관되고 있다.

또 일본 중앙정부의 지시에 의해 타다타카가 제작한 이노도(1821년) 지도에도 독도는 그려지지 않았다. 그는 "이노도에 독도가 없다는 것 자체가 역사에서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라며 "이 내용은 일본 교과서에도 실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호사카유지 교수는 "일본이 1905년 8월에 독도에 망루를 설치했다. 일본은 이때부터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주장한다"라며 "하지만 한일의정서로 독도뿐만 아니라 모든 토지를 일본이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조약이 있었기 때문에 당시 항의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1943년에 카이로선언과 1945년 포츠담선언에 '일본이 한국을 침략하면서 독도를 일본 영토로 만든 것은 무효다'고 나와 있다"라며 "일본이 폭력과 탐욕으로 독도를 가져갔던 것이다. 역사적 사실로 볼 때 독도는 분명한 한국 땅"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일각에서 독도 연구가 끝났다고 말하지만, 아직 연구해야 할 부분이 무수히 많다"라며 "국내 과학계도 독도 문제를 비롯해 복잡하게 얽혀있는 여러 가지 사회 문제들을 냉철하고 깊이있게 파고드는 연구정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와 대덕넷이 공동으로 개최한 인문학 초청 강연에 참여한 참가자들의 모습.<사진=박성민 기자>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와 대덕넷이 공동으로 개최한 인문학 초청 강연에 참여한 참가자들의 모습.<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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