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주 수리연 소장 사직

공식이유 내년 열리는 국제행사 주무집행위원 업무 집중키로
내부 구성원 '노동조합 성명서' 통해 소식 전달···'우왕좌왕' 분위기
박형주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소장이 지난 6월 5일자로 사직서를 제출 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리연 소장으로 임명된지 1년 9개월만이다.

15일 본지 취재 결과 박형주 소장의 겉으로 드러난 공식 사퇴 이유는 내년에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국제수학자대회의 공식 주무집행위원으로 업무량이 늘어 수리연 기관장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어 한국의 수학국제화에 집중하는 쪽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박 소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국제수학연맹의 본부가 베를린에 있는데 행사를 위해 자주 출장을 다녀와야 한다. 그러다 보면 연구소 업무에 소홀할 수 있어 고민 끝에 사퇴를 결정했다"면서 "국제수학연맹  주무집행위원은 선출직이라 대행자가 없다. 양쪽을 다 할 수 있는 여건이 되면 좋겠지만 무리가 될것 같다"라고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소장 재임시 수학과 산업간의 관계를 알리며 실제 산업에 적용, 수학의 활용도와 인식 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또 2014년 서울 국제수학자대회를 유치하고 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으며 국내 수학의 위상을 한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인 최초로 국제수학연맹(IMU) 집행위원으로 활동하며 국내외 수학계에서 많은 경험과 전문성을 쌓아왔다.

하지만 수리연은 그동안 소장과 노동조합 간의 갈등이 지속돼 왔다. 이전 소장도 임기 중 노조와의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때문에 봉합되지 않은 내부 갈등이 기관장을 사퇴에 이르게 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수리연 노조는 박 소장의 사표 제출에 대해 '도피성 사표'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편 수리연 내부 구성원은 '소장 사직서 제출' 소식을 노동조합 성명서로부터 전달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갑작스러운 사직서 제출에 구성원들은 우왕좌왕 분위기다.

수리연 내부 관계자는 "소장님의 갑작스러운 사직서 제출 소식으로 구성원들이 당황해 하고 있다"라며 "아직까지 사직서 제출 관련해서 소장과 내부 구성원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 빠른 시일 내에 대책 회의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 한 관계자는 "사직서 제출 전부터 소장과의 접촉을 시도했지만, 해외 출장의 사유로 접촉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박 소장은 아주대학교 복직을 신청한 상태로 내달 7일부터 학교로 복귀할 예정이다. 수리연의 상위 기관인 IBS(기초과학연구원)는 내달 6일자로 박 소장의 사표를 처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다.

수리연 구성원은 정규직 31명, 비정규직 26명으로 총 57명이다. 이중 연구직은 40명, 행정직은 17명으로 확인됐다. 수리연노조에 가입된 구성원은 정규직 13명, 비정규직 9명으로 총 22명이다. 전체 구성원 중 약 38%가 노조에 가입돼 있다. 노조 가입 구성원 중 연구직은 12명, 행정직은 10명이다. <자료=국가수리과학연구소 제공>수리연 구성원은 정규직 31명, 비정규직 26명으로 총 57명이다. 이중 연구직은 40명, 행정직은 17명으로 확인됐다. 수리연노조에 가입된 구성원은 정규직 13명, 비정규직 9명으로 총 22명이다. 전체 구성원 중 약 38%가 노조에 가입돼 있다. 노조 가입 구성원 중 연구직은 12명, 행정직은 10명이다. <자료=국가수리과학연구소 제공>
길애경·박성민 기자의 다른 기사 더보기
독자의견
로그인 독자분들의 소중한 의견은 과학과 국민을 잇는 밑거름이 됩니다
0/ 300자