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적자원개발학회 11일 춘계 학술대회 개최

한국인적자원개발학회는 11일 춘계 학술대회를 가졌다.<사진=한국인적자원개발학회>
한국인적자원개발학회는 11일 춘계 학술대회를 가졌다.<사진=한국인적자원개발학회>
한국인적자원개발학회(회장 최종인 한밭대 교수)는 미래인력연구원(이진규 이사장)과 공동으로 지난 11일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2층 대회의실에서 '2017년도 춘계학술대회'를 열었다.

이준우 충남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특별세션 '4차 산업혁명과 대학의 위기, 미래 인적자원 개발' 발표에 이어 4개 세션에서 15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또 학회 출범 20주년을 맞아 학회발전에 공로가 큰 초기 회장들과 전임 편집위원장, 사무국장에게 공로패를 전달했다.

특별세션의 주제발표를 맡은 박동 박사(직업능력개발원)는 4차 산업혁명의 접근 방식 문제 등을 지적했다. 이어 정범구 충남대 교수, 송충한 IBS 본부장, 전상길 한양대 교수, 박인서 과학기술교육인력연구원 교수부장, 이석봉 대덕넷 대표 등이 나서 패널 토론을 펼쳤다.

박동 박사는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기 위한 방법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많이 언급 되고 있으나, 이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 방법론 논의는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4차 산업을 산업의 관점, 연구의 관점 등 단일화된 접근은 올바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동 박사는 "4차 산업혁명으로 기존 일자리의 대규모 파괴, 새로운 미래 일자리, 그리고 산업분야별 인력수요 전망 등 고용 변화의 문제를 가져 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박사는 4차 산업혁명 선도 인재 양성 방안으로 컨트롤타워 역할 수행과 다양한 인재양성 시스템을 제시했다. 특히 교육방법론 혁신을 주장하며, 그 예로서 '만들기를 통한 학습(learning by making)과 무크(MOOC), 대학내 창작공간 마련, 융합전공' 등 구체적 실천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제조의 민주화(Democratization of manufacturing) 시대를 맞아 창작공간을 활용해 생각한 아이디어를 만들 수 있는 창작운동(Maker Movement)의 실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송계충 충남대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된 토론회에서 송충한 본부장은 "4차 산업 분야를 한정하지 말것"을 강조했다. 그는 "시류에 의해 일시적인 관심이 아닌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그동안의 관료중심 관리체계에서 민간중심의 자율적인 추진체계로 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인서 교수부장은 멀티플레이어 인재 시대가 도래함을 들었다. 그는 "소위 미켈란젤로와 같은 다양한 재능을 보유한 멀티플레이어 인재가 필요한 시대가 됐다"며 "미래인재의 조건은 문제해결능력, 비평적사고, 창의력, 사람관리 및 협업능력으로 사람이 빠진 기술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석봉 대표는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로 '상상력' '문제해결능력'을 제시했다. 그는 "수도권에 집중된 관심을 지역특화로 이동하도록 해야한다"면서 "지역의 관심을 높이고 지역의 전문가 양성을 통해 다양성을 높이는 노력도 경주해야 현장의 문제해결이 가능하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대학교육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전상길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준비가 부족해 막연한 두려움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면서 좀 더 포괄적 통합적 교육, 대학강의 설계시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 제고, 학생들의 개인역량 평가를 제안했다.

정범구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은 최근 대두됐지만, 이미 이러한 큰 변화는 오래전부터 감지되어 왔다"며 필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요소로서 '창조, 공유, 신뢰' 의 세 가지를 들었다. 그는 "세부 방법론으로서 학문분야의 벽을 허무는 전략으로 융합전공, 복수전공 등 활성화가 필요하다"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자극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큰 변화를 대폭적으로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날 행사에서 다양한 청중들의 의견도 나왔다.<사진=한국인적자원개발학회>
이날 행사에서 다양한 청중들의 의견도 나왔다.<사진=한국인적자원개발학회>
 
청중들도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보이며 많은 의견을 제시했다. 김주엽 충북대 교수는 "인적자원개발이 4차산업의 핵심이며, 창의성이 뛰어난 우리나라가 과거처럼 4차산업을 선도하지는 않았지만 따라가는 것도 충분할 것"이라고 의견을 냈다.

김학민 순천향대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이 위기이자 기회다. 창업이 용이해질 것"이라며 "글로벌창업의 기회를 높여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별세션 이후 2017 한국인적자원개발 시상식이 이뤄졌다. 대상은 파크시스템스의 박상일 대표가 수상했다. 한국인적자원개발 대상은 학문연구와 실무분야를 연결해 산학이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는가로 평가된다. 시상은 인적자원개발(HRD) 우수사례 발굴과 공유가 목표다.

박상일 대표는 1987년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응용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원자현미경 분야의 1세대 연구자이자 이를 최초로 사업화한 사업가다. 그는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해 성공했으며 국내에 돌아와서도 대학교수직의 제안을 뿌리치고 가치창출에 몰입, 1997년 창업했다.

그는 기술을 시장으로 연결하는데 어려운 '죽음의 계곡'을 극복하고, 20년만에 세계 원자현미경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구축했다. 박 대표는 사내 창조적 인재육성 뿐만 아니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미래준비위원회 등을 통해 국가차원의 인재개발에도 힘써 온 점이 높이 평가됐다.

이외에도 개별세션에서는 협동조합의 인적자원개발과 기업가정신의 인적자원개발, 코칭을 통한 인적자원개발과 일반학술논문이 발표되고 열띤 토론이 진행됐다.

또 시상식 후 송계충 명예교수는 학회발전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기여금을 전달했다. 또 오는 8월 은퇴를 앞둔 김주엽 교수도 후학의 연구를 위해 기여금을 기부했다.

한편 인적자원개발학회는 1997년 창립돼 올해 20주년을 맞았으며 1000여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인적자원개발학회 동계학술대회는 12월 9일 한밭대학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행사 후 식사 시간에도 다양한 토론이 이어졌다.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가 이론과 실제 접목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사진=한국인적자원개발학회>
행사 후 식사 시간에도 다양한 토론이 이어졌다.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가 이론과 실제 접목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사진=한국인적자원개발학회>

행사 진행을 원활하게 이끈 스텝과 최종인 교수(왼쪽).<사진=한국인적자원개발학회>
행사 진행을 원활하게 이끈 스텝과 최종인 교수(왼쪽).<사진=한국인적자원개발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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